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애를 잃어버릴 상황에서도 통화만 하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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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더워도 너무 덥다. 집에 에어컨이 있다고 해도 마음 편하게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내 온도가 30℃가 넘어야 그제서야 가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우리 가족은 약속했다. 그런데 실내 온도가 30℃가 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요 며칠 30℃를 쉽게 될 정도로 날씨는 더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음이다. 실내온도 26℃를 지키며 에어컨을 켜지만 몸은 시원해도 마음은 그닥 편치 않다.

더운데다가 습도까지 높아 살짝만 건드려도 짜증이 제대로 나는데 이런 날 제대로 개념없는 엄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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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더울 때는 버스 배차시간이 짧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엄마와 아이 둘이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왔다. 첫째는 7살 정도 돼 보였고 둘째는 3살 정도 돼 보였다. 이 더운데 애 둘이나 델고 다니려면 저 엄마도 무지 힘들겠다 싶었다. 버스를 기다리며 무료하게 두 아이들이 노는 걸 지켜보고 있는데 그 엄마는 아이들한테 신경을 쓰는지 어쩌는지 휴대폰 통화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그런 엄마한테 아이들은 치대지도 않고 지들끼리 잘 놀고 있었다.
버스가 왔고 필자는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버스 문이 닫혔고 버스가 출발했다. 어, 좀 전에 동생과 놀던 첫째 남자아이가 버스에 올라탄 것이다. 버스 안엔 엄마도 동생도 없는데 큰 아이만 버스에 탔다.
"얘, 엄마는 안탔어?"
급한 마음에 물었다.
"어?'
그제서야 두리번 거리며 엄마를 찾는 아이는 창 밖을 내다보고 엄마한테 손짓을 했다. "엄마, 타!"라고 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냉방으로 인해 버스는 모든 창문이 꼭꼭 닫혀 있었으니 버스 밖의 엄마한테 들릴리는 없었다. 근데, 아주 놀라운 걸 봤다.
자신과 함께 있어야 할 아이가 버스에 혼자 탔고 지금 그 버스는 출발하고 있는데 이 엄마는 너무 태연한 것이다. 여전히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귀에 대고 있는 걸 보니 통화중이었고 한 손으로는 아이한테 버스 안탄다고 손사례를 치는 모양을 보였다.
이게 무슨,,,탈 버스가 아니어도 아이가 탔는데 어떻게든 그 버스에 타서 아이와 함께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출발하는 버스는 손으로 뛰어 따라잡아서라도 멈추게 하고 아이를 내리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가.근데, 그 엄마 너무나도 태연하게 통화는 통화대로 하면서 아이한테 버스를 안탄다고 여유있게 빠빠이도 아니고 그랬다.
말 그대로 미친거 아냐~~~~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광경이었다.
급한 마음에 기사님께 말씀드렸다.
"기사님, 이 아이 엄마가 안탔어요. 이 아이를 내려주세요."
결국 버스는 버스 정류장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횡당보도 앞에서 정차했고 아이는 내렸다. 버스 안의 모든 사람들이 불안 초조 긴장 상태였는데 아이를 잃어 버리고도 전혀 아무렇지 않게 통화를 하고 있던 엄마만 여유로웠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긴급한 상황에서 저 뜻 모를 여유를 가진 아이 엄마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었음이다. 어찌되었건 개념없는 엄마와 아이가 다시 만나 제대로 버스를 타고 행선지도 이동했는지는 더 이상 알 수 없었지만 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