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카산드라의 거울' 미래는 모르는 게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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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사람들은 많이 미래를 궁금해 한다. 그래서 점집에 줄을 서고 대기하고 예약을 한다.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인가..그래서 과거에 어떠했는가를 잘 맞추는 집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다를 맞추는 점집이 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게 마련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미래를 맞춘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아주 가까운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주인공이 벌이는 이야기도 있었고 사건 현장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이는 그런 능력을 가진 이를 다룬 영화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카산드라의 거울'은 지금까지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처럼 놀라운 상상력 내지는 놀라운 반전이 숨어있는 그런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평범하다. 평이한 이야기에 반전없는 결말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카산드라의 거울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전작 빠삐용, 신에서 보여줬던 놀라운 상상력을 절묘하게 잇기 하는 부분에서 그의 능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기도 하다. 그렇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펜의 힘은 살아 있는 책이다.

카산드라의 거울 - 알라딘


'카산드라의 거울'은 미래를 보는 17살 소녀의 이야기다. 그녀가 왜 그런 능력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독자는 궁금해 해야 했고 2권의 책을 거의 다 봤을 때 그 궁금증을 풀 수 있다.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우리가 살아 가는데 좀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알고 싶어하지만, 불행하지 않은 행복한 미래를 원한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그런 미래를 알고 싶어 하지 않고 그 미래를 알려주는 사람이 무섭고 싫은 건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 싶다. 앞으로 잘 될 것이다라고 하는 말엔 모든 사람이 잘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미래를 만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불행한 일이 닥칠 것이다라는 말엔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불행한 일을 만들어 간다. 이미 지나간 과거의 불행한 일에는 관대하지만 앞으로 닥칠 불행에 대해서 사람들은 미리부터 겁먹고 미리부터 불행하다.

카산드라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알고 싶지 않은 불행한 미래를 볼 수 있도록 키워졌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을 구할 수도 있는 그녀는 미래를 볼 수 있도록 모든 감각이 예민하고 열려있지만 하나도 행복하지 않다.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그녀는 이 세상에 오직 혼자다. 잘난 부모를 만나  풍족하게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에겐 평범함이란 단어를 제외하고 키워진 것이 가장 큰 문제였고 그 문제로 인해 그녀는 평범하지 못하게 성장했고 앞으로 쭉 그럴 것 같다. 밀림에 버려진 아이가 동물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미래를 볼 수 있도록 한쪽 능력만 키워진 그녀를 통해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융화되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는가 하는 과정이라든가, 누구든 노숙자가 될 수 있다는 사회적인 문제까지 살짝 건드려주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센스는 책장을 넘기는데 무리가 없다.


그의 놀라운 상상력 대신 놀라운 반전대신 그는 평이하면서도 다른 사람은 흉내내지 못할 그런 상상의 나래로 빠져들 준비가 되었다면 '카산드라의 거울'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