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여인의 향기' 아름다운 최선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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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아프지 않았으면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라는 지욱의 말에 연재는 이렇게 답했다.
주눅들은 뽀글이 연재로 하루하루 전전긍긍하며 행복이 뭔지도 모르고 살았을 것이라고. 그랬다면 지욱씨한테도 다가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누구나 시한부 삶을 산다. 어느 누구도 무한의 삶을 살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에게 아주 많은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고 오늘 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 있고 아니면 그 후의 날을 기약한다.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언제나 있을 시간처럼 그렇게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여인의 향기'는 많은 것을 감사하고 많은 것을 미안해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연재에게 남은 시간이 며칠이 됐든 몇 달이 됐든 알 수 없지만 그녀는 오늘 이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낀다. 그래서 그들의 행복은 내일을, 더 먼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지금 현재를 가장 중요시 여기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이 아름답고 보는 이로 하여금 지금의 시간을 돌아보게 했다.

여인의 향기 - 프런티어타임스

그래서 여인의 향기 결말이 개인적으로 최고였다 생각한다. 물론, 연재가 지욱의 품에 안겨 조금만 더 잘래요.. 했을 때, 주변 사람들한테 선물이 도착했을 때 그녀의 죽음을 예상했다. 아주 잠깐 너무 슬플 뻔 했는데 수국을 옮겨 심는 그녀의 모습에 안도했다.
거기다 엔딩은 눈물 한 방울 없었지만 잔잔한 슬픔에 행복을 얹은 아름다음이었다. 시한부 삶을 선고 받았지만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는 연재를 지키는 지욱의 사랑은 빛났다. 아픈 여자 옆에 있는 게 행복하냐는 아버지의 말에 지욱의 말이 참 슬프면서도 공감됐다.

슬프기도 하고 울고 싶기도 하고 가슴이 너무 아프기도 한데 행복해요..그녀와 있음 즐거워요.

아무것에도 용기 내지 않던 짠순이 연재가 용기를 내고 삶에 용기를 불어 넣고 당당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싶은 말을 하며 입고 싶은 옷을 입으면서 그녀는 아름다워졌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거듭났다.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사랑이든, 일이든, 용서든, 엄마에 대한 사랑이든 그녀는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면서 삶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겼고 그러면서 더더욱 아름다운 사람으로 거듭났다. 주위 사람들한테도, 그녀 자신한테도 사랑받는 사람이 됐다. 그건 그녀의 삶이 다른 사람보다 짧게 남아서이기 보다는 마음먹기에 따라서 우리의 삶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반증이다. 그래서 '여인의 향기'를 누구보다 기다렸고 주말저녁이 즐거웠고 슬펐고 안타까웠고 많이 설레였다. 특히나 존대말이 주는 아름다움에 반했다. 연재와 지욱은 끝까지 존대말을 썼다. 서로 존칭을 썼고 그들은 끝까지 반말하지 않았다. 서로에게 괜찮아요? 좋아요? 이런 식의 배려하는 말을 사용했고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가깝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분명 그 어떤 사랑보다 절절한데 그들은 서로를 그만큼 존중했고 그만큼 사랑했다. 그래서 필자도 존대말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깨달았다.

그 어떤 키스씬보다 설레였던 지욱과 연재의 탱고 씬이나 너무나 아름다웠던 자전거 키스 씬, 눈물 나게 슬펐던 베드 씬... 여인의 향기를 아직 보내고 싶지 않은 1人의 시청자다. 눈물을 나지 않았지만 잔잔한 슬픔을 함께했던 아름다운 그들의 마지막을 지켜볼 수 있었음을 누구보다 감사하고 김선아란 배우의 재발견과 더불어 이동욱의 섬세함에 또 한번 감탄했다. 아직 '여인의 향기'의 여운에서 헤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