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애정만만세' 착하지 않은데 너무 가벼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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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참으로 심각한 주제다.
아내는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하고 10년 동안 딸을 혼자 키우며 어렵게 살았다. 그리고 그 딸이 결혼 3년차인데 조짐이 엄마와 똑같이 배신을 당하고 이혼할 기미가 아주 완연하다.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는 하나도 심각하지 않고 하나도 우울하지 않다.

이야기의 심각성에 비해 너무 가벼운 것은 아닌가, 도대체 뭘 어떻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일까 싶은 우려가 될 정도로 그들의 이야기는 진중한 맛은 없다. 짧은 인생에 뭐 그렇게 고민하고 힘들게 생각할 것 있나 싶기도 하지만, 너무 코미디로 가주시는 것 아닌가 싶은 감도 없지 않아 있다. 몇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드라마 속의 인물들은 특히 더 좁은 인관관계도를 보인다.

'애정만만세'에서는 딱 두 가족만 나온다. 천호진(강형도) 재혼해 가족이 된 크리스탈박(김수미)네와 돌싱 자매 오정희(배종옥)과 딸 강재미(이보영), 오정옥이다.

일단, 드라마가 흡입력을 높이고 많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1,2회가 중요하다. 그 1,2회동안 드라마속의 캐릭터가 얼마나 자리잡고 그들의 캐릭터에 합쳐진 이야기가 얼마나 공감이 되느냐가 가장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 '애정만만세'는 특별하게 공감도, 그렇다고 뭐야 싶은 그런 것도 없는 상황이다.
'애정만만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아직 완전하게 자리 잡진 않았다.

애정만만세 - TVREPORT

가장 우유부단하고 답답한 캐릭터는 강형도(천호진)이다. 리차드 기어의 인자한 듯 하면서 모든 걸 품은 듯한 그런 미소를 짓고 친절하지만 가는 곳마다 진실은 없다.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그의 행동과 마음은 겉으로는 모르겠지만 모두 상처받게 하는 스타일이다. 딸과 아내가 있으면서 바람을 폈다. 그것도 젊은 여자랑 말이다. 그런데 그 여자가 자살시도 했다고 말리는 아내를 뿌리치고 젊은 여자한테 가버리고 아내는 그런 남편을 쫓아가다 교통사고로 다치기까지 했다. 어떻게든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아내에 비해 남자가 한 노력은 없다. 그저 아내라는 사람은 언제까지고 기다려 줄줄 알았던 것이 그의 판단 미스라고 해야 할까.
어찌되었건 아직도 사랑한다고, 그 젊은 여자와는 끝났다고 그렇게 말했던 남자는 언제까지고 돌아오기만 기다릴 줄 알았던 아내로부터 이혼을 요구당하고 그렇게 10년 동안 그들은 완전하게 남남으로 살았다.

문제의 발단인 강형도의 우유부단함에 대해서만 1,2회동안 완전하게 분석이 끝났다. 아직 그 외 인물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이 안된다. 강재미(이보영)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커다란 안경으로 얼굴을 가리고 또순이 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결혼식때도 커다란 그것도 검정색 안경을 끼고 입장하는 신부가 있을까 싶은 의문을 가질 만큼 그녀는 완벽하게 그녀의 외모를 숨기고 남편을 추켜세우는 그런 3년차 주부지만 강재미란 캐릭터가 아직 똑 부러지게 보이지도 않을 분 아니라 푼수같은 부분이 더 많아 보인다. 그녀가 안경을 벗고 뽀글거리는 머리를 푸는 날 새로운 사랑 변동우(이태성)과 잘 되게 될 것이라는 것은 감으로 알겠다. 하지만, 변동우와 잘 되기에 아빠 강형도가 변동우의 누나와 재혼했으니 그것은 불가능해 보이는 사랑일 듯 싶다.

이혼하고 10년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그들 모녀에게 어떤 시련이 어떤 상처가 있었는지 아직 완전하게 공감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사랑이 될 남자를 만나고, 남편의 배신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엄마처럼 살지 않았으면 하고 바랬던 오정희의 바람과 다르게 그녀는 엄마의 삶을 되풀이 할 듯 하다. 어찌되었건 '애정만만세'는 그들의 이야기에 비해 절대 심각하지 않고 가볍다. 가벼우면서 중간중간 눈물바람에 심각함이 더해지고 좀 몰입이 되는가 싶으면 다시 코믹버젼으로 흘러 아직은 중심을 잡지 못한 듯 보인다.


단어는 몽땅 영어를 쓰는 김수미의 크리스탈박 연기도 나름 코믹하고 아내보다 더 아내같은 박인환의 연기도 웃음이 난다. 하지만, 시트콤이 아닌 그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 흡입력을 가지게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