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브레인' 19회 신하균 3단 콤보 매력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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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이강훈(신하균)은 처음부터 확실히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었다. 잘난 척 대마 왕에, 후배들에게 군림하길 좋아하고, 너무 솔직해서 다른 사람한테 상처도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권력이라는 걸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넘쳐서 저건 아니다 싶을 때도 있는, 거기다 너무 곧아서 부러지기 일 수 일 것 같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보는 이가 불안할 정도로 위태위태했다. 도대체 저 사람의 인간성을 떠나 부족한 사회성은 어떻게 치유될까 싶었는데 그가 치유될 시간도 없이 그는 나락으로 떨어지기만 했다. 이강훈의 어머니가 죽으면서 절정의 나락이었고 그것이 그에게 어떤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그가 그냥 잘난 의사가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그런 의사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그에겐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회적으로 부딪치지 않고 살기는 어려운 것처럼 18회를 방송하도록 버럭되고 쫓겨나고 윗사람에게 미움 받기를 거듭 반복했다. 그런 그가 변했다. 이제 이번 주면 종영하는데 너무 늦게 그가 변한 것은 아닌가 싶어 살짝 아쉬운 감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런 아쉬운 가운데 이강훈이란 캐릭터가 점점 더 매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19회에서는 특히나 3콤보로 그의 매력을 뽐냈다.

- '이강훈표 배려'가 있다

조교수 임용에서 밀리면서 엄친아 서준석(조동혁)과 경쟁구도가 됐다. 서준석은 겉으로 보기엔 잘난 집안의 막내 아들이지만 너무 잘난 집의 막내 아들로 살기도 그렇게 녹녹치 않음을, 자신이 좋아하는 윤지혜(최정원)를 위해 유학도 포기했지만 그녀는 그를 봐주지 않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동기 이강훈에 비해 밀리는 듯함에 열등감을 무리수까지 뒀지만 서준석이 환자를 잃고 그 스트레스로 수술 방에 조차 들어가는 걸 두려워하고 결국엔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손에 붕대를 감고 다니는 상태까지 됐다. 아무도 그의 상태에 대해서 눈 여겨 보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한테 관심 없는 이강훈의 눈에 딱 걸렸다. 그렇지만 이강훈은 서준석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지만 이강훈 식으로 그를 챙겼다. 완전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를 다시 수술하고 성공하고 나오면서 서준석의 축하를 받으면서 이강훈은 그의 손을 보고 툭 던졌다.
"언제까지 그럴 꺼야?"
아무도 못 알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서준석은 알아 들었고 그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냈다. 그리고 김상철 교수 뇌수막염 수술에 어시스트로 참여했다. 그에게 마무리를 맡기고 나오는 이강훈표 배려도 멋졌다.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서준석에게 이강훈은 언제까지 쳐져 있을 꺼냐고, 그러니깐 내가 재미없잖아! 했다.
분명 동기를 생각해서 한 행동이고 말이었지만 이강훈표 배려는 충분히 흐믓했다.

브레인 - TVreport

- '이강훈표 사랑' 이 있다

윤지혜가 그를 좋아한다고 자신의 뇌 사진을 건네며 자신을 마음이라고 받으라고 했다. 아니면 휴지통에 버리라고 했을 때 이강훈은 마지못해 그의 마음을 받는 듯 휴지통에 확 버릴 듯한 태도로 사진을 반을 접어 자신의 주머니에 과격하게 넣었다. 윤지혜는 그저 자신의 마음을 받아준 이강훈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연구실에서 나간 다음에야 그는 윤지혜의 뇌사진을 찬찬히 살펴 봤음이다. 앞에서는 아닌 척, 마지 못해 받는 척 하던 그가 보여준 반전에 가까운 태도였다. 그래서 그에겐 밀땅의 귀재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이번엔 그는 아픈 윤지혜의 집에 갔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갈 때 순간적으로 어? 했다. 도대체 무슨 숫자를 눌렀기에 저런 표정이고 문이 열릴까 싶었다. 윤지혜와의 대화 도중에 답을 찾았다.
"윤지혜! 나 음력생일 세거든?"
그렇게 자신의 생일을 비밀번호로 설정한 윤지혜에게 콕 찝어 주며 강하게 밀어 붙이는가 싶더니 죽 대신 노래를 불러달라는 윤지혜에게 '고혈에 멘탈에 이상이 생겼구나' 툭툭 하면서도, 멋쩍은 웃음을 짓더니 윤지혜를 위해 노래를 불렀다. 대놓고 자상하고 착한 남자는 분명 아닌데 하라면 다 하는 스타일이다. 모든 여자한테 다 친절한 남자보다 자신에게 말고는 누구에게도 노래를 불러주지 않을 것 같은 이런 남자, 너무 매력적이다. 객관적으로 착한 남자보다 주관적으로 착한 남자에게 여자가 끌리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강훈표 사랑은 충분히 설레고 달달했다.

- '이강훈표 잘난 척' 그것도 중독된다

이 남자의 잘난 척의 끝은 어디일까 싶을 정도로 이강훈이 잘난 척은 끝이 없다. 잘난 척을 너무 해서 뭐 저런 사람이 있는가 싶을 때도 있었다. 이강훈이란 캐릭터에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을 때 말이다. 하지만, 19회에선 오히려 그의 잘난 척에 중독됐다. 저렇게 잘난 척 하면서 살기 얼마나 어려운 세상인가. 벼는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지만 그의 잘난 척은 성공하는 수술의 횟수가 늘면 늘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자신이 실수했다는 듯 김상철 교수와 딜을 하고 그렇게 수술을 했는데 뒤늦게 김상철 교수는 이강훈의 실수가 없었다는 걸 확인했다.
'왜 그랬나'
'실수했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면서 시작된 그의 잘난 척은 3옥타브(?)로 마무리됐다.
어떻게든 잡아 보려 했던 동아줄 고재학 과장에게도 자신같이 실력있는 의사에겐 메이킹이 필요하지 않다고 당당하게 말하며 이강훈표 잘난 척을 완성했다.

이강훈이란 캐릭터가 신하균이란 배우를 만나 날개를 달아 '브레인'이 빛났다. 이강훈 3단 콤보를 이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고 또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