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선행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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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선행이 꼭 필요할까에 대해서는 필자는 아주 비관적이었다.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적어도 한번은 보고 가야 되지 않을까 싶긴 했다.
그것도 뭐, 대단하게 선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학습지로 한 단원 정도 앞서 그저 이런 내용이 있다라고 정도 맛보기 정도 보고 가는 것으로 4학년까지 버텼다. 수학은 학교 성적은 유지할 만큼의 난이도 있는 문제를 풀었다. 심화 문제랄까, 경시대회 문제같은 것은 봐줄 수도 없었고 풀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이 학교 성적이 떨어지지 않으니 그닥 걱정을 하지 않았음이다.

그리고  4학년 겨울방학이 되기 전부터 5학년 1학기를 과정을 선행하기 위해 수학학원에 보냈다. 수학학원에 보내면서 아이 수학문제를 같이 머리 맞대고 풀지 않으니 완전히 엄마는 뒷방 늙은이가 된 듯하다. 영어도 그렇지만, 수학도 아이가 숙제를 해오면 부모 확인란에 예쁘게 싸인해주는 것 말고는 아이한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분명 학원에 보내기 전엔 엄마는 엄마이기 이전에 선생님이며 스케줄러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제 엄마는 교과적으로 아이한테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깊은 의논상대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 수학도, 영어도 봐주지 못한다.
아이는 여럿이 함께 배우는 학원 수업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것 같더니 아이는 곧 적응하기 시작했고 모르는 문제를 엄마한테 가져오는 횟수는 급격하게 줄더니 이제는 아예 엄마한테 물어 볼 생각을 하지 않기까지 됐다.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어쩌겠나 지금 다시 아이 수준에 맞춰 5학년 수학을 최소 공배수, 최대공약수 같은 것을 다시 익히고 싶지 않으니 말이다.

MS PowerPoint ClipArt

그렇게 겨울방학이 지나고 봄방학까지 일주일에 두 번 2시간씩 다니면서 아이는 5학년1학기 과정을 다 배웠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아이는 5학년1학기 심화문제를 풀면서 복습하고 있다. 수학을 엄마가 봐주지 못해도 학원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고 매달 보는 학원 시험에서 성적이 나쁘지 않은 걸 보면 뒤쳐지지는 않구나 그렇게 위안을 삼고 있다. 그리고 이번 주 아이는 학교에서 수학 1단원 평가를 본다.
학원에서 심화문제까지 풀었으니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되겠구나 싶은 가벼운 마음에 아이한테 문제집을 풀렸다. 그런데 아이가 묘한 말을 하는 것이다.
"수익책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알지?'하고 그냥 넘어갔어."
"뭐? 선행하지 않은 아이들도 있을텐데 그렇게 넘어가면 어떡해?"
"처음에 선생님이 선행 어디까지 했는지 손들라고 했었거든. 00는 중2까지 선행했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아무리 아이들이 선행을 하고 왔어도 선생님은 개념부터 잡아주고 그렇게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선생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듯 하다. 아이들이 이미 배우고 왔고 굳이 자세하게 설명하며 시간을 소비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것일까….

한번 배웠다고 다 알면 누구나 수학이 어렵다고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아이들의 선행이 잘못된 것일까, 선행을 이용해 대충 설명하고 넘어가는 선생님이 잘못된 것일까.  아이들은 선행을 했다고 아는 척 할 것이고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니 어쩔 수 딜레마지만 부모입장에서는 선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교육의 총체적인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