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이웃집 웬수' 지영과 건희의 사랑,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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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널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그녀가 결혼을 했어도,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았어도, 그녀가 혼자가 됐어도 그 어떤 경우에도 해바라기처럼 언제나 그녀만을 사랑할 수 있겠다는 까치같은 남자는 현실에 없다. 그런 현실을 잘 반영하듯 이제 드라마도 영화도 한 여자만을 해바라기 하는 사랑은 없다. 아니, 나온다고 하더라도 많이 현실감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열번 찍어 안넘어 가는 여자 없다고 하지만 요즘 남자들은 열 번 찍지 않는다. 한 두번 많아봐야 세 번 들이대고 아니면 관둬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어렸을 때는 그런 무모한 남자들의 도끼질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나이들고 소개팅이란 간판으로 선을 봐도 남자들도 여자들도 이것저것 맞추느라 오히려 진실된 짝을 만나기는 더 어렵다.
그런게 현실이라면 드라마는 좀 더 희망을 품어 주어도 되지 않을까….

'이웃집 웬수'의 유호정는 이혼녀다. 둘째 아이가 잘못되면서 엄청난 시집살이를 하며 순종적으로 살았던 지영(유호정)은 위자료 한푼 안받고 그 집에서 도망치다시피 그렇게 그녀는 아들과 함께 살았던 그 집으로부터 탈출했다. 어렵게 신문도 돌리고 우유도 돌리면서 딸 은서랑 살겠다는 그녀에게 친정도 크게 바람막이가 되지 못했다. 좋은 사람들인 것 같은 친정 아버지, 그리고 계모이지만 누구보다 친엄마같은 친정 엄마가 있지만 그녀는 누구에게도 마음을 의지하지 못하고 홀로서기를 택했다. 그렇게 어찌하다 보니 주방 보조로 레스토랑에 아르바이트로 취직했고 그녀는 그곳에서 까칠한 뒷배경 너무 훌륭한 건희(신성록)을 만났다. 배경까지 훌륭하고 바람직한 외모까지 갖춘 그가 아줌마 지영과 사랑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의 사랑이 시작도 전에 말이 되나 싶었고 어떻게 개연성있게 시청자를 이해시킬까 내심 기대도 됐다.

이웃집 웬수 - 리뷰스타


그들의 사랑은 너무 많이 조심스럽고 사회적인 이목과 편견에 당당히 맞설 만큼 당당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런 면이 그들의 사랑을 지지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게 했다.
건희는 아줌마한테 잘해주는 마음이 사랑이라는 것을 부정하면서 그냥 잘해주고 싶어서 잘해준다고 스스로 체면을 걸면서 그렇게 아줌마를 대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아무한테나 잘해주고 싶은 것은 아니지 않나. 그렇게 마음을 부정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아줌마에 대해서 조금씩 더 알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부모님께 당당하게 아줌마를 소개시켜주지도 못하면서 그녀에 대한 마음이 커져갔고 이제 급기야 장미꽃다발을 들고 고백하는 지경까지 왔다.
지영의 전남편 김성재가 만난 커리어우먼 강미진(김성령)과는 다르다. 각각 돌싱이 된 그 둘의 만남에는 누구도 삐뚜러진 눈으로 볼 사람도 반대할 큰 이유도 찾을 수 없다. 근데, 지영의 상황은 현실적으로 아주 많이 다르다. 그녀는 강미진처럼 커리어우먼도 아니고 삐까뻔쩍한 집도 없다. 어찌하다보니 푸드스타일리스트로서 작업을 두번까지 하게 된 것이지그녀를 누가 써줄지 아직 그녀는 주방 보조일 뿐이다. 경력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리 재능이 넘친다고 해도 드라마니깐 가능한 그녀의 미약한 성공은 아직 보장되지 않았다. 돈없고 애딸린 이혼녀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 그녀를 병원장을 아버지로 둔 화려한 집안의 이력까지 화려한 건희가 사랑한다는데 이게 되겠냔 말이다. 그들의 앞날이 너무 가시밭길이라는 것은 너무너무 뻔하지 않나.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랑은 안타깝고 동감된다.  첫눈에 반해 말도 안되는 백마탄 왕자표로 지영에게 건희가 다가갔다면 얘기는 다르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게 안하겠다고 안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어쩌다 보니 아줌마를 사랑하게 됐고 어쩌다 보니 잘해주는 주방장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기대고 싶어진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자연스럽게 그들은 서로 좋아하게 됐고 그렇게 서로의 마음까지 확인했다. 앞으로 그들의 겪을 달달하지 못한 앞날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사랑을 지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