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나는 전설이다' 김정은을 위한 드라마,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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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나는 전설이다' 첫방이 방송됐다. 어찌나 첫 장면부터 럭셔리해 주는지 저런 호사를 누려봤으면 하고 마냥 부러워했음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하게 각잡고 진주가 다발로 달려있는 목걸이까지 시어머니께 선물 받을 때까지만 해도 저런 여자가 뭐가 부족해서 화를 참지 못해 락밴드를 하겠다는 걸까 저렇게 살 수 있다면 간 쓸개 빼놓고도 살겠구나 싶은 호강에 겹구나 싶었다. 근데, 화려한 포장지 안의 그녀의 모습을 확인하는데 오래걸리지 않았다. 취임식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아무말도 하지 마라. 난 왜 너만 있음 이렇게 불안한지 모르겠구나…'하는 냉소적인 시어머니 차화연의 말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해 취임사를 멋지게 하고 내려오는 남편까지 그녀에게 한마디 한다. '아무말 하지마. 그냥 웃어'

장식품 인형처럼 집안에 들여 놓기는 했지만 인형이상의 그 어떤 역할도 하기 원하지 않는 명문 법조계 집안이란다. 그런 집안이 어떠할지 짐작할 수 없지만 돈 많은 집안의 며느리답게 김정은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주 럭셔리하다. 화려하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세련됐다. 보고 있는 눈이 참~~ 즐겁다. 그녀의 화가 어찌 쌓이든 상관없이 보는 눈은 즐겁다는 것이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그녀와 작지만 단정한 귀걸이와 목걸이 세트도 눈여겨 보고 그녀의 다발 진주 목걸이는 취임식장에서 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예뻤다. 검정색 원피스에 여러줄의 진주 목걸이가 그렇게 예쁘다니….이렇게 눈이 즐거운데 그녀는 너무 외롭고 비참하다. 그녀 스스로는 캔디처럼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남편은 절대 숙종도 안소니도 아니다. 같은 천민 출신이지만 동이는 숙종의 사랑을 듬뿍받고 왕자까지 낳고 완전한 신데렐라로 가고 있는데 그녀는 임신으로 어떻게 결혼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결혼이 인생의 단 한번뿐인 실수였노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남편을 앞에 두고 있어야 하는 캔디다. 분명 캔디는 맞는데 사랑을 받지는 못한다. 이렇게 드라마는 돈으로만 해결될 수 없다는 걸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랑없이 돈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건 아주 많은 듯 하다고 말이다. 그렇게 많아 보지 않아서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긴 한데 한번 그렇게 많아보고 돈 걱정 안해보고 외로움에 몸부림쳐 보면 그 외로움을 짐작할 수 있으려나….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이야기라 짐작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나는 전설이다 - 메디컬투데이

어찌되었건 '나는 전설이다'의 첫 출발은 상쾌했다. 김정은의 이중생활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네, 어머님', '좋아요', 라는 간단 명료하면서도 공손한 말투와 로펌 회사의 공동대표인 남편의 회사에 들어갈 땐 아주 가벼운 묵례로 사모님티 팍팍 내는 그녀가 하늘 찔러대며 춤추고 노래하고 완전 망가짐이 김정은이란 배우의 털털한 이미지와 어울려 더더욱 매력이 배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김정은이 통할까? 통할 것 같다.
보통 이야기는 남녀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에서 결혼으로 매듭이 되는 동화적인 전개가 일반적인데 '나는 전설이다'는 이미 결혼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힘겹게 결혼했는지에 대한 구질구질함도 없다. 전설희의 임신으로 결혼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유산했고 그래서 그녀는 소박아닌 소박을 맞은 상태면서도 시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불임크리닉을 우아하게 다닌다. 남편없이 독수공방하는 그녀에게 불임크리닉을 다니게 하고 한약을 먹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도 시어머니 차화연은 가식과 체면이 몸에 벤 사모님의 모습이다.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는 체면이 밥먹는 것보다 중요한 그들에게 '이혼하겠습니다'라는 폭탄발언으로 1회를 끝냈다.

동화속 신데렐라도 실은 전설희(김정은)같지 않았을까.. 신데렐라가 왕자와 결혼했데요.에서 끝나지 않았다면 그녀도 지엄한 왕가의 법도가 힘들어 지쳐갔을지도 어디에 나가도 입 다물라는 함구령을 받았을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현실감 없는 동화가 그래서 좋은 것 아니겠나. 어찌되었건 왕자와 결혼했지만 신데렐라는 행복하지 않았고 무시당하고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지만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홀로서기를 선언한 그녀의 이야기가 우후훗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