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넘버원'의 초라한 시청률이 안타까우면서도 그러면서도 소지섭을 외면하고 본방 사수를 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이제 2주 방송만을 남겨뒀다. 2%의 부족이 이렇게 많은 시청자를 다른 드라마로 이끄는 것일까...그렇다면 도대체 로드넘버원에는 뭐가 부족한 것일까.
21세기에 전쟁의 그림자도 밟아보지 않은 세대에게 먹히는 아이템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6.25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 세대, 이야기라도 부모님을 통해서 들었던 우리 세대는 그래도 낫다. 저 때 얼마나 힘들었고 배고팠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부모님께 간간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피난을 가기 위해, 사과를 팔기도 했다는 친정 아빠의 말씀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근데,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 세대 70년대 초반의 세대나 기억하는 전쟁이 고작이다. 남북으로 휴전상태인 지금도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 크게 자각하지 못한다. 그저 북한이 동포이기는 하지만 뭐라고 할까. 그저 지금처럼 이렇게 유지하고 가게 되지는 않을까 싶은 전쟁에 대한 체감이 전혀 없다. 필자에게 이런데 지금 어린 세대는 어떨까. 그런 세대에게 전쟁에 대한 소재가 먹히기엔 무리가 있어 뵌다. 완전한 남자들의 이야기라는 것도 한 몫 한다. 여자들이 싫어하는 이야기가 군대 이야기, 축구 이야기라고 하는 말 이 있지 않나. 군대가 끌고 가는 전쟁하는 이야기가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엔 감이 너무 없다. 거기다 못 먹고 못 입고 전화도, 삐삐도 없던 그 시절을 우리가 추억하기에도 연결 고리가 너무 없다.
전쟁을 통해 전우애와 젊은이들이 사랑까지 어우러진 이야기라는 기획의도는 좋았는데 전쟁에 가려 그들의 감질나는 사랑을 엿보기에도 아주 잠깐 잠깐 보여지는 전우애를 느끼기에도 뭔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분명 이야기는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도 있고 사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지긴 했는데 몰입 하긴 힘들다. 사랑이 좀 더 짠하거나 안타까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절정까지 가지 못하고 피식하고 빠져나가는 듯 그렇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안타까운 수연과 장우의 사랑에 짠해지고 신태호의 이장우에 대한 무한 신뢰에 동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엔 그냥 그런 이야기를 보고 있을 뿐 확 와 닿지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수연과 장우의 러브스토리가 짠하고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들의 사랑이 드라마틱하게 유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현실성 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고 그렇게 잡아 먹지 못해 안달하던 신태호의 이장우에 대한 무한 신뢰도 적잖게 개연성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이장우는 중대장이고 뭐고 수연이만 만나면 떠나겠다고 이야기했다. 현실감이 없다고 해야할지, 어떻게 중대장으로서 중대원들에게 할때와 수연을 만났을 때는 그들이 아무도 생각이 나지 않는 듯한 그가 이해하기 힘들다. 사랑은 사랑이고 그가 맡은 책임에 대한 것도 생각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수연만 나타나면 중대원들이고 뭐고 아무도 필요없다. 어떻게 전쟁중에 저럴 수 있을까 싶다. 중대장을 믿고 따르는 2중대원들에 대한 신뢰를 그는 수연이란 여자때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깰 수 있는 남자다. 그런 남자이기에 이장우가 점점 매력이 없어진다. 중대원을 생각하고 신뢰하는 그가 여자앞에서는 모든 걸 잊어 버리는 그런 이성을 잃은 행동을 하는 그가 군인으로서 남자로서 매력이 떨어지는 캐릭터다. 분명 군인적인 감각이 타고난 그라는 것은 알겠고 충분히 중대원들의 신뢰를 받을 만큼 남자다움도 인정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수연이 때문에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남자라는 것이 동네 전쟁 놀이도 아니고 실제 전쟁에서 가능한 일일까...싶은 마음에 선뜻 이장우란 인물에 동조하기 힘들다.
그런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이는 신태호가 훨씬 매력적이다. 원리 원칙을 따지는 것 같고 누구보다 군인으로서 최선을 다하려는 그가 군인으로서 남자로서 더 매력적이다. 윤계상이 저렇게 연기를 잘했나 싶을 정도로 전우애 말고는 내세울 것 없는 신태호란 캐릭터를 윤계상표 신태호로 거듭나게 했을 뿐 아니라 그의 감정 변화랄까, 표정연기까지도 그는 하나도 놓치지 않고 아주 잘 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무한 신뢰를 받기엔 이장우에게 결정적인 책임의식이 부족한 것 아닌가 싶다는 것이 문제다.
오히려 김수연이 더 직업정신이 투철하다. 이념을 가리지 않고 환자를 돌보고 사랑을 하면서도 자신의 맡은 바 책임은 다하는 그녀다. 하지만, 아주 잠깐 잠깐 등장하는 그녀라 집중하기 쉽지 않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전우애와 그들이 만드는 사랑에 같이 동조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 그들의 시청률은 지금처럼 초라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전쟁이야기라고 하더라도 그들의 사랑에, 그들의 전우애게 같이 아파하고 안타까워할 수 있어야 본방사수가 가능하지 않을까. 잘 만들고도 2% 부족한 그들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다는 것이 많이 안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