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해를 품은 달' 시청률 독주, 이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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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팩트에서 팩션으로 다시 픽션으로 진화한 사극 '해를 품은 달'이 화제다. 화제 정도가 아니라 아직 아역배우들 밖에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을 헉~할 정도다. 도대체 왜 이렇게 해를 품은 달은 화제가 되고 왜 이렇게 많은 시청자를 흡입하는 것일까.

팩트냐, 팩션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의 이야기가 한복을 입었을 뿐, 그저 사극이라는 분류에 속할 뿐 그들의 이야기는 사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조선 시대 옥좌를 차지하기 위해 흘린 많은 피를 생각하면 당연히 있을 법한 일이고 자신의 세를 키우고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이 궁에서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었다는 역사를 생각하면 그도 있을 법하다. 우리가 역사에서 많이 봤던 이야기를 픽션으로 만들어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진실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는 것이 왕좌를 위협하는 모든 방해 요소를 없앴다거나 당파 싸움에 멍들었던 역사를 생각하면 아주 허무맹랑한 픽션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이 중요 매력이다. 분명 어디선가 본 듯하고 있었던 역사 같은 사실성과 상관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몰입할 수 있고 역사는 이랬는데, 사실과 너무 다르다고 따질 필요 없어 더더욱 좋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에 이러니 저러니 하지 않고 그저 그들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어 좋은 것이다.

몰입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역시 아역배우들을 무시하지 못할 듯 하다. 어린이가 아닌 청소년이다. 청소년을 넘어서 스물 다섯의 아역도 있다. 아역이라고 하기엔 좀 든 아역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가 아주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럴 싸해 보이는 것이다. 어린 것들이...하는 생각이 아니라 그 시절엔 그렇게 어린 나이에 혼인을 하고 아이를 낳았으니 그럴 법도 해 보이는 것이 가장 큰 공감대이고 거기다 이 청소년들의 연기가 장난이 아니다. 어수룩하지도 그렇다고 빈틈도 없어 보이는 연기다. 연우가 아버지 품에서 죽을 땐 거의 꺼이꺼이했고 '연우야' 하고 울부짖는 세자를 볼 땐 통곡했다. 어떻게 저렇게 감정 표현이 절절할 수 있을까 싶은 것이 연기의 내공이라는 것이 그들에겐 타고날 때부터 갖고 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보였다.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그들이 그렇게 연모하는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렇게 완전 몰입에 그들의 연기는 대단한 역할을 했다.

해를 품은 달 6회 - 리뷰스타

거기다 긴장감과 음모까지 사극에서 갖고 있어야 할 요소를 모두 포함했다. 당파를 유지하고 더 확장시키기 위한 세력은 왕권을 위협하고 그것이 중심엔 왕의 어머니 대비마마가 있다. 그 대비마마는 자신이 왕의 어머니라는 자리를 십분 활용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며 세를 키우고 있다. 자신의 아들이 왕이 됐고 그를 위협하는 이가 없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세를 넓히기 위해서, 굳건히 하기 위해서 자신의 사람이 아닌 빈궁이 된 연우를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죽이는 걸 보면 권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치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판타지다. 주술로 사람을 병들게 하고 약으로 사람을 죽이고 다시 부활하게 하는 판타지라는 요소가 빠지면 절대로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판타지에 로맨틱 코미디가 절묘하게 조합된 그들의 이야기는 확실히 흥미롭고 재밌다.


'해를 품은 달'은 사실이든 팩션이든 픽션이든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아주 조화로운 그들의 이야기에 배우들의 존재감 큰 연기까지 더해져 지금까지는 순항에 성공했다. 성인배우들이 그들의 바톤을 이어 제대로 잘 해나갈지는 앞으로 더 두고 봐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