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을 하고 안하고는 본인 마음이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말을 지키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학교에서 만난 평범한 아이의 엄마들도 성형 측에도 들지 않는 쌍꺼풀이라든가, 콧대 수술같은 것은 너무나도 가볍게 했다. 아니, 하지 않은 엄마들을 찾는 것이 더 빠를 정도로 쌍꺼풀 없는 엄마가 없고 콧대가 반듯하지 않은 엄마들이 없다. 조금 더 하면 가슴 확대 수술까지도 했다는 엄마도 있었다. 그러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당당하게 자신이 성형에 대해서 말하기도 한다. 물론,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말을 지키며 그냥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며 사는 이들도 분명 있지만 어찌되었건 엄마들 사이에서도 성형은 이제 크게 논할 만큼의 이슈상황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성형은 자신이 가진 단점을 보안해 아주 약간의 수정으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니 그렇게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게 일반인에게도 너무 자연스러운 이슈상황이 되지 못하는 성형 수술이 연예인들에겐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필수 항목인지도 모르겠다. 연예인이라고 해도 스타라고 불리는 소수의 연예인을 빼면 모두 생계형이고 스타보다는 생계형이 더 많은 연예계에서 스타 중의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이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마흔을 넘고도 주름하나 없이 팽팽한 얼굴과 윤기를 자랑하는 배우들은 거의 필자와 같은 동년배이거나 조금 앞서는 그런 이들이다. 그들은 기본에는 웬만하면 손을 대지 않고 빵빵함과 매끈함에 신경을 쓰는 듯 HD TV 에서도 그들은 잡티하나 찾아 볼 수 없고 주름하나 찾아 볼 수 없다. 전인화는 45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팽팽함과 매끈함, 그리고 날씬함까지 갖고 있다. 40대 중반이지만 절대로 믿기지 않는 그 아름다움이 절대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TV속의 엄마들은 너무 날씬하고 팽팽해 가끔은 현실의 늙어가는 필자가 위축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보톡스보다 오래 간다는데 필러 한번 해볼까. 반 영구적이라는데 하는 말에 귀가 솔깃해지고 IPL이라는 걸 하면 저렇게 잡티가 없어질까...하면서 지인들끼리 적금은 들어야 한다고 한다. 필러를 맞든, IPL을 하든 성형이 아닌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자연적인 현상을 의술의 힘을 빌어 늦추고자 하는 그런 욕망을 연예인도 아닌 모든 여자들이 갖고 있다.
그런데, 너무 나도 예쁘고 너무나도 잘난 사람들이 많은 연예계에서 스타중의 스타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연예인이나 스타였지만 세월의 흐름을 어떻게든 거스르고 전성기를 유지하고 싶은 스타나 모두 세월이 야속하긴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충분히 그들의 빵빵함이나 매끈함은 이해할 수 있고 공감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개조를 하는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태어나는 것 같은 그런 공사를 얼굴에 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는 것과 똑같지 않은가 싶다.
이름도 기억 못하지만 예전 TRY CF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이덕화가 'TRY'를 외치던 그 광고 말이다. 그 광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던 여인이 참으로 인상깊었다. 하지만, 그 여인은 돌출된 입을 넣겠다고 턱을 깎는 성형을 한 모양인데 그 후로 그녀는 TV에서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지금 '세자매'에 출연중인 양미라는 개인적으로 호감가는 연예인중 하나였다. 본인 스스로 섹시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 버거 소녀란 이미지가 싫어서 성형을 했다는 그녀는 하지만 성형 후 TV에서 볼 수 없었다. 뭐 때문에 그녀가 사람들한테 알려졌는지 양미라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했는지 그녀가 한번만 더 생각했더라면 그렇게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미지를 몽땅 덜어내는 수술을 할 수 있었을까...그녀에겐 나름의 고민이었고 엄청난 결단이었겠지만 그 후로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다. 이제는 어느 정도 얼굴이 자리를 잡았고 익숙해지기도 했지만 아직도 '세자매'에서 그녀를 볼 때마다 안타깝다.
이번엔 귀여운 이미지를 떨구겠다고 자신의 대대적인 성형 수술을 공개하고 나선 이가 있다. 미달이 김성은이다. 예쁘지는 않았지만 쬐그만게 연기 하나는 정말 잘했던 아역 탤런트였던 미달이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1998년 9살이던 미달이가 이제 성인이 되었다. 그 미달이가 아역 이미지를 벗고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해 성형 수술을 감행했는데 쌍꺼풀정도가 아니라 비대칭 얼굴부터 무턱, 구강돌출, 낮은 코, 쌍커풀까지 전체적으로 이미지를 교정하는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하고 그녀는 완전히 새로운 얼굴로 성형 후를 공개했다. 사람의 얼굴을 이렇게 다른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구나 싶어 의학의 힘에 놀랍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의 미달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적지 않은 충격이고 꼭 그래야 했을까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성형은 물론 본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연예인이 자신에게 굳어진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 꼭 성형에서 답을 찾는 건 아니라고 본다. 성형을 하지 않아도 연기 변신으로도 충분히 그녀의 다른 모습을 일깨울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주변의 아역 배우들이 모두 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 성형을 하지 않는 것처럼 성형을 했다고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고 성인 연기자로 캐스팅이 되는 건 아닌 듯 싶은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