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기획하고 만들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의논하고 협의하고 동의해야 가능한 작업이 될 것이다. 특히나 그냥 봐도 돈 좀 들었을 것 같은 인셉션 같은 영화는 특히나 더 많이 고민하고 만들지 않았을까. 영화는 거대할 뿐 아니라 영화소재 또한 색다를 뿐 아니라 아주 독특하다.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할 만큼 영화는 독특하고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소재의 이야기다. 현실적으로 지지고 볶는 짧은 소견으로 보면 안될 것 같은 광대한 상상력의 실현이다. 현실과 꿈을 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니..그냥 꿈을 꾸고 그 꿈에 들어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는 것이 관객에겐 어려운 숙제다.
매트릭스를 보고 당시엔 그닥 재밌다고 생각하지 못했고 검은 색 옷, 검은 색 선글라스만 기억했던 그때 보다는 그래도 낫다. 그보다는 좀 덜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는 그런 영화로 생각됐다.
'인섹션'은 어렵다고, 두번은 봐야 이해할 수 있다고 매트릭스같은 난해함이 있다고 하는 평들에 대해서 영화를 보고 나서야 완전하게 동의했다.
영화는 처음부터 꿈과 현실 사이에 있다.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꿈이라는 것인지 정신 놓지 않고 볼려고 참으로 많이 노력했다. 미로에서 우리가 해야할 것은 절대 중간에서 헤매지 말고 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출구를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한가지에만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긴 할 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찾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은 미로 설계자의 깊은 뜻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 미로는 말 그대로 미로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 인셉션도 마찬가지다. 거기다 설득력도 있다. 정말 그럴 것 같은 논리 정연한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그럴 것 같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좀 더 쉬웠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는 것이 아닐까 싶다. 쉬운 미로일 경우 우리는 출구를 쉽게 찾는다. 입구와 출구가 훤히 보이는 그런 단순한 꿈이 아니라 꿈에서 꿈으로 연결하고 다시 꿈으로 들어가고 다시 꿈으로 또 들어가야 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끝이없는 미로같다. 아니, 잠깐 모든 것이 해결된 듯 했고 그들은 출구에 다다른 듯 그랬다. 하지만, 마지막 인셉션의 결말은 절대 출구를 알 수 없는 또 다른 미로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볼 수 있다면 영화는 상당히 매력적이고 충분히 몰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탄탄한 그들의 이야기에 감탄할 수 있다. 감탄하기 위해션 그들의 이야기에 눈과 귀를 기울여야할 상당히 많은 집중력을 요한다. 잠깐 놓치면 이게 어디쯤 와 있는 꿈인지 착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곁곁이 쌓여있는 상자를 혼동하는 누를 범할 수도 있다. 아니, 영화를 끝까지 보고도 저것이 현실인가 꿈인가 아리송함으로 가득한 채 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어렵다는 영화를 왜 봐야 하느냐….그게 은근한 매력이 있다.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그들의 이야기가 은근 몰입될 뿐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에 같이 빠져들어 미로 깊숙히 빠져들어간 충격까지 느낀다. 단편적인 꿈이 아닌 꿈을 설계할 수도 있다는 기발한 상상아래 그들의 꿈속으로 들어가는 묘한 느낌이다. 탄탄한 스토리에 어우러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열연까지 멋진 앙상블을 이뤄냈다. 레오나르도 드카프리오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얼굴사이즈가 커지는 것은 아닐까...화면 가득히 그의 얼굴을 보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의 배우로서의 존재감은 그의 얼굴 사이즈 보다 훨씬 크다는데는 분명하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허허실실 웃으면 볼 수 있는 쉬운 영화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나름의 매니아층을 형성하고도 남을 만큼의 매력은 충분히 있다.
광대한 스케일과 꿈과 현실을 오가는 그들의 활약과 더불어 꿈과 현실이 얽히고 꿈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그들의 이야기의 결말은 인섹션2를 기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