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애정남, 설날 행동지침 법제화 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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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결혼하고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은 싫어하게 된 것 주부 13년차인 필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설이나 추석을 즐길 수 있는 미혼 때와는 확실히 다를 수 밖에 없고 아무리 팔자 좋은 주부라고 해도 대한민국의 여자로 태어나 주부로 산다면 결코 행복하기 만한 시간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명절이면 주방에서 하루 종일 종종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기름냄새로 찌들고 허리에, 무릎에 통증을 느껴야 아, 이제 음식준비가 끝나가는구나..그럼 이제 반은 지났구나 싶다.
하지만, 명절 당일이라고 해서 바로 해방은 아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차례 준비 해야 하고 차례를 지내면 식사 준비, 그리고 방송에서 나오는 것처럼 때때옷 입고 세배를 하는 일은 없다. 그저 무릎 나온 츄리닝 위에 걸친 앞치마 차림으로 세배를 하고 세뱃돈은 없고 잔소리인지 덕담인지 모를 말씀을 듣고 바로 주방으로 직행이다. 식사가 끝나길 기다려 남은 반찬에 대충 한끼를 떼우고 그리고 이제 치워야 한다. 그릇들을 씻고 정리하고 그리고 작은 집으로 가서 다시 똑같이 반복한다. 차례준비를 도와 드리고 다시 식사 준비를 하고 다시 설거지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시댁으로 돌아오면 바로 친정으로 출발할 수 있느냐..그렇지 않다.
남편은 한 일도 없는데 하품을 연실하고 어머니는 한 마디 거드신다.
"한 숨 자고 자라."
그렇게 자고 미적미적 거리고 어머니가 싸주시는 음식을 챙기고 친정으로 나서는데 2시간이 넘게 걸린다. 그것 때문에 신혼 초에 엄청나게 많이 싸웠다. 도대체 차례도 지냈고 세배도 했고 정리도 끝났는데 왜 미적미적 거리면서 2시간을 허비해야 하냐고 그냥 바로 친정으로 출발하면 안되냐고 그렇게 졸리면 내가 운전하겠다고...하면서 말이다.

애정남 최효종 - etoday

주부 13년차에게 명절을 26번이나 있었는데 왜 매번 이렇게 반복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조금씩 정리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고 반복되는 것이 더 많다.

개그 콘서트 애정남 최효종의 남편이 명절에 하면 안되는 행동을 정리했다.
- TV시청은 가능 하나 단 웃음소리가 나서는 안된다
- 낮잠을 잘 수 있으나 단 베개를 베면 안된다
- 아내를 부르는 것은 되지만 '전을 배달해 달라'라는 말을 하면 안된다
음식 준비가 끝난 늦은 시간의 방송이어서 시어머니와 함께 시청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남편은 함께 했다.
그러면서 최효종은 '설에 세배하고 아침 먹은 후 바로 출발하라'고도 했고 시어머니가 '점심 먹고 가라'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설날 당일 음식 준비로 바쁜데 남편이 불렀다. 차례상에 올릴 과일을 다듬기 위한 칼과 도마가 필요해서였다.
"도마랑 칼 좀 갖다 줘."
시어머니가 들으실까 아주 조그맣게 말했다.
"애정남~~~~~??"
남편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도마와 칼 배달을 스스로 했음이다.


아무리 매스컴에서 떠들어도 시어머니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필자의 딸이 결혼해 며느리가 되어도 변하지 않을 듯 하다. 하루 아침에 바뀔 것도 아니고 언제나 반복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애정남 최효정이 정해준 되로 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절에 하면 안되는 행동' 때문에 많이 통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