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드라마에선 통하고 현실에선 안통하는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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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시크릿 가든의 대사중에 이런 대사가 있다.
라임이와 몸이 바뀐 주원이 정신과 의사 지현을 찾아가는 장면에서 라임을 만난 지현의 첫 대사가 이랬다.
"어떻게 왔어요?"
그러자 라임의 몸을 빌은 주원이 그랬다.
"택시타고 왔어요."
뜨아한 표정을 짓던 지현이 이렇게 받았다.
"재밌는 분이시네."

물론, 이 장면에서 필자는 웃었다. 어떻게 왔냐는데 택시타고 왔다는 대답이라니 놀라운 작가의 센스라며 박수치며 좋아했던 장면이다. 지현과 자신을 떼놓기 위해 분홍여사가 돈을 건냈을 것이라 생각하고 찾을 그 약간은 심각한 장면이었는데 아주 가볍게 시작한 대사가 참으로 좋았었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드라마 아닌가. 드라마에서는 내가 이 대사를 치면 상대방이 아 대사를 치도록 이미 만들어져 있는 말 그대로 짜고치는 고스톱 아닌가.

MS PowerPoint ClipArt

지인 A는 초등학교 방과후 컴퓨터 교실에 근무하는 선생님이다.
컴퓨터 교실에 아버지와 아이가 함께 들어왔다.
A는 반사적으로 일어나 인사를 했고 말을 건냈다.
"어떻게 오셨어요?"
그러자 아이 손을 잡고 온 아버지가 이랬다.
"걸어서 왔지요~"

A는 그 아버지를 그날 처음 봤다. 그런데, 걸어서 왔지요~라니….이건 농담도 아니고 그렇다고 진담도 아닌 애매한 상황에서 뭐라고 리액션을 취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 아버지는 아이의 자격증 시험 응시료를 내고 바로 돌아가긴 했지만  A는 그 아버지가 가고 나서도 한참은 황당했단다.

일상생활에서도 유머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친분이 있을 때 가능한 것 아니겠나.

분명 드라마는 드라마고 현실은 현실인데 드라마에서 재밌게 쓰였던 대사가 현실에서도 재밌게 쓰일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렇게 위로의 말을 해주었지만 A가 말을 듣는 필자는 그 아버지 덕분에 한참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