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서울에서 만난 제주 돈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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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작년까지만 해도 집안의 온도가 29℃가 최고 온도였다. 정말로 아주 많이 더우면 30℃가 됐었고 그때는 전기요금 걱정안하고 에어컨을 가동했다. 인간이 견딜 수 없는 온도가 생각했기 때문에 그랬다. 올 여름 더워도 참,,,많이 덥다. 이젠 하루에도 몇 번씩 온도계가 30℃를 가르킨다. 여름에 한 두번 있었던 온도가 이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올라갈 정도가 된 것이다. 너무 더우니 아무 의욕이 없는 건 물론이고 뭔가를 해먹어야 한다는 것도 보통 짜증스러운 것이 아니다. 재료를 준비하고 그걸 가스불 앞에서 간단하게라도 조리해야 한다는 것은 매끼 곤욕이다. 그렇다고 매끼마다 땅을 먹을 수도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매끼마다 야외로 나가 고기를 구워 먹을 수도 없다. 그냥 여름은 여름으로 겨뎌야 하는데 그것이 말이 쉽지 하루하루 여름을 보내는 것이 버거울 정도로 덥다.

이렇게 더운 여름 날 뜨거운 불판을 앞에 두고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은 웬만하면 하지 않는 외식중의 하나다. 근데, 제주도의 돈사돈이 서울에 그것도 합정동에 분점을 내었다는 소식엔 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에어컨이 연탄에서 뿜어내는 열기를 어느 정도는 해결해주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그렇게 돈사돈을 찾았다. 올 초에 찾았던 제주도의 돈사돈 메뉴가 어찌했었는지까지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모든 시스템은 제주시에 위치한 돈사돈과 같았다. 제주에서는 사장님의 자부심이 어찌나 강한지 생고기라고 덜 익은 걸 권유하는 바람에 붉은기가 도는 고기를 먹으면서 많이 찝찝했더랬는데 이곳에선 익지 않은 고기를 권유하진 않았다.

2인 기준 600g을 아이와 함께 셋이서 아쉬운 듯 먹었다

두툼한 목살, 삼겹살, 액젓

이곳은 고기를 참~예쁘게 썰어 배열한다

지방, 목살, 삼겹살 이제 거의 익어간다

공기밥과 먹는 김치찌게


두툼한 목살과 삼겹살을 불판에 올리고 새우젓과 멸치, 그리고 고추가 들어간 액젓을 불판에 올리고 같이 끓인 다음 익은 고기를 찍어 먹는데 제주의 공기가 아니라서 딱 그맛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 맛이 은근 매력적이다.  더운 여름날 이열치열이라는 말을 여기다 갖다 붙여도 될지 모르겠지만 에어컨 바람 쐬며 연탄불 앞에서 고기를 맛나게 멋었음이다. 마무리로 먹은 김치찌개가 가장 아쉬웠다. 제주 돈사돈에서는 칼칼하면서도 조미료 맛이 그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이곳에선 꽤 조미료 맛이 강했다. 칼칼함이 조미료 맛에 묻어갔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밥 한그릇 뚝딱했다는~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분은 제주 돈사돈 사장님께 일을 배워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고 10개월 만에 제주도에 간다고 했다. 앉을 자리가 없었는데 그 직원분의 말에 따르면 더워서 요즘이 한가한 편이란다. 대기하지 않고 바로바로 앉을 수 있는 정도가 그곳에선 한가한 편에 속하는 듯 하다. 더워서 한가한 요즘이 기다리지 않고 제대로 대접 받으면서 먹을 수 있기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