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인생은 아름다워' 밉상 시누이 초롱,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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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인생은 아름다워'엔 특별한 일이 없다. 그저 오늘이 내일이고 내일이 오늘같은 그런 일상을 김수현작가의 특유의 감칠맛이 돌면서 한 회를 빼놓고 봐도 그닥 무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이면 인생을 아름다워를 기다린다. 특별한 사건도 복수도 그렇다고 하이라이트도 아닌데 그날이 그날같은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날 없다는 말처럼 그렇게 소소한 사건들이 끊이지 않은 그들의 삶의 이야기가 그냥 좋다. 아무리 잘 살아도 하루 세끼 먹는 것은 똑같고 행복을 느끼는 것도, 사랑을 느끼는 것도, 모두모두 그 자리에서 정해진 몫이 있고 쉬운 것은 없다는 것을 배우기도 하고 인생 뭐 별거 있나 어차피 사는 거 좀 더 행복하게 좀 더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그렇게 사는거지...그런 훈훈한 마음이 드는 드라마가 인생은 아름다워다.

인생은 아름다워 - daum미디어다움


특별히 악한 사람도 특별히 착한 사람도 없는 까칠한 것 같지만 맡은 바 책임은 다하고 가족에 대한 마음은 남다른 사람들이 그곳에 있다. 그 중 밉상 캐릭터로 치고 나오는 이들이 있다. 작은 삼촌 양병걸(윤다훈)과 양초롱(남규리)다. 그들이 밉상이라고 해도 웃고 넘길 수 있는 귀여운 밉상인데다 이유있는 그들의 밉상짓이기에 그들이 밉지는 않다.
양병걸을 아직 결혼을 못했지만 눈높이를 전혀 낮추지 않은 관계로 여전히 결혼은 하기 힘들어 보이는 노총각이다. 그렇다고 잘나지도 않았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닌 그이기에 그 나이에 모두 잘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런 그는 그닥 청결하지도 않고  거기에 너무 잘난 형에 대한 피해의식, 자격지심같은 것도 남다르다. 모두 잘난 사람들만 살 수는 없는 세상 아닌가. 양지가 있든 음지가 있고 1등이 있으면 꼴찌가 있는 것이 세상이치인데 꼴찌로 사는 사람이 1등에게 꼬인 마음없이 너그러울 수 없는 것은 너무나도 이해되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그의 삐뚜름한 말투도 그의 조금은 청결하지 못함도 그저 그렇게 이해할 수 있는 모습이다. 밉상은 다 이유가 있어 하면서도 그가 주는 웃음이 좋다.

새롭게 부각된 밉상 캐릭터는 양초롱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자신을 쫓아다니는 남자친구한테만 까칠했다. 자신의 외모에, 자신에게 얼마나 자신감이 넘쳐 흐르면 저렇게 막말하고 뻐틸 수 있을까 싶은 그녀가 내심 만족스럽기도 하다. 저런 구박을 받고 쫓아다니는 남자가 있었음 하는 그런 부러움 같은 거다. 내숭도 없고 내 남자의 조건을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는 당당함은 드라마속 그녀이기에 가능한 것 아니겠나. 근데, 그녀가 엄마 일도 잘 도와주고 오빠 일도 잘 도와주는 그녀가 요즘 심기가 불편하다. 오빠 호섭이 연주와 결혼하기로 한 이후부터 그녀의 밉상짓은 시작됐다. 스스로도 못된 시누이가 되겠다고 선포했으니 크게 잘 못될 것은 없는데 조금씩 도가 지나쳐 짜증스러워질라고 한다. 특히나 어제 방송에서는 헤어진 남자에 대해서 연주에게 눈 동그랗게 뜨고 묻기까지 했다. 도가 지나쳤다 싶었는데 바로 초롱이를 이해할 수 있는 대사가 이어졌다.  참으로 김수현 작가의 놀라운 솜씨에 감탄했다. 어제 방송에서 왜 연주에 대해서 그렇게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는지 알았다. 연주는 맑고 투명한 스타일이 아니다. 자신의 일을 잘하는지 어쩌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자신의 속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성격도 분명 있겠지만 그것이 초롱이한테는 당연히 내숭으로 보였을 것이고 자신의 오빠를 좋아하지도 않는 것 같은데 전 남자의 대체용쯤으로 생각하는 것도 그렇게 물어볼 수 있는 것도 초롱이니깐 가능했다. 그 집안에 누가 그렇게 대놓고 물어볼 수 있겠나. 초롱이가 봤을 때 그녀는 투명하지도 않고 언제나 차분하며 언제나 냉정함을 잃지 않는데 그런 그녀가 호섭이를 그렇게 사랑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거기다 남자랑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는 것까지 겹치고 겹쳐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고 오빠가 아깝다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그건 동생으로서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 거기다가 물색없는 오빠는 결혼선물로 차를 선물한다지 않나, 연주씨한테 너무 쩔쩔매며 잘해주려고 야단이니 그 모양새를 보고 있는 초롱이의 마음이 당연히 꼬일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유있는 밉상이라 좋다. 이유없이 이치게 맞지 않게 그냥 땡깡부리듯 하는 그런 밉상짓이 아니라 설득력있다. 밉상짓이라도 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야 하는 병걸의 행동이 조금은 지나치다 싶었지만 모든 걸 덮고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납득이 되어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초롱의 태도가 조금은 지나치지만 당연한 것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그래서 인생은 아름다워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