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나는 전설이다' 지나친 의로움, 흥미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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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지나치게 의로워졌다. 아줌마들의 일탈 내지는 텔마와 루이스같은 그런 새드엔딩이 아닌 뭔가 통쾌함을 기대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은 설정이 자꾸만 만들어지고 있다.

전설희(김정은)이 감정에 호소하며 남편이 불륜장면을 목격하고도 그 비디오 테이프를 증거로 제출하지 않고 위자료 한푼 안받고 패소하는 것까지도 꽤 감동적이었고 저럴 수 있겠다 싶은 공감까지도 가질 수 있었다. 패소를 감당하고서라도 남편 차지욱과의 좋았던 시절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증거로 제출했다는 것은 전설희가 차지욱과 결혼해 행복한 시절도 있었다는 그래서 전설희란 캐릭터가 꼭 돈 때문에 차지욱을 꼬시고 신데렐라가 됐던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그녀가 상당히 반듯하고 의리있는 여자였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재판에서는 졌지만 결론적으로 그녀가 이겼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았다. 뿐인가 차지욱의 나쁜 마음에도 한가닥 죄책감이라는 것이 생기도록 만들기에도 충분했다. 위자료를 한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그는 위자료를 내밀었고 전설희는 보란듯이 거부했다. 현실적으로 그 돈을 거부할 사람은 없어 보이지만 드라마적으로 상당히 그럴 듯 했다. 그녀는 그렇게 다시 가난해졌고 고지서에, 카드 대금을 걱정하는 생계형으로 돌아갔다. 그렇지만 거기까지였다.

나는 전설이다 - 리뷰스타

근데, 컴백 마돈나가 심하게 의로워졌다. 권리금 하나 못 받고 쫓겨날 시장 상인들을 위해서 그녀들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그녀들은 더 이상 노래를 위해 아줌마들의 꿈을 위해 나가는 컴백 마돈나가 아니었다. 다시 차지욱과 얽히고 섥히는 관계를 만들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시 차지욱은 나쁜 변호사로 전설희는 시장 상인들 편에서 다시 맞서게 됐다. 차지욱과 다시 관계를 만들기 위한 설정이라고 해도 늘어지고 흡입력 떨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나는 전설이다'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드라마가 비슷하다. 1회에서 시청자들을 사로 잡을 수 있도록 아주 빠른 전개는 당연한 듯 '나는 전설이다'도 아주 빠르게 전개됐다. 동생에게 골수를 기증하기 위해 전설희는 무시당하고 억눌린 결혼생활을 청산하기도 결정하고 '이혼하겠다'고 말하기까지 단 1회에서 모든 것이 결정됐다. 김정은은 청담동 며느리룩에서 밴드 리드싱어의 모습으로 완전하게 변신하며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발산했다. 그런 그녀의 노래가 그 어떤 태클에도 조금씩 성장해가고 승승장구할 수 있는 모습을 지켜보길 기대했는데 다시 차지욱과 이혼소송처럼 그렇게 반대편에서 싸우게 되는 것은 다시 이혼소송을 리플레이하는 듯 지루해졌다. 아무리 그들이 의롭게 어려운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을 돕는다고 해도 흡입력은 떨어졌고 컴백마돈나 밴드는 뒷전으로 밀렸다. 

 빠른 전개가 있고 나쁜 사람들과 착한 사람들이 너무 확실한 '나는 전설이다'는 눈도 귀도 즐거웠지만 그들의 긍정적인 이야기가 좋았다.  거기까지만 했더라면 컴백 마돈나 밴드의 성공기가 좀 더 활발하게 진행이 됐더라면 좀 더 경쾌하고 밝은 드라마가 되었을 뿐 아니라 흡입력 또한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