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엄마없는 설움을 알게된 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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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이번 주만 지나면 방학 끝이다. 필자는 학부모임에도 불구하고 방학이 좋다. 아이와 함께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주 좋다. 아침, 점심, 저녁을 꼬박꼬박 챙겨줘야 하는 것, 마음대로 외출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방학이 좋다. 시험이 없어서 좋고, 준비물을 챙기지 않아서 좋고, 학교에 데릴러 가지 않아도 되니 아주 좋다. 바쁜 아이들이 그래도 여유로운 방학에 시간 맞는 아이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도 좋다.

이번 주가 지나면 개학이니 영화도 보여주고 놀이터에서 놀리자는 마음에 친한 엄마들과 만났다. 아이 넷을 영화관에 넣고 기다리고 아이들이 나오자 간단하게 먹을 것을 챙기고 놀이터에 넣었다. 그리고 엄마들은 커피나 마시며 2시간을 즐기려고 했다. 근데, 아이들이 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전화들을 해대는지 음료를 먹고 싶은데 어찌해야 하는지, 자유이용권이라는 걸 이용해야 하는지 어쩌는지 같은 소소한 질문에 답변해주느라 휴대폰이 불이 났다. 이번엔 필자의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엄마~"
아이는 울먹이는 목소리였다.

MS PowerPoint ClipArt

아이들이 들어간 곳은 그냥 실내 놀이터가 아니었다. 가격도 2시간에 만원이나 했다. 실내 놀이터를 이용하는 비용이 만원이니 그만큼 뭔가 다른 실내 놀이터와 다른 점이라면 테마가 있는 방이 여러군데 찜질방처럼 그렇게 00방, 00방으로 나뉘워진 모양이었다. 00방에서 놀고 있는데 작은 아이가 와서 미는 바람에 친구와 함께 떨어졌고 그 바람에 다른 아이와 부딪혔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다쳤어?"
"머리가 너무 아파."
그런데 아이는 머리가 아픈 것보다는 다른 것 때문에 더 서글픈 모양이었다.
"엄마, 떨어지면서 어떤 애랑 부딪혔는데 그 애 엄마가 와서는 나한테는 괜챦냐고 물어 보지도 않고 그 애한테만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나보고는 비키라고 소리지르는 거야."
딸아이 친구들이 옆에서 그 증언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맞아요. 그 아줌마 나빠요."하는 소리가 간간히 추임새처럼 들렸고 아이는 많이 억울해했다.
"그 엄마가 너무했구나. 같이 부딪혔는데 괜찮냐고는 물어볼 수 있었을 텐데….울 딸 옆에 엄마가 없어서 그랬을꺼야."
딸아이가 자신도 아픈데 그 애 엄마가 비키라고 하면서 소리를 지르니깐 머리가 더 아파지면서 눈물이 막 나더란다. 그렇게 우는 딸아이를 보면서도 그 애 엄마는 아주 귀찮아하면서 비키라고 자신의 아이만 챙기더라고 아이들은 전했다.
"엄마가 없는 것이 그래서 불쌍한거야..네 편이 없는 거잖아."

그렇게 통화를 했다. 놀이터에서 나온 아이는 그 후에도 그 엄마에 대해서 한참을 이야기했고 필자의 손을 꼭 잡으며 엄마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듯 그렇게 달라붙어 있었다. 평상시에 그런 아이가 아니었는데 말이다.

필자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엄마가 없다고 어른이라는 특권으로 자신의 아이만 챙기지는 못하지 않았을까...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이상하게 쓰이는 것 같긴 하지만, 그 엄마는 이상하게 강했다는 것은 확실한 듯 하다. 똑같이 아이가 다쳤는데 그래도 괜찮냐고는 물어봐 줄 수 있지 않았을까...필자라면 그랬을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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