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황금물고기' 복수에 가려진 물질만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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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복수라는 예쁜 포장지를 내세워 자신들이 편하게 살기 위해 선택한 길을 굳이 복수를 위함이라고 포장하고 복수의 칼날을 가는 것처럼 그렇게 그들은 행동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복수일까. 복수를 물론, 가장 큰 목적이기는 했지만 그들이 애 딸린 돌싱녀와 결혼하게 된 것도 아빠 뻘의 남자와 결혼하려고 하는 이유도 모두 복수라는 단어로 간단하게 설명하긴 힘들어 뵌다. 그들이 선택에 복수라는 것밖에 없었을까…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물질만능주의가 '황금물고기'에서는 복수라는 단어에 가려 숨겨진 듯 하지만 그들은 결국 돈을 쫓고 권력을 쫓는 이들에 불과하다. 아무리 어머니를 죽이고 자신을 학대하며 키웠다고 해도 복수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내던지듯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할 수 있을까..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녀의 배경이 탐나서 그 배경을 발판 삼아 잘 살아보겠다는 것 아닌가. 실제로도 그랬다. 그는 하늘 병원을 무너뜨리고 보기 좋게 제대로 복수했다. 사모님을 제대로 망하게 했으니 그는 목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에게 이제 복수는 지나간 과거가 됐고 야망에 가득한 남자로 돈을 쫓고 권력을 쫓는 그런 남자가 됐다. 그러면서 그는 당위성을 잃었다. 왜 그가 아이딸린 돌싱녀와 결혼했는지 왜 그가 복수를 해야했는지 복수를 다 했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도 멈추지 못하고 사모님을 정신병원에 넣는 짓까지 서슴지 않았는지 그것은 모두 하늘병원의 원장자리를 탐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는 복수를 위해 현진의 뒷배경이 필요했지만 그 뒷배경을 제대로 이용해 편하게 폼나게 살아보겠다는 것이 그의 궁극적인 목적이 됐다. 급기야는 지민을 절벽에서 고의든 실수든 떨어뜨리기까지 했다.

그런가 하면 지민은 어떤가. 자신보다 23살이나 많은 남자의 아내가 되겠다고 엄마의 반대에도 끄떡하지 않는다. 태영이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그가 자신의 집을 풍비박산 만들었다는 이유로 이제 정인재단 이사장과 결혼해 그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이다.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랑하지는 않지만 존경하는 이사장님과 결혼을 하려는 것이다. 부모의 허락이고 뭐고 상관없이 말이다. 아무한테도 자신의 속내는 숨기고 그저 복수라는 단어로 모든 걸 숨기고 그저 그렇게 말이다. 그렇지만 그녀에게도 묻고 싶다. 정말 그게 다일까. 그녀도 이사장의 뒷배경을 힘으로 편하게 살아보겠다는 것 아니겠는가. 아무리 드라마라고 해도 두 집안 사이가 이렇게까지 심하게 얽히고 섥힐 수도 있을까 잠깐 따져 보고 싶기는 하다. 서로 사랑했던 남녀가 사위와 장모님이란 관계로 다시 만날 수 있다니 얼마나 황당한가. 그 모든 것이 드라마적이라고 해도 그 속에 숨겨진 그들의 속내는 물질만능주의다. 사랑이라는 것보다는 그저 돈이면 된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정말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 황금물고기다.

황금물고기 - TV리포트

이사장과 결혼해 아이까지 둘 낳고 살았지만 시어머니의 농간으로 이혼당하고 지금까지 혼자 살아온 세린은 어떤가. 그녀도 피해자다. 너무 잘난 집안에 들어가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그 시어머니를 견디지 못했고 급기야는 아들과 생이별을 겪었으며 그렇게 20년 넘게 살았다. 이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어머니 앞에서 오금 저려하는 그녀도 시어머니가 가진 재력으로 인한 힘 때문 아니겠는가.

이제 그들의 복수가 시들해졌다. 현실적으로 저런 상황이 만들어지지도 않겠지만 복수라는 단어에 가린 그들의 속내가 확실하게 보이는 지금 그들의 복수 노름을 지켜보기엔 너무 인생이 메마르다. 가족애라는 것도 상실됐고 그렇다고 뭔가 희망을 볼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그들의 복수에 가려 사랑이랑 상관없이 결혼을 선택하고 그들의 야망을 쫓기 위해 뭐든 할 수 있다는 그들이 아무리 자극적인 소재로 흥미진진하게 만들지라도 조금은 멀미가 나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