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환불 어디까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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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마트에서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데 계란한판을 계산대에서 카트로 옮기다 놓쳤다. 이미 계산은 끝났는데..3천원이 넘는 돈을 그냥 날렸구나. 몇 개나 건지려나 싶었는데 계산원이 나보다 더 안타까워 하며 말한다."고객만족센터에 가서 환불하시고 다시 물건 가져오세요"
정말? 말 그대로 깨진 계란한판을 고스란히 고객만족센터에 반납하고 계란가격을 돌려 받았고 멀쩡한 계란한판을 다시 사왔음은 물론이다.

한창 딸기철이었는데 딸기팩을 집어 이리저리 돌려보며 혹시 상한 딸기가 있나 살펴보는데 뒤집어 보는 순간 딸기가 와르르 쏟아지는 것이다.
용기가 제대로 닫혀 있지 않았나 부다. 난감한 상황에서 일단 딸기를 주어 담고 있는데 마트 직원이 다가와 "괜찮습니다. 다른 딸기를 가져가세요"한다.
용기가 제대로 닫아 있지 않았어도 내가 확인하지 않고 뒤집어 보았으니 내 잘못도 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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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트에서 장을 볼 때, 보고 나서 물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친절한 환불에 감동 먹었던 적이 있다. 계란이나 딸기 같은 제품은 일단 망가지면 상품 가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새제품으로 바꿔주다니..이렇게 환불 해줘도 되는 것일까 싶게 감사했다.

겨울에 가장 많이 신는 아이템중의 하나가 부츠다. 그 부츠의 가격이 너무 비싸 한동안 열심히 시장조사를 했는데 백화점 행사를 한다. 7만원에 겨울 부츠를 구매할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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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란게 매장에서 신어보고 처음 신은 느낌이 불편하지 않으면 편하다고 생각하고 구매하게 된다. 부츠를 신어 사이즈를 확인하는데 앞코가 뾰족함에도 그렇게 불편하지 않아 운동화처럼 편하지는 않겠지만 보온과 멋을 둘 다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부츠를 구매하면서 발바닥이 아플까 싶어 바닥에 밑창을 대는데 유상으로 5000원을 지불하고 일주일이란 시간을 기다려 드디어 부츠를 받았다. 그렇게 받은 부츠를 신고 외출한지 1시간 만에 녹초가 됐다. 발가락 10개는 빨갛게 거기에 2개는 풍선처럼 물집이 잡혀 기듯이 집에 들어왔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거의 상처가 아물었는데 부츠는 도저히 신을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이미 신었는데 환불도 못하고 아무리 싸도 7만원을 그냥 날렸구나 싶어 가슴이 쓰렸다.

밑져야 본전이지 싶어 매장에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하기까지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미 신었는데 환불이 되겠냐 싶었는데 매장직원은 의외로 선선히 "매장으로 가지고 나오세요" 한다. 결국 환불받았다. 일주일이나 고민하며 저걸 어쩌나 했는데 발의 상처도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제품만 한번 살펴보고는 바로 부츠를 챙기는 것이다. 매장을 나서며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그냥 인사치레가 아니라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지인중의 한 사람도 마트에서 형광등을 사가지고 나와 박스에 옮기는 과정에서 깨졌다고 하는데 아주 친절하게 환불해줬다고 한다.

소비자의 권리를 제대로 보상 받은 기분이다. 물론, 이렇게 환불 받을 수 있는 건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 국한된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까지 환불해 주는 건 원하지도 않는다. 가끔 물건이 불량이어도 절대로 환불은 안된다는, 그 매장의 물건중에서 교환만 가능하다는, 오전에 교환하러 오면 소금 뿌리는 그런 기분 나쁜 조건만 없어도 행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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