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김탁구' 열쇠는 전광렬이 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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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3D가 아니어도 4D가 아니어도 냄새가 느껴지는 듯 촉감이 느껴지는 듯 그렇게 빵을 눈으로 먹을 수 있는 '제빵왕 김탁구' 가 좋았다. 근데, 이제 더 이상 빵을 만들지 않는다. 밀가루를 반죽하고 팥소를 넣은 팥빵을 만들지도 않고 오븐에 굽지도 않는다. 빵 굽는 냄새 가득했던 제빵왕 김탁구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대신에 감동이 넘쳐나긴 했다.
팔봉 스승님 임종후에 남긴 세번째 과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을 받아든 마준과 탁구가 함께 흐느껴 우는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저번 주는 눈물 바다를 이루며 짠하더니 이번 주는 탁구가 드디어 거성가로 들어오는 것까지 성공했다. 당차고 씩씩하게 기죽지 않고 탁구답게 회장 대리인으로 그는 비서진들의 인정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들의 도움으로 이사회를 준비하는 것까지 마쳤다.

빵을 굽지 않아도 김탁구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흡입력 또한 최고다. 나쁜 사람, 착한 사람, 나뻐질 수 밖에 없는 사람, 어쩔 수 없이 꼬인 사람...이렇게 확실하게 구분되는 인물 구도속에서 유난히 안개속에 있는 인물이 있다.

25회를 거쳐오면서도 가장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람은 구일중 회장이다. 나쁜 사람, 착한 사람 구분이 확실한 제빵왕 김탁구에서 그는 착한지, 나쁜지 속내를 알 수 없는 그러면서도 우유부단해 보이고 그러면서도 만만하지 않아 보이는 애매한 캐릭터다. 도대체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마준이가 친아들이 아닌 걸 아는 것인지, 모르고도 저렇게 친 아들한테 냉랭한 것인지...그런가 하면 신유경과 사귀는 걸 허락하면서는 마준이 편이 되달라고 하는 걸 보면 마준에 대한 사랑이 아주 없는 것 같지는 않은데 모든 권리를 탁구한테만 일임한 것을 보면 마준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살짝 의심이 되기도 한다. 그런 그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이제야 정신을 차렸다. 다시 회사에 복귀할 만큼 양호한 상태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어찌되었건 아주 중요한 순간에 눈을 떴다. 도대체 그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속내를 알 수 없는 캐릭터이면서 동시에 이제 남은 제빵왕 김탁구의 마무리를 지을 가장 큰 핵심인물이 될 것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반전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말이다.

제빵왕 김탁구 - TV리포트연예

안개속의 인물 구일중을 제외하고 모두 투명하리만큼 자신의 속내를 들어낸 캐릭터들 중에 이제야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캐릭터도 있다. 구마준이다. 그는 분명 미약하게 출발했고 탁구보다 존재감이 약했다. 탁구보다 빵을 아무리 잘 구어도 탁구를 이길 수 없다고 하는 모든 주변 사람들의 말이 그에게 상처가 될 수 밖에 없는 그의 출생이 더더욱 그를 안타깝고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는 서인숙과 한승재의 아들이다. 구일중을 아버지라고 하지만 그는 구일중의 자식은 아니다. 그 사실을 몰랐다면 그의 인생은 지금처럼 나빠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죽기살기로 아버지 구일중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그 노력위에 포장까지 얹는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한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었던 것은 자신이 그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크게 밑받침으로 작용했을 것이고 탁구에 대한 열등감도 자신의 출생, 자신은 구일중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자신은 어머니 서인숙의 아들일 뿐이고 구일중과는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했으니 아버지 구일중이 탁구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면 할수록 삐뚤러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조금이라고 그 사랑을 나눠 받기 위해 그는 물불 가리지 않아야 했을 것이다. 이제는 자신의 것이 아닌 걸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 안타깝고 안스럽기까지 하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나쁜 구마준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안타까운 캐릭터다.

여전히 속내를 알 수 없는 그러면서도 비호감인 신유경은 황당해졌다. 마준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복수를 위해 마준을 선택했지만 그녀도 탁구가 거성가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걸 알게 된 후  그닥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 볼 시간이 허락되지는 않았다. 그저 그녀는 똑같다. 여전히 변화없고 꼬인 캐릭터다. 그에 비하면 미순같은 캐릭터는 밝고 맑고 투명하다. 그녀의 탁구에 대한 사랑이 격려가 티없이 맑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착한 사람, 나쁜 사람, 나빠질 수 밖에 없는 사람, 꼬일 수 밖에 없는 사람, 맑고 밝은 사람들이 분명한 제빵왕 김탁구다. 그런 캐릭터들의 조합에 힘을 실어 더더욱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