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평생 가져가야 하는 피부질환,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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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무좀은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겨울엔 좀 잠잠하다가 여름에 다시 기승을 부리고 괴로워하는 걸 보면 아무리 좋은 약도 잠깐 잠재울 뿐 뿌리를 뽑지는 못하는 듯 하다. 무좀이 아니어도 완치가 불가능한 알레르기는 많은 듯 하다.

친정 엄마는 협착증 수술을 하고 몸 안에 나사를 하나 끼어 넣었다. 어디에 어떻게 완충작용을 하도록 넣었는지 2년이 지난 지금은 가물가물한데 그저 엄마의 몸 속에 나사가 하나 있다는 것, 180만원짜리 좋은 나사가 들어가 있다는 것 정도는 기억한다. 근데, 엄마는 협착증 수술 이후 알레르기가 생겼다. 몸 속에 나사가 들어가 있어 그런 것일까, 오랜 당뇨로 인해 그런 것일까.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찌되었건 엄마는 일주일에 한번씩 피부과를 다니며 가려움을 달래신다. 이제는 대중 목욕탕에 가도 뜨거운 열탕에는 담그지 못한다. 바로 피부가 빨개지면서 가려워지기 시작해 이젠 열탕의 시원함(?)을 이젠 즐기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찜질방도 친구분들과 즐기실 수 없게 됐다. 70이란 연세에 찜질방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은 꽤 가혹한 듯 엄마는 많이 아쉬워 한다. 피부과에서는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낫지 않는다는 말만 할 뿐 특별한 완치를 위한 치료이기 보다는 그때그때 가려움을 억제하는 정도의 약만 처방하는 듯 엄마는 협착증 수술 이후 일주일에 한번씩 피부과에  꼬박꼬박 다닌다. 잘한다는 피부과, 소문난 피부과를 열심히 찾아 다녔지만 매주 피부과를 가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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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살성이 그리 좋지 못하다. 중 3때였다. 팔꿈치가 가렵기 시작했고 긁어서 피까지 보고 딱쟁이가 앉고서야 피부과를 찾았다. 피부과에서 처방한 약을 먹고 연고를 바르고 그렇게 치료를 했지만 그때 잠깐 괜찮을 뿐이다. 한동안은 습해지는 여름에만 그런가 싶었는데 이젠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추울 때도 더울 때도 습할 때 상관없이 팔꿈치가 가려우면 긁어야 하고 연고를 발라줘야 한다. 하지만, 꼭 피가 나고 딱쟁이가 앉아야 어느 정도 가려움을 잠재울 수 있다. 다녀도 그때 뿐이라는 걸 알기에 팔꿈치 때문에 더 이상 피부과를 찾지는 않는다.

팔꿈치 말고 또 문제가 생겼다. 작년인가부터는 코 바로 밑에가 붉어지기 시작하더니 가려웠다. 다른 데도 아니고 얼굴인데….바로 피부과를 찾았다. 그 피부과 의사 참~~심플했다.
"어디가 불편하세요?"
"코 밑에가 이렇게 붉게되고 가렵구요"
돋보기로 필자의 코 밑을 보던 의사는 말했다.
"이건 낫지 않아요. 연고 드릴테니깐 바르시고요. 괜찮으면 바르지 마세요."
진료실을 나오는데 뭔가 사기당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아무리 불치병이 많다고는 해도 어떻게 저렇게 대놓고 낫지 않는다고 말할까...

날이 더워서 그런지 요즘 코 밑에가 더 성했다. 더 붉어지고 더 가렵고 피부과에서 처방한 연고가 전혀 듣지 않아 다시 피부과를 찾았다.
"처방해 주신 연고를 발라도 똑같아요."
"이건 낫지 않아요. 연고를 바꿔드릴께요. 먹는 약도 이틀 정도 드세요. 가려움을 어느 정도 가라앉힐 수 있을 꺼에요. 관리를 잘 해줘야 해요."
"관리요? 어떻게요?"
"보습이요. 근데, 보습을 잘 해줘도 그래요. 그렇다고 독한 연고를 쓸 수는 없어요."
흠, 결론적으로 보습을 잘해도 붉어지고 가려울 수 있고 심할 때 마다 연고나 바르면서 그렇게 살라는 것이다.

이런 의사를 솔직하다고 해야 하나 무능하다고 해야하나... 아무리 잘 낫지 않는 피부질환이라고 하더라도 희망을 주면 안될까. 그냥 평생 그러고 살아야 한다니! 무좀은 발이라 보이지나 않지 얼굴에 그것도 정 중앙의 코 밑에 이런 질환을 평생 가져가야 하다니 참으로 유쾌하지 못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