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로드넘버원'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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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로드넘버원'은 사전제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 배우들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4%의 초라한 시청률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배우들이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을 정도로 그들은 정말 날로 먹지 않은 듯 그렇게 어려워 보이고 힘들어 보이고 난해해 보이는 전쟁 장면을 찍느라 추위에, 더위에 고생이 많았을 것 같은데 참으로 안타깝다. 후반으로 갈수록 탄력을 받을 것이고 그렇다면 시청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작진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탁구한테로 구미호한테로 옮겨갔고 초라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불명예스럽게 퇴장하게 됐다.

매력적인 배우 소지섭과 김하늘의 사랑이 있고 전우애가 짠한 그들의 이야기에 왜 시청자가 외면했을까. 흡입력과 배우들과 캐릭터의 부조화가 가장 컸다.

그들에겐 사랑도 있었고 분명 전우애도 있었지만 그들의 사랑에, 전우애에 빠지기에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다. 흡입력 떨어지는 그렇다고 절절하지도 그렇다고 그렇게 안타깝지도 않은 장우와 수연의 사랑은 뭐랄까. 그들의 사랑에 같이 동조하고 같이 몰입할 수 있었다면 좀 더 그들이 안타까웠겠지만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안타깝지 않았다. 머슴이 주인집 아씨를 사랑한 것까지는 뭐, 그렇다고 해도 그들의 사랑이 만들어져 가는 그 중간 과정도 그닥 동조하기 힘들다. 수연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남자 장우가 일단은 그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니었다. 수연 또한 그랬다. 두 배우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캐릭터였다면 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소지섭이 가진, 김하늘이 가진 매력을 감소시키는 아니, 꼭 그들이 아니어도 가능했을 장우와 수연이다. 그 수연과 장우 사이에 낀 신태호(윤계상)이 오히려 매력적인 캐릭터다. 전직 가수였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만큼 완벽한 존재감으로 신태호는 처음의 부족했던 존재감을 완전하게 자신만의 존재감으로 채웠을 뿐 아니라 그의 연기도 훌륭했다. 오히려 장우와 수연보다는 윤삼수(최민수)중대장이나 손창민의 불끈하는 연기가 더 기억에 남고 그들이 주인공은 아니었어도 훨씬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이렇듯 주인공 캐릭터가 민민하다보니 그들의 사랑에, 그들의 전우애게, 그들의 직업정신이 투철하다는 것에도 그닥 흡입이 되지 않았다.

로드넘버원 마지막회 - 뉴스엔

물론,  그럼에도 사랑, 전쟁, 전우애, 그리고 전쟁 후유증을 앓는 사람들, 먼저 간 사람과 남은 사람들의 몫을 전달하려 했던 제작진의 의도가 끈기를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봤다면 느낄 수도 있다. 소지섭의 광기어린 연기가 아프면서도 안타깝고 그런 그를 무조건적으로 믿는 윤계상도 꽤 매력적이었는데 그들의 이야기는 쫓기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흡입력은 떨어졌다.

좀 더 안타깝고 좀 더 짠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로드넘버원'이다.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랑, 전쟁속에서 싹튼 피보다 진한 전우애, 그리고 남은 사람들의 후유증...이런 것들이 좀 더 개연성있게 보여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마지막의 반전마저도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이 많이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중간중간 까메오같은 배우들의 출연은 그래도 이색적이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재미였다. 탁구때문에 본방 사수는 힘들었지만 그들의 사랑이, 남은 사람의 몫이, 전쟁을 겪는 그들의 아픔이 미약하게나마 느낄 수 있는 마지막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