홈쇼핑엔 많은 연예인들이 출연해 쇼핑호스트와 함께 물건을 판다. 예쁜 미소를 띄우며 이런 피부를 갖고 싶다면 화장품을, 팩을, 슬리밍 크림을 바르라고 말한다. 그들의 날씬하고 도자기 피부를 보란 듯이 내세우면서 말이다. 그 피부를 보면서, 그들의 잘록한 허리를 보면서 나도 바르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바르고 톡톡 두르리기만 하면 주름이 펴지고 바르기만 하면 모공이 작아진다는데….어찌 솔깃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필자같은 사람들때문에 연예인들이 쇼핑호스트와 함께 출연하는 것일 것이다.
근데, 필자는 그런 연예인을 보면 괜히 좀 안스럽다. 분명 한때는 잘나가던 배우였고, 인터뷰도 하기 힘들던 그들이었는데 어떻게 지금은 쇼핑 호스트와 나란히 앉아 이 상품 좋다고 판매를 하고 있다니 생각하면 그들도 연예인이기 이전에 생계를 꾸려나가야 할 사람들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왜 그들의 홈쇼핑 출연은 안스러울까. CF에 예쁘게 얼굴 비추는 것도 못해서 홈쇼핑에서 한 시간동안 떠들면서 판매하는 것은 그 만큼 경제가 어렵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연예인이라기 보다는 연예인이었던 스타가 아닌 스타였던 생계형 그들이 우리네 삶처럼 녹녹하게 보이지 않아서 더 그런지 모르겠다. 스타라면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적어도 TV에 얼굴을 들이밀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사람들인데 어떻게 쇼핑호스트와 똑같이 앉아서 세수를 몇 번씩이나 하고 글러브를 끼고 이렇게 바르면 된다고 민망한 자세로 열심히 스크럽을 하고 그것도 모잘라 열심히 배를 들어내고 들이댄다. 이렇게 된다고, 그러니 제발 사라고….
하지만, 그들의 노력으로 많이 물건을 팔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지금까지 쌓아 왔던 자신들만의 이미지엔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들이 그렇게라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홈쇼핑 출연이 달갑지 않은 것은 화장품을 바른다고 어느 순간 반짝 탱탱해지거나 있던 주름이 옅어지거나 넘치는 셀룰라이트가 정리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말에 혹해서 그들만 믿고 구매한 것이 한 두개가 아니다. 모공 수축을 해준다는 에그팩 비누도 열심히, 아주 열심히 쓴다. 모공이 좁아지고 탱탱해지는 느낌 보다는 일반 비누보다는 낫겠거니 하는 기분상 좋은 그런 느낌으로 사용하고 특별히 좋아진 점이나 이 더운 여름에 딱이라고 하는 모공팩 비누는 그닥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더우면 더울수록 늘어지는 모공이 육안으로 확인이 될 정도인데 이건 비누 갖고는 해결이 될 문제가 아닌 듯 싶기 때문이다. 뿐인가 붙이기만 하면 하유미팩도 열심히 붙이면 저렇게 될까 싶어 했지만 하유미같이는 힘들어 보인다. 아무런 의학적인 힘을 빌지 않고 오직 시트한장에 모든 걸 의지하려는 일반인과 그들의 피부가 똑같을 수는 당연히 없지 않나. 필자가 사기도 많이 샀다. 애그팩, 하유미팩, 김지선의 핫&바디, 김지영의 주름필러까지….정말 바르면 그들처럼 되는 줄 알았다. 용량도 소량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쓰고 주위에 인심써도 아직도 쓰고 있다. 그렇게 사용했는데도 여전한 필자를 보면 그들의 말은 확실히 과장됐다. 그런 걸 생각하면 분명 그들의 판매에는 과장이 섞여 있고 그들도 판매를 위해서 신빙성없는 사실은 진실인 것처럼 말하고 판매하는 것이니 그들 자체도 예쁜 시선으로 뵈지 않는다.
화장품을 발라서 어떻게 되길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한 기대감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판매가 달갑지 않은 것은 이미지가 나쁘지 않았던 배우들까지 판매를 위해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는 걸 보면 안스럽기도 하고 예쁘지 않다. 저번엔 홈쇼핑에서 이승연을 봤다. 스캔들 메이커로도 유명했지만 그녀는 한때 이름 날린 미스코리아 배우가 아니었나. 그녀도 불러주는데 없으니 홈쇼핑에 나와 듣도 보도 못한 화장품을 팔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씁쓸하면서 충격이었다. 그들도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임에 분명 하니깐 예쁘기만 하다고 어디서 돈이 나오고 생활이 되는 것은 아니니깐 당연하지만 그들을 신뢰하고 좋아했던 팬들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는 지켜줘야 하는 것이 그들의 도리가 아닐까 잠깐 생각해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