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강력반' 급전개로 상쾌한 출발, 아직 불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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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드라마소재라는 것이 이제는 너무 우리고 우려 한정된 것일까. 방송사마다 비슷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사극이라면 완전 다르다고 해야 하나...대통령을 다룬 이야기를 이미 S방송사에서 했는데 돌림노래처럼 그렇게 K방송사에서 대통령을 다룬 이야기를 한다. 그러더니 S방송사에서 국립과학연구소를 다룬 이야기로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더니 K방송사에서 물론, 전문적인 수사를 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어디서 본듯한 그런 비슷한 설정이다.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이용된 부적절한 관계, 출생의 비밀, 진실, 신데렐라와 백마탄 왕자, 시한부 인생...그런 이들이 만들어내는 자극적이고 애절한 이야기에 익숙한 시청자에게 좀 더 다가오기 위해서는 좀 더 자극적으로 좀 더 애절하고 좀 더 막장이어야 하는 것일까.

'강력반'은 시작은 무난했다. 처음 20분은 채널 고정하기 힘들 정도로 산만했다. 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저렇게 장황한 것인가, 뿐인가 누가 어떤 캐릭터인가도 어색했다.
아주 힘들게 채널 고정을 한 보람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 20분 정도의 초반부가 지나가자 어느 정도 이야기가 윤곽이 들어났다.

강력반 - TVREPORT

박세혁(송일국)은 5년전 딸을 잃었다. 그때부터 아내는 없었는지 아내에 대한 추억은 없다. 오직 딸과의 추억만이 그에게 존재할 뿐이다. 5년전의 일이지만 어제일인 것처럼 그렇게 그는 그 사건에 매달리며 형사가 됐지만 그가 특별히 존재감 있는 형사라거나 그가 특별히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 그저 그는 형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다른 누구보다 더 빨리 깨닫고 그 현실과 이상에서 괴로워하는 그런 형사 박세혁이다. 그런 그가 5년전 같은 장소에서 약혼자를 잃고 복수를 꿈꾸는 남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사건은 급물살을 탔다. 현실을 꼬집는다고 하기엔 뭔가 좀 부족해 보이기는 하지만, 범인을 잡는 형사가 할 수 있는 일은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너무 소극적인 것이라는 것에 그는 많이 힘들어 한다. 범인을 잡는 것으로 피해자들의 고통을 어느 정도 치유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에게 형사라는 직업이 갖고 있는 한계는 생각보다 컸고 그는 그 형사직을 그만두려는 시점이다. 그 상황에서 자신의 딸 죽음에 연관된 형사를 반장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아이러니한 현실에 정일도(이종혁)이 보여준 캐릭터도 그닥 이해가 쉽게 되는 인물은 아니다. 뭔가 곧은 것 같기는 한데 인간미는 많이 결여된 아직 단정지을 수 없는 캐릭터다.

가장 난감한 캐릭터이면서 묘한 비밀을 갖고 있는 것 같은 인물은 조민주(송지효)다. 그녀가 하는 일이 딱히 기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녀가 근무하는 쇼킹닷컴의 사장과 기자는 물에 든 기름처럼 그렇게 감초라고 하기엔 둘 다 비호감이다. 기자로서의 사명감같은 것도 없는 인턴 조민주는 짤리지 않기 위해서는 뭐든 하겠다는 그런 이미지다. 단, 그녀가 가지고 있는 박세혁과의 사진은 그녀가 박세혁과 어떤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것일까 궁금증을 자아낼 뿐이다.

초반부의 산만함에 비해 급전개로 흡입력있는 출발을 보인 '강력반'은 캐릭터가 자리를 잡을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