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같은 며느리, 이상적인 시어머니도 드라마속에 존재한다. 물론, 그런 시어머니가 더 많고 딸같이 살갑게 구는 며느리들이 더 많다. 하지만, 며느리도 시어머니도 제대로 위치를 지키긴 쉽지 않다. 그러기에 지금도 고부간의 갈등은 존재하고 많은 며느리들이 며느리라는 이름으로 참는다. 며느리 눈치 보는 시어머니보다 시어머니 눈치보는 며느리가 아직도 훨씬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세자매', '이웃집 웬수'의 시어머니들의 횡포는 아무리 드라마라고 이해하고 보려고 해도 너무 심하지 않은가 싶어 짜증지수 급격히 상승이다.
세자매의 큰 딸 김은영(명세빈)은 남편 최영호(김영재)의 외도로 결국은 이혼했다. 남편한테도 시어른들께도 순종적이었던 그녀는 이혼하고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악용하는 나쁜 시어머니의 말도 안되는 진상 태도가 보고 있기 거북할 정도다. 아들 최영호가 부잣집 딸과 재혼한다는 사실에 김은영 따위는 금방 잊어 버린 듯 그렇게 강미란에게 밥까지 해주며 청소까지 자처하면서 자신의 큰 아들에게 집을 사주길 바란다. 그것도 너무 뻔뻔하게 과한 욕심을 부린다. 40평대 아파트에서 60평대 복층 아파트를 사내라고 너무나도 당당하게 요구한다. 똑똑하고 당당한 며느리한테 그게 여의치 않자 이혼한 며느리를 찾아와 행패다. 자신의 아들의 외도로 이혼하게 됐음에도 그녀는 절대 며느리한테 미안함도 없고 그저 너무 아주 많이 당당하다. 아파트를 돌려달라. 융자금 뺀 나머지를 내놔라. 그 돈으로 큰 아주버님네 집을 얻어 줄 것이다라고 횡포다. 그녀가 이혼하게 된 것은 아들한테 소홀해서 소박맞은 며느리의 탓이라는 말도 안되는 억지까지 붙이면서 말이다. 이혼한 며느리한테도, 지금 같이 동거하는 며느리한테도 너무나도 당당한 시어머니다. 그것이 아들한테 무슨 득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일까. 뻔뻔해도 너무 지나쳐 굳이 저런 시어머니가 이 드라마에 꼭 필요한 존재일까 싶은 짜증 지수 올리는데 크게 한몫하는 시어머니다.
세자매의 시어머니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 시어머니가 또 있다. '이웃집 웬수'의 윤지영의 전 시어머니 이정순(반효정)도 만만치 않은 시어머니다. 그래도 세자매의 김은영은 위자료로 아파트라도 받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그냥 맨몸으로 쫓겨나다시피 자유의 몸이 됐다. 아이의 양육비를 무슨 큰 위세라도 되는 듯 그렇게 공치사하고 주는 남편 김성재(손현주)도 한 몫 하지만 그녀는 그럼에도 은서만 있으면 된다고 모든 걸 덮는 순종적인 여자다. 그 순종적인 여자를 며느리로 8년 동안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시어머니 위세를 펼쳤던 시어머니는 이혼하고도 제삿장을 차리게 하지를 않나 집안 어른이 아프다고 병문안 오라도 너무나도 떳떳하게 말하는 시어머니다. 그러면서도 고마워하지도 않는다. 이혼한 전 며느리한테 그런 당당한 요구를 하는 아직도 시어머니인 줄 착각하는 그녀가 이제 새로운 며느리한테도 만만치 않게 위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강미진(김성란)은 지영처럼 절대 순종적이지도 않고 매사에 정확한 여자다. 모든 걸 이치에 맞게 이해심 넓은 듯 그렇게 넘어가려는 여자다. 시어머니의 말씀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조용히 넘어갔던 지영과는 다르다. 그런 그녀에게 지영에게 했던 것처럼 그렇게 똑같이 순종하길 바라는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의 심술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들을 생각하는 모습이라기 보다는 자신에게 순종하지 않는 따박따박 말대꾸 하는 그런 예비 며느리의 태도를 바로 잡겠다고 하지만 억지일 수 밖에 없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저런 억지스런 횡포를 보이는 것일까 예비 며느리와 신경전이라기 보다는 시어머니의 위치를 잡기 위함이 아닐까 싶은 이해불가 행동이다.
세상에 세자매의 은영이나 이웃집 웬수의 지영같은 며느리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이치에 맞는 말씀을 하고 자식처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며느리한테 함부로 하는 그런 시어머니는 많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드라마 속 시어머니들의 횡포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며느리를 자식처럼 사랑해달라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자식과 함께 사는 사람으로 그저 시어머니의 횡포에도 조용히 순종하는 그런 조선시대의 며느리를 요구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어머니라는 것이 무슨 대단한 벼슬은 아니지 않나.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한다 해도 조금은 희망이 존재했음 싶다. 치열하게 사는 삶을 보면서 세상에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고 아무 희생도 없이 내 가족에 평화가 존재하고 행복이 존재할 수 없다는 아주 기본적인 진리가 살아 있는 그런 희망적인 이야기가 드라마속에 존재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