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행복'엔 행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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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황정민-그는 진정한 배우다. '너는 내 운명' 에서 실제 직업이 농사짓는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농촌 총각 그 자체였다. 그렇게 투실투실하고 도대체 그 어떤 곳에도 배우 같지 않은 생김새까지!
'너는 내 운명' 은 전도연보다 황정민이 빛나는 영화였다. 콧물 범벅으로 울던 유치장의 그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너무 배우같지 않은 배우라 오히려 더 친근하고 그래서 그의 영화가 좋은 것 같다.

그렇게 대단한 연기를 보여준 사람이었으니 의심하지 않았지만 역시나~~~영수로 분한 그는 최고였다.

클럽에서 담배피며 술에 쩌들은 모습일 땐 영락없는 클럽사장이었고, 농촌에서 통넓은 기지바지(어디서 구했을까 싶은 3류 건달이나 입을 법한 그런 바지통)에 와이셔츠(밭일하는데 와이셔츠는 불편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여유없는 품의 와이셔츠) 차림의 농삿꾼도 맞춤이었다. 우유부단한 그의 모습도, 나쁜 남자인, 되먹지 못한 남자를 잘 그렸다. 그가 영수를 제대로 연기했기에 임수정이 더 빛나고 더 가녀리게 더 불쌍하게 보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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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복사이트


은희역의 임수정은 임수정말고는 다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연기했다.

허여멀건한 폐병환자를 분했지만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어찌나 예쁘던지,,하다못해 몸빼바지를 입어도, 느릿느릿한,가늘가늘한 그녀는 너무 아름다웠다.
임수정의 연기는 뭐랄까? 예전부터 쭉 느껴왔는데 그렇게 따뜻하지가 않다. 사람냄새가 많이 덜 나는 그런 배우다. 너무 이뻐서 라기 보다는 뭐랄까? 사람 자체가 냉소적으로 보인다고 해야할까. '미안하다, 사랑한다' 의 은채역도 그렇게 신경이 온몸에 퍼져있지 않은 듯한 그런 느낌이었는데 '행복'의 은희도 그와 비슷한 이미지다.
연기가 아직은 맛갈스럽게 우러나는 듯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그녀의 연기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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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복사이트


솔직히 배우들의 연기를 빼면 이 영화의 줄거리는 그렇게 흥미롭지 못하다. 너무나 진부한 소재에 너무한 뻔한 결말까지..그냥 그런 영화가 두 배우의 연기덕에 살았다.


'행복'에 행복이 없다.
'너는 내 운명' 을 보면서는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그래도 저럴 수도 있구나. 운명적인 사랑이란게 있구나 싶었다. 근데, '행복'을 보면서는 은희란 여자가 이해되면서도..나도 그럴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

그녀에게는 미래가 없다. '오늘 잘 살았으면 내일 잘 살면 돼'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처럼 그렇게 미래가 없었기에 영수란 남자를 사랑했고. 그렇게 떠나 보낸 것이 아니었을까.
그녀에게 누구나에게나 있을 미래가, 노후가 있었다면 그녀는 영수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영수도 간 경변이란 병이 없었다면 그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서로 벼랑 끝에서 만나 나름 그들에게 만족하며 사랑하고 행복했다. 아주 잠깐..그 행복은, 영수가 간경변이란 병에서 벗어났을 때 이미 불행을 예고한 것이 아니었을까? 너무 잔인하게 현실적이어서 그래서 더더욱 이 영화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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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복사이트


점점 여유없이 바쁘게 살아서일까. 시원한 액션을 보던가, 아님 보는 내내 웃다가 나오던가, 아니면 흐믓한 사랑얘기에 대리만족을 하는 그런 영화가 뒤 끝이 좋다. '행복'은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여서 싫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랑은 변하지 않는 그런 사랑이었음 좋겠다. 

행복해야 '행복'엔 행복이 없고 인정하기 싫은 현실의 찜찜함이 있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아니 설명하기 싫은 찜찜함~~~^^;;


수다가 쓴 "행복" 줄거리

클럽의 망한 사장 그러면서 간 경변을 앓으면서도 술도, 담배도 못 끊는 그냥 그런 건달같은 남자 영수는 수연(공효진)과도 정리하고 '희망의 집'으로 간다. 물에 뜬 기름처럼 제대로 요양원 생활에 적응 못하던 그에게 은희(임수정)는 '희망의 집'에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은희는 "폐가 40% 정도 남았다는데 아직 쓸만해요" 하는 그녀는 중증 페질환 환자지만 이상하게 씩씩한 '희망의 집' 의 일을 도와주며 생활한다.
그런 그녀가 "우리 같이 살래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땐 헤어지죠,뭐" 한다.
그렇게 그들은 영수가 나을 동안 행복하다. 영수의 간경변이 낫자 영수를 삐딱거리기 시작하지만 그는 우유부단하다.
" 너 없으면 못살 것 같더니 이젠 너 때문에 미치겠어. 니가 먼저 얘기 좀 해줘, 헤어지자고…"
숨이 차면 죽을 수 있는 은희는 죽으려고 뛴다. 그렇게 그들은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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