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1000만원 쓰고 제자리 걸음인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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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딸아이가 본격적으로 영어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것은 1학년 9월부터다. 지금 4학년이니깐 만 3년이 다 되가는 것이다. 다른 학원으로 옮길 생각도 없이 지금까지 쭉 한 학원을 다니고 있다. 아이는 숙제 한 번 거른 적 없고 단어 시험조차도 무시하지 않고 다니는 내내 잘한다, 성실하다는 말을 선생님들로부터 많이 들었다. 레벨테스트로 3년 다니는 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제대로 통과됐고 단어 시험에도 틀리지 기 우해 열심히 했다. 그래서 필자인 엄마가 나름 자신감이 있었다. 저렇게 열심히 하니깐 그래도 3년이면 다른 학원으로 옮겨도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었다. 아이도 한 학원에 오래 다니는 것에 질려 했고 방학이 되자 마자 우리 모녀는 00학원을 알아 봤고 테스트를 봤다.

온라인으로 20분 테스트를 보고 그리고 학원에서 1시간 30분 동안 테스트를 봐야 했다. 그렇게 긴 시간동안 테스트를 보고 원장선생님의 약장수같은 강의를 30분 정도 듣고 나서야 테스트 결과를 놓고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생각보다 레벨이 낮게 나왔네요."
테스트 시간 동안, 약장수 강의에 집중에서 듣는 딸아이의 태도를 눈여겨 봤던 것인지 아니면 학원에 오는 모든 학생들과 엄마한테 쓰는 항시 멘트인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그닥 좋은 말은 아니었다.
아이가 지금 다니는 학원을 날로 다닌 것도 아니고 정말로 열심히 하는 걸 엄마인 필자가 봤는데 어떻게 3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헛되게 느껴지던지...아이의 레벨은 말 그대로 초급에 머물러 있었다. 학원에서 내주는 과제는 어떻게 되지만 그걸 폭 넓게 연결지어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등, 재시험 보기엔 아이가 힘들어 보이니 레벨을 하나 올려 주겠다는 등 원장님은 최선을 다해서 학원에 다닐 수 있는 배려는 아끼지 않았다.

MS PowerPoint ClipArt

아이의 영어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것은 시험 결과로 밖에 알 길이 없다. 학원에 다니고 2년쯤 됐을 땐 옆에서 봐도 꽤 실력이 늘었다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정점을 찍은 듯 그렇게 아이의 실력은 정체된 듯 그렇게 겨우겨우 유지하는 듯 했다. JET 테스트에서 6급으로, 4급으로 빠르게 올라갔던 것 같은데 계속 보는 시험에서 계속 4급을 유지하는 것이다. 어느 때는 점수가 더 낮게 나오기도 하면서 말이다. 이건 분명 문제가 있는데 엄마가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손을 봐줄 수도 없는 터라 답답하면서도 그냥 학원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학원을 다니는데 아이의 학원 성적은 아주 우수했다. 한번은 아이한테 물었다.
"선생님께 여쭤봐..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다고…왜 계속 4급인지 모르겠다고 한번 여쭤봐"
딸아이는 질문에 선생님의 답변은 황당했다.
"다른 시험을 보면 어떨까?"
JET테스트에서만 점수가 안나올 수가 있을까...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그 시험을 보면서 다른 시험을 봐서 실력을 검증 받으라니 조금 어이없었다. 어찌되었건 그렇게 아이는 실력이 느는지 현상 유지를 하는 것인지 학원 수업을 잘 따라갔다. 그럼에도 이번에 00학원의 테스트를 봤는데 결과가 아주 형편없었다는 것이다.

3년이란 시간동안 30만원씩 36달이면 1000만원이 넘는 돈인데 그 돈을 투자하고 아이의 영어 실력엔 그닥 보탬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어찌나 속이 쓰리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아이가 놀면서 학원을 다닌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학원 커리큘럼에 문제가 있었을까..

어찌되었건 약장수같은 00학원 원장님의 말씀에 넘어가 등록했다. 8월 부터 새로운 학원에서 새로운 커리큘럼으로 배워야 하는데...이것이 최선인지 어쩐지 엄마는 갈팡질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