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릴 땐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해줘야 한다고 많이 생각했고 그럴려고 노력했다.
그 다양한 경험들이 조기교육이 아니라 많은 걸 보고 많은 걸 체험하고 많은 걸 느껴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길 바랬다. 그래서 여행도 많이 가려고 했고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했다고 했는데 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가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한테 이젠 체험학습이 따로 필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보지 않았으니깐 해보자...라는 마음이 커서 들른 곳이 산천어 축제다.
산천어 축제말고 속초에서 오는 길에 곳곳에 산천어, 빙어 같은 물고기를 잡는 곳들이 꽤 있었고 한결같이 사람들이 북적됐다. 그 중에서도 우리 가족은 화천에 산천어 축제에 갔다.
아무런 장비 없이도 산천어를 잡을 수 있는지 일단, 전화를 해서 문의했다.
"장비가 아무 것도 없는데 빌려주시나요?"
"빌려드리지는 않고요. 와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낚시대는 6000원부터 13000원 까지 있어요."
"6000원짜리로도 산천어가 잡히긴 하나요?"
"열심히 하시면 잡힙니다."
대답이 너무 간단 명료했다. 열심히 하면 잡힌다!
어른 12000
어린이 9000
3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농특산물 상품권을 15000원 받았다.
그리고 산천어를 잡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남들이 하는 것처럼 열심히 낚시대를 상하로 움직이면서 산천어가 잡히기를 기다렸다. 처음엔 어쩌다 주위에서 잡히는 탄성에 조금만 더 열심히 상하로 움직이면 우리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조바심 내지 않았다. 하지만,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고 그나마 강추위가 아니어서 다행이었지 1시간 30분이 지나면서는 온몸에 한기가 들었다. 한 마리도 낚지 못한 우리 가족은 결국 2시간 만에 철수했다. 농특산물 상품권 15000으로 감자떡과 감자를 사지 않았다면 많이 억울할 뻔 했다.
티비에서 봤을 땐 많이 잡히던데….하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고 다시는 그런 체험을 하지 않겠다고 한번으로 족하다고 결심했음이다.
산천어 한마리에 5000원에 구워서 판매하던데...그냥 사먹고 남들 하는 거 구경만 할 껄 그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