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미스리플리' 이다해는 엄마 최명길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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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이건 어이없다. 분명 초반부에 장미리를 버리고 버리고 집을 나간 엄마는 최명길이 아니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얼굴이 바뀌었다고 가정을 한다면 금고에 있는 어린 시절 이다해와 찍은 사진에도 최명길의 얼굴이 있으면 안되는 거다.

드라마가 다큐는 아니다.
하지만, 다큐같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야 한다. 아주 많이 허황되다면 그건 SF다. 드라마같은 일이 현실에서도 많이 일어난다. 먼 나라 이야기지만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가 멀쩡한 부인을 놔두고 가정부와 바람을 펴 혼외 아들까지 두고 있다는 이야기는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 아닌가. 집안 좋고 예쁜 아내를 두고 못생긴 편에 속하는 가정부와 바람을 폈다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궁금을 불러일으키며 심리학자들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그런 믿을 수 없는 일이 현실에도 벌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픽션은 그러려니 한다.
근데, 학력을 위조하는 것도 모잘라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TV에 패널로 출연하기까지 하는데 그냥 얼굴 마담이 아니라 두뇌가 있어야 그 분야에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 그런 전문적인 일을 장미리(이다해)는 아주 능숙하게 해내는 것은 공감하기 힘들다. 서당개 3년도 아니고 도대체 이런 뜬금없는 설정은 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녀가 일본에 살았었고 그래서 일본어를 잘한다는 것으로 , 일문학을 전공했다는 것으로 어떻게 밀고 나갔다면 모르겠지만 뜬금없이 건축학을 부전공했다고 전혀 알지도 못하는 학문을 배우는 것도 아니고 강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말이 안되는가.

미스리플리 - TVREPORT

그렇게 학력을 위조하고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어떻게든 신분 상승을 해보겠다는 굳은 의지로 거짓된 얼굴로 남자를 꼬시고 그 남자보다 더 조건 좋은 남자가 나타나자 전혀 미련없이 냉큼 남자를 갈아치우는 그녀의 능력은 다년간 만들어진 그녀의 내공이라고 하더라도 장명훈(김승우)도 송유현(박유천)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녀의 거짓말에 휘둘리는 건 황당했다. 하다못해 바보 봉영규도 나쁜 사람, 착한 사람을 구분하는데 어떻게 멀쩡하고 잘난 남자들이 이렇게 어이없이 그녀에게 당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건 장명훈이다. 그는 장미리의 과거를 몽땅 알았다. 뿐인가 그녀의 학력위조에 대해서도 알았다. 하지만, 그녀에겐 밝히지 않고 일을 수습하려고 할 뿐이다. 그것이 그녀에 대한 배려일까, 그녀의 피를 말리는 고난위도의 수법일까는 아직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으나 송유현의 반응은 아주 현실적이고 공감됐다.

그는 장미리가 자신이 원더그룹 후계자라는 걸 알고 접근했다는 걸 알았고 그녀가 장명훈과 연인관계였던 것도 알았고 그녀의 과거에 대해서도 의심을 하고 히라야마(김정태)와 만나기까지 했다. 그가 끝까지 장미리를 지켜줄까 설마하는 마음은 이제 접어도 될 듯 하다. 그녀의 과거를 알고 그녀가 왜 송유현이란 사람한테 갑자기 잘해주기 시작했는지 이제야 그는 조금씩 퍼즐조각을 맞추고 있다. 그는 과거의 그녀와 현재의 그녀를 짜맞추는 중이다. 그러면서 그는 장미리에게 쌀쌀맞은 태도로 돌변했다. 썩은 동아줄을 잡기엔 내가 순진하지 않거든요..하는 거친 말도, 그녀에게 호감 보이는 송유현을 냉정하게 뿌리치기도 했고 히라야마한테 쫓기는 걸 봤었음에도 그는 눈에 콩깍지가 씌였는지 그녀가 자기 주장이 뚜렸하고 솔직하다는 예쁜 말로 포장하며 그녀를 봤던 그가 조금씩 그녀에 관한 퍼즐을 맞추면서 냉정함을 찾고 있다.
장명훈처럼 그녀의 과거가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했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 사랑과는 사뭇 다른 송유현의 반응은 솔직하고 당연해 보일 뿐 아니라 통쾌함마저 있다. 가진 것이 많은 남자이고 지킬 것이 많은 남자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그저 짐작일 뿐이다.


이렇게 바보같은 남자 둘이 그녀의 과거에 대해 알아가는 중에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다. 이화(최명길) 부회장이다. 장미리의 거짓말이 들통나고 그녀의 몰락만이 남겨진 상황에서 이화가 장미리의 생모라는 것, 그녀가 어린 장미리를 버리고 지금까지 가면을 뒤집어 쓴 채로 살아왔다는 것이 어떻게 밝혀질지, 그리고 그녀가 장미리가 딸이라는 걸 어떻게 알게 될지도 '미스리플리'의 시청포인트가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