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반짝반짝 빛나는' 박정수가 제일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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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엄마라는 존재가 아주 많이 중요하다는 것을 '반짝반짝 빛나는' 을 보면서 많이 느낀다. 엄마가 부족한 부분을 아빠가 채워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엄마의 존재는 아빠보다 그 이상의 모태적인 뭔가 있는 듯 하다. 내 자식이 원하는 건 뭐든지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진나희(박정수)는 엄마는 심했다. 모든 엄마들이 자식에게만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고 그러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지나치다.

자식을 키우다 보면 분명 못난 자식도 있고 잘난 자식도 있다. 모두 다 잘나고 모두 다 못나면 서로 힘들지 않겠지만 다 잘하는데 하나만 못한다거나, 모두 못하는데 하나만 잘하는 것도 분명 같은 형제, 자매, 남매라 하더라도 힘들기는 할 것 같다. 태어나 제일 먼저 경쟁의식을 느끼는 상대가 자신의 형제라는 것이 참말인 것 같다. 남매를 키우는데 오빠는 동생에 비해 모든 부분이 많이 떨어지고 쳐진다면 엄마 입장에서는 그냥 둬도 잘하는 동생보다는 오빠를 더 챙기는 것이 어쩜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픈 손가락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한 자연현상이니깐 말이다. 그렇게 자신의 아들을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했던 딸이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그리고 친딸인 금란이 들어왔는데 그 딸이 한정원에게 또 다른 열등감으로 힘들어하는 걸 봤으니 더 한정원에 대한 마음을 쉽게 비웠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이렇게 이해하는 마음으로 진나희를 보려고 해도 그건 아니다 싶다.

반짝반짝 빛나는 - 뉴스엔

황금란은 송편집장의 배경을 보고 그를 더 마음에 뒀을 뿐 아니라 그와 결혼해야 할 이유를 완벽하게 굳혔다. 그가 사채업자 종로 백곰의 아들이 아니라 그냥 순대국밥집 아들이었다면 그녀는 절대로 그와 결혼을 꿈꾸지 않았을 것이고 호감은 금방 사그러들었을 것이다. 특히나 송편집장은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밝혔다. 황금란를 응원할 수는 있지만 한정원을 사랑한다고 그렇게 분명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종로 백곰이라 불리우는 송편집장 어머니의 마음에 들기 위해 생곱창을 먹고 잔인한 사채업자 흉내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그녀 입으로도 그랬다. 1000억, 2000억이 될지도 모르는 그 돈이 걸렸다고 자신과 같은 부류에 한정원은 끼어넣기하면서까지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엄마인 진나희한테 밝혔다. 보통의 정상적인 엄마라면 그것도 집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넉넉한 집안의 엄마라면 절대로 그런 집안으로 딸이 결혼하겠다는 것을 분명 말려야 맞는 것 아닌가. '네가 원하면 엄마랑 함께 가보자' 라고 말하는 진나희다. 이권양(고두심) 엄마는 돈은 없을지 모르지만 황금란도 한정원도 다 아프게 안타깝게 생각하는 딸이다. 누가 더 하고 누가 덜 하지 않는다. 돈은 없을지 모르겠지만 자기 몫을 자신이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키운 반듯한 엄마다. 자식의 자신의 아집대로 병들게 키우는 엄마보다는 돈은 없어도 반듯하게 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엄마가 해주는 역할이 아닐까.


28년이나 키운 딸 한정원이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에 처음엔 혼란스러워했던 아주 당연한 모습은 지금 진나희, 그녀에겐 온데간데 없다. 그저 지금은 자신의 친딸 황금란이 다칠까 노심초사하느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 하다. 한정원이 얼마나 아플까, 얼마나 힘들까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친엄마라서가 아니라 저쪽 엄마가 실명한다는 그 사실 하나에 모든 걸 버리고 집을 떠나 신림동으로 갔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도 진나희는 남편 한지웅에게 쉬쉬하며 사실을 숨긴다. 황금란의 피해의식에 오히려 부채질을 하는 듯 하다.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진나희가 가장 나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