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열심히 땀 흘려 결국은 성공하는 운동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은근히 많이 접했다. 사랑이야기가 달라 봐야 얼마나 다르겠는가 싶지만 변형된 신데렐라도 업그레이드된 백마탄 왕자는 아무리 봐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영화의 드라마의 단골소재다.
그렇게 따지면 운동 선수를 소재로 한 감동의 드라마는 적었다. 하지만,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열악한 환경의 운동선수, 자신을 버리고 오직 지도자라는 소명을 타고 태어난 듯 그렇게 열심히 운동선수를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지도자,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는 주변인까지 합쳐져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충분히 감동받고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도 펑펑 쏟았다. '국가대표'때도 그랬고 '킹콩을 들다'때도 그랬다.
그런 감동을 기대하고 글러브도 봤다. 많은 이들이 감동이었다고 짠했다고 '이끼'이후 강우석감독의 야심작이라고도 했다.
물론, 감동적이다.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감동은 억지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상투적이고 뻔한 이야기 흐름 외에 그 어떤 특이함이랄까, 독특함은 없었다. '국가대표'가 보여줬던 '킹콩을 들다'에서 이미 봤던 그런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저 열악한 환경이 장애까지 더한 이들로 바뀌었다는 것이 달랐다면 달랐다. 그거 말고는 이야기는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순서대로 진행됐다. 후보선수 하나 없는 열명의 선수들, 그것도 모잘라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은 장애인으로 그저 보살피려고만 하는 팀매니저(나주원)은 잘나갔던 야구선수 김상남(정재영)과 아이들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한다는 것이 좀 달랐다면 다른 캐릭터랄까..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데로 까칠하게 쟤들이 뭘할까 관망자세로 시간 떼우던 잘나갔던 야구선수 김상남(정재영)은 아이들을 진심을 다해 가르치고 최상의 군산상고와 대등한 실력을 만드는데 성공했으며 그 중간중간 감동은 있으며 충분히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다. 하지만, 까칠했지만 진심으로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의 모습은 국가대표에서도 킹콩을 들다에서도 충분히 봤던 모습이다. 이전의 영화와 다르지 않은 줄거리와 감동은 크게 새롭지 않다.
물론, 충분히 감동적이고 충분히 즐길 수도 있지만 뭔지 모르게 아쉽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한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