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많이 부러워 했다. 재능이 있다는 것은 특별한 소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뭔가 집중하고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이들을 우리는 싱어송 라이터라고 부른다. 노래도 부르면서 노래를 만들기까지 하는 재능을 갖고 있으니 그저 부러울 수 밖에 없다. 노래 밖에 못하는 이도 있고 노래만 만드는 사람도 있는데 노래도 만들고 부를 수도 있는 사람은 대단하고 부럽다. 뭔가에 열중하고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운 것이다.
그림에 미친 사람도 있고, 조각에 미친 사람도 있고...뭔가에 미쳐 볼 만큼 잘 하는 것이 있었으면 하고 바랬던 적이 많다. 그렇다면 굳이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뭔가에 열중하고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것처럼 일이란 자아 실현을 위한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이는 극히 드물다. 필자만 해도 수학을 싫어해서 문과를 갔다. 문과에 해당하는 과목을 잘해서가 아니라 수학을 싫어하고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길이었다. 대체적으로 많은 이들이 그렇지 않을까. 아니,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렇다고 위안 삼고 싶다.
학창시절에 모든 과목에서 월등한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이란 복수 표현은 맞지 않은지 모르겠다. 수학, 국어, 영어를 잘하는 아이가 음악, 체육, 미술까지 잘하는 경우가 있었다. 가끔 모든 과목이 현찮은데 미술만 잘하는 아이가 있었고, 노래만 잘하는 애가 있기는 했다. 모든 과목이 그렇고 그런 성적인데 특별하게 잘하는 것도 없는 그런 아이들은 아주 많았다. 아니, 아주 잘하는 애, 한 과목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애를 제외하고는 모두 그 범주 안에 들었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예체능에 특출난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 성적을 유지하는 낀 성적을 갖고 있는 그런 아이들 말이다.
필자도 거기에 속했다. 살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특별히 잘하는 것이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특별히 잘하는 그것에 열중하고 몰입하며 나이를 먹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 같은 그런 것 말이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특별히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인원수만 채워주는 그런 인간으로 사는 것은 아닌가 가끔은 억울했고 너무 특출난 재능으로 빛나는 사람들을 질투했고 너무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겐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하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질투했다.
많은 이들이 노력이 우선이라고 말하지만 재능을 갖고 태어난 이에게 노력은 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똑같다.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은 노력을 아무리 해도 특출 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불공평하다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로또를 맞지 않는 이상 특별하게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는 대다수의 필자같은 사람들에게 '난폭한 로맨스'이 박무열은 분명 질투의 대상이다. 공좀 잘 맞친다고 50억을 버는 스타 야구 선수가 되다니….성질도 더럽고 스캔들의 주범인 그가 월급쟁이는 평생을 모아도 만질 수 없는 돈을 단 몇 년에 번다는데 누가 질투하지 않겠는가. 그저 좋겠다...하는 필자같은 이도 있지만 분명 표시나게 질투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고의로 음해하는 이도 생기고 사고로 야구를 그만두게 된 기자에게도 미움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공감대가 가능하다.
'난폭한 로맨스' 의 박무열(이동욱)을 음해하는 세력에 대해 돌을 던지지도 못하겠지만 반성은 된다. 필자도 그저 탁월한 유전자 때문에 스타대접 받고 잘나가는 이들을 보면서 소심하게 느꼈던 마음이고 야구선수, 축구선수, 배구선수, 농구선수...같은 스포츠 스타들을 보면서도 느꼈던 마음이다. 공하나 잘 던진다고 잘 친다고 몇 십억씩 번다니..하면서 질투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재능에 그들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것은 안다. 그러면서도 질투하고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박무열이 고통이, 안타까움이 아프면서도 기자도, 그를 음해한 아르바이트생도 미워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런 이야기 아닌가 싶다.
아직 '난폭한 로맨스'엔 로맨스가 시작되지 않았다. 핑크빛으로 가기 전 단계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공감되며 충분히 몰입되는 이야기가 되고 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