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비싸다? 란 편견에 쇼핑은 아울렛에서, 장은 마트에서 보지는 않는지?
내가 그렇다. 아니 지금껏 그래왔다. 근데, 요상한 것이 가격이다.
마트에서 장을 보게 되면 10원이라도 더 싸게 구매하게 되는 것 같았고, 그런줄 알았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야채는 재래시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마트보다, 백화점식품매장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문제는 나같이 3식구밖에 안되는 집에서는 재래시장을 이용하면 욕먹기 딱 좋다.
상추도 조금만, 호박도 1개만, 오이도 2개만...이런식으로 소량을 구매하다보니 바구니에 담아 놓은 일정량에서 반만 구매하게 된다거나, 원하는 소량을 말하면 야채가게 사장님 좋아 하지 않으신다. 좋아하지 않으시면 그래도 성격 좋은, 친절한 사장님이다.
괜히 미안스러워 바구니에 담긴 상추, 오이같은 야채를 사다가 다 못먹고 버린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도 야채는 낫다. 남대문시장에서 옷을 사봐라.
남대문시장의 아줌마옷을 파는 사장님들은 불친절이란 마스크를 쓴 듯하다. 옷을 흥정하다 그냥 가버리면 뒤통수에 1년치 욕설을 퍼붓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장이라고 친절하지 않고, 환불도 해주지 않는 건, 교환도 늦은 3시이후에나 되는 건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야채는 마트에서, 옷은 아울렛이나 백화점을 이용한다.
적게 구입해도, 환불해도 기분나쁘지 않게 처리할 수 있어 좋다.
모든 백화점에서 거의가 쿠폰북을 발행한다. 세일을 줄이는 대신에 쿠폰북은 거의 끊이지 않고 우편으로 배달된다. 그 쿠폰북을 이용하면 평소에 사용하는 주방세제가, 치약이, 굴비 20마리에 10000원에 팔기도 하고, 건강 식초음료가 마트보다 2000원이나 싸게 살 수도 있다.
백화점 매대에서 초겨울까지 입을 만한 자켓을 아주 저렴하게 구매했다.
신상품인데도 5만원에 파는 것이다. 내 사이즈가 없어 주문을 했지만 그래도 뿌듯했다. 인터넷쇼핑에서도 왠만한, 입을만한 자켓을 구매하려면 이 돈은 줘야 하는데 그 돈에 친절까지 덤으로 사게 된 것이다.
만족한 쇼핑에 발걸음도 가벼웠다. 근데, 아울렛 매장에서 똑같은 자켓이 정상가에서 10%만 세일한 가격으로 마네킹이 입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단돈 5만원에 샀는데 말이다.
뿐만 아니라 내가 2년을 넘게 입은 양가죽 자켓(그때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에 99000원에 백화점에서 구매했다)을 똑같은 가격 99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옷뿐만 아니라 신발도 같다. 백화점행사때 6만원에 구매한 샌들을 아울렛 매장에서는 9만4천원에 진열되어 있다.
아울렛 매장은 디자인 면에서도 백화점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 1년이면 엄청난 변화, 이를테면 어깨선이랄까, 바지통이랄까, 스커트의 유행 스타일도 아주 조금씩 미세하게 변했는데 아울렛 매장에는 이월상품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선뜻 눈에 들어오는 제품도 찾기 어렵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옷을 내가 구매한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건 이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자주 입어 싫증나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인데 그걸 구매해서 뭣하나?
정상품을 구매해도 빠르게 변하는 트랜드를 따라가기 버거운데, 많이 묵은 이월상품을 백화점보다 비싸게 사서 얼마나 입겠는가
아울렛은 아울렛다워야 하지 않을까
많이 지난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라면 가격이 아울렛 다워야 하는 것이다.
이러면 아울렛이라고 하면 안되지 않을까 싶다.
백화점보다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없다면, 그렇다면 굳이 아울렛에서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
어째서 같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차가 나는지 의문이다. 내가 2년이나 입고 있는 가죽 자켓을 내가 산 가격과 똑같은 가격에 파는 매장의 직원은 "가격은 본사 사이트에서 지정한 대로 판매하기 때문에 임의로 가격을 내릴 수는 없다" 고 한다.
그럼, 백화점에서 판매할 때는 임시로 땡처리 가격을 적용하고, 다시 아울렛으로 이동할 때는 가격을 상향 조정해서 적용한다는 것인가.
중요한건 판매하는 직원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 차이가 나는 걸 누구한테 물어봐야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것인지,원~~
백화점이고, 아울렛이고 옷이 넘친다. 그득그득한 옷의 홍수속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옷들이 넘쳐난다. 그 옷들의 마지막 종착역은 어디일까?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입해도 이곳저곳 돌아다니면 제일로 싼 가격인가 보고, 또 봐야한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시간만 허락된다면 다리품을 팔아야 싸고 질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돈이 넘쳐난다면 뽀대 나는 매장에서 프리티우먼하면 되겠지만 가벼운 지갑은 절대로 영화와 같지 않으니 어쩌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