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도 어쩌다 있는 설정이라 그런가 아이가 바뀐 경우엔 많이 이해가 힘들다. 가을 동화에서도 그랬고 에덴의 동쪽에서도 그랬다. 내 아인줄 알고 내 엄마 아빠인줄 알고 그렇게 자라온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이 몇 년이든 상관없이 아주 빨리 그들은 핏줄에 적응한다.
반짝반짝 빛나는에선 28년만에 딸이 바뀐걸 알았다. 그리고 그들은 진통을 겪었고 돈이 없는 엄마는 피눈물을 흘리며 떠나겠다는 금란이를 보냈다. 친엄마 아빠가 재앙 같다던 정원은 시간을 달라고 했던 그녀답게 아주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길러준 아버지한테 돈을 요구하는 친부의 행동에 앵벌이를 시킨다고 앞으로 아는척하지 말라고 했던 정원은 바로 집을 찾아가 죄송하다고 했고 그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데 있는 힘을 다 쏟고 있다.
그녀의 모습은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해 보인다. 엄마라는데 말을 막해도 언니라는데 어쩌겠나... 그녀의 가족인 것을! 이제 그녀는 아주 조금씩 가족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에 비해 황금란의 앙큼한 행동은 역시 고운 눈으로 보긴 힘들다. 아니 황금란을 더 안 예쁘게 보이게 하는데 진나희(박정수)도 크게 한몫하고 있다.
진나희 엄마가 한지웅 아빠처럼 중심을 잘 잡고 있다면 굳이 정원이가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말이다. 정원이 친가족에게 다가갈 수 밖에 없는 것도 어찌보면 진나희(박정수)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딸이 바뀐 뒤 그녀는 혼란스러워하고 정원을 안타까워 했지만 이내 그녀의 친딸한테 모든 정성을 쏟고 있으며 그녀가 살아온 안타까운 세월을 보상해주기 위해 아낌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런 노력때문에 정원이 뒷전으로 밀린 듯한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녀는 아무리 불쌍하게 자란 황금란이 불쌍하다고 해도 심하게 편애를 하고 있다. 황금란의 요우짓 때문에 뺨을 때리지 않나, 황금란이 끓여준 미역국을 싱겁다고 했다고 그릇채 빼앗아 못 먹게 하는 등 구박 아닌 구박으로 그녀의 설자리가 점점 없어지게 하고 있다.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보다는 재산이 정원에게 갈까봐 정원이랑 싸우지 않게 해달라는 말까지 했다.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입양해서 키운 딸이라면 다를까? 정원에게 다른 가족이 있기 때문에 진나희가 그런 식으로 핏줄을 챙긴다고 이해해야 할까.... 점점 콩쥐 신세가 되가는 서정원이다. 그래도 송승준 편집장과의 사랑은 가슴 설렌다.
나이는 있지만 사랑엔 서툰이들이 만들어 내는 사랑이 신선하고 좋다. 계산기 두둘기는 사랑이 아닌 아주 조금씩 스스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가까워지는 그들이 현실의 흐름에 맞지 않은 거 같지만 많이 신선하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툰 남녀의 사랑이 나이랑 상관없이 설레이는 매력이 있는 것이다.
그들이 혼란이 그들의 아픔이 조금씩 이해되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감싸 안을 수 있는 그런 밝고 맑은 날이 어서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