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피아노학원에 아이를 데려다 주고 나오는 길에 같은 동네 7살 아이엄마를 만났다.
그 아이엄마랑 같이 피아노학원 문을 나서는데 그 집 아이가 그냥 뛴다. 겉옷도 안입은 채로..
엄마는 몸이 닳아 "밖에 추워, 어서 옷입어! 00야~~~"하지만 아이는 듣지 않고 그냥 뛴다.
"너 그러면 엄마한테 혼난다. 맴매 할꺼야!" 라고 엄마가 뒤쫓아가며 협박하지만 아이는 끄덕도 하지 않고 뛴다. 난 쓴웃음을 지으며 한마디 거든다. "우리애도 그래요. 1살 더 먹으면 말로도 안지려고 해요" 했더니 그 엄마는 어찌나 말을 안듣는지 힘들단다. 내가 봐도 힘들어 보인다.
요새 아이들은 뭘 먹길래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는 재주들이 있는지…
미운 7살이라는 말은 7살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7살에도 밉고, 8살에도 밉다.
8살 올해 초등학교 새내기인 우리딸도 말 안듣는다, 안듣는다 이렇게 안들을 수가 없다.
어떻하면 오늘은 엄마말 안듣고 곯려줄까 연구하며 자는 듯하다.
반 친구 엄마들을 만나 이야기를 놔눠보면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듣는다. 뺀질뺀질한 마스크를 쓴 듯이 엄마의 약을 바짝바짝 올리는 것까지 아주 비슷비슷하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말을 잘 들을까요?"
내가 아이라면 어떨까? 왜 엄마말을 잘 들어야 할까? 추운데 겉옷을 안입어 감기가 걸려도 내가 걸리는 거고, 숙제를 안해가도 내가 혼나는 거고, 뛰다가 다쳐도 내가 다치는 건데 왜 우리엄마는 하지 말라는 것도 많고 왠 잔소리는 저리도 많을까 싶기도 할 듯하다.
하지만 책 [내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비결2]에서는 엄격한 사랑으로 극복하라고 충고한다.
엄격한 사랑.
마음은 한없이 너그러우면서 겉으로는 아이한테 안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엄격하게 가르치라는 것이다. 훈육에는 꼭 매를 들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고 대화로도 훈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나는 아이에게 단호하게 대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내 아이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 이 복잡하고 험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되는 지 배우게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엄격한 사랑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와의 대화방식에서는 엄마가 결론내고 해결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그런 식의 대화를 이끌어가야 한단다.
한번 안된다고 한 것에 대해서 초심을 지키려는 마음만 엄마가 굳건하게 갖고 있다면 아이는 저것이 협박이 아닌, 정말로 우리 엄마는 그렇게 할 것이다라는 믿음을 준다면 아이를 다루는 것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절대 안돼! 라고 말해 놓고 아이한테 진다. 다른 일에는 확실한 주관을 가지고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는 엄마도 아이앞에서는 이상하게 너그럽다.
아이가 원하면, 아이가 원하는데로 약속을 수정하고 받아들여 주는 것이다.
엄마부터가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고 하지 않던가. 가끔 이말이 저주처럼(?) 맞아 섬찟할 때가 있다.
"엄마는 맨날 집에서 놀잖아. 근데, 나는 학교갔다와서 숙제하지, 학원다녀오지, 학습지하지..난 왜 이렇게 바뻐?"
아이 반 친구 엄마 아들은 "엄마는 왜 그렇게 뚱뚱해? 아빠! 엄마가 뚱뚱해서 창피하지?"
항상 마음으로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겉으로 엄격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다.
그래도 우리 아이를 위해서 한번 쯤 시도하고, 괜찮으면 두번, 세번 이러다 보면 습관처럼 엄격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