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악플의 피해자 구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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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환상의 커플'기억하고 '쾌도 홍길동'을 기억하는 시청자로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대한 기대는 남달랐다. 홍자매의 손을 거쳐서 나오는 드라마는 경쾌할 뿐만 아니라 그러면서도 애잔한 짠함도 같이 있을 뿐만 아니라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그렇게 매력적으로 그려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래서 기대했고 탁구때문에 본방사수까지는 힘들었지만 500원의 거금을(?) 주고 꼬박꼬박 챙겼다. 그런데, 참으로 예쁘고 귀여운 구미호의 탄생이 그곳에 있다.

이승기는 뭘 해도 착해보이고 나빠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보이는 것은 1박2일의 모범생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도 있을 것이고 찬란한 유산에서의 그가 그랬기 때문일 것이기도 하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도 그는 마찬가지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였다는 것이 그를 더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할아버지, 고모의 과보호가 그를 그렇게 개념없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개념 없음이 세상을 우습게 보는 것이 전혀 밉지 않다. 그저 그 나이에 저 정도의 진상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려니와 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속까지 개념없다면  밉겠는데 그는 겉만 그렇다. 미워할 수 없는 개념없음이라고나 할까.
그런 이미지의 이승기와 신민아의 만남이 뭔가 어색할 뻔 했다. 아니, 실제로 신민아의 CF의 이미지는 그랬다. 조금은 섹시하고 조금은 도발적인 그런 캐릭터로 CF를 누리던 그녀가 이제는 포탈에 들어와도 TV를 봐도 그녀의 CF는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신민아가 대세라는 것이 실감이 날 만큼 그녀는 요즘 완전하게 물이 올랐다. 그런 그녀가 구미호라니...너무 예쁘고 귀엽고 깨물어 주고 싶다. 흰색 원피스에 머리는 산발을 하고 메이크업은 거의 안한 듯한 그녀가 어떻게 이렇게 예쁠 수 있을까..CF속의 그녀보다 훨씬 예쁘다. 뽀글이 물을 입맛 다시며 먹는 그녀가 '웅아~'를 입에 달고 사는 그녀가 순진하면서도 아무것도 계산하지 않는 그녀가 너무 사랑스럽다. .그런 그녀가 전설의 고향의 구미호라니..연결 짓기 쉽지 않은 매력이 그녀에게 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 뉴스엔

너무 순진한 구미호와 개념없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대웅이가 만들어내는 그림은 보는 것 만으로도 흐믓하고 그저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어떻게 저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 싶은 그런 그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행복한 결말이 있을 수 없다는 암시가 점점 그들의 이야기에 빠지게 할 뿐 아니라 안타까움까지 더해지고 있음이다.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는 구미호와 인간의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이야기라고 딱히 결론내리기도 그렇지만 그들의 이야기엔 확실히 매력이 있다. 거기에 홍자매는 시대를 반영하는 의미있는 대사를 많이 사용한다. 쾌도 홍길동에서도 그들은 정치판의 구린 이야기를 어색하지 않게 대사에 녹였고 그 대사를 음미하고 살을 바르면 홍자매가 의도한 것이 무엇이었나 알 수 있는 그런 현실직시 대사도 그들 드라마의 매력이다. 500년전 구미호가 인간을 간을 파먹는다는 소문으로 피해를 본, 지금으로 말하면 악플로 피해를 본 대상자였다는 것을 은근하게 그들은 대사속에 풀었다. 500년이나 지났음에도 구미호가 간을 파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최고 악플의 피해자가 구미호라는 것이다. 그녀가 피해자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람이 더 구미호보다 여우같은 행동을 한다. 대웅이가 좋아하는 누나 은혜인은 구미호보다 더 구미호같다. 꼬리 아홉개가 튀어나오지는 않아도 소를 좋아하지 않아도 그녀가 하는 행동은 우리가 알고 있는 꼬리 아홉개 달린 구미호보다 더한 여우같음이다. 대웅을 좋아하지만 절대로 손해는 볼 수 없고 그러면서 소유욕은 강한 그러면서 대웅이를 꼼짝못하게 하는 지독히 여우스타일이다. 구미호보다 더 구미호같은 사람이 바로 은혜인이다. 사람은 구미호같고 구미호는 어린아이같은 순진함을 가졌다니..이런 아이러니한 캐릭터의 조합이 더더욱 천진난만한 구미호(신민아)가 돋보일 수 밖에 없다.

그들의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이 아니어도 당장 대웅이와 미호의 알콩달콩함이 좋고 그들의 뽀글이 물이 좋고 그들의 뼈있는 대사가 좋다. 여우비에 마음이 짠해지는 현상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효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