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학교 운영위원도 돈 많아야 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 배너

수다가 좋다

나의 절친한 지인은 고등학교 새내기의 학부모이다.
그 새내기가 공부를 잘하는 편이어서 전교에서 1자리수에 등수가 든다.
그러다보니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1학년 전학기 장학금을 타는 등 선생님들의 이쁨을 받는가 싶었는데 그것이 그냥 이쁨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인은 그렇게 잘사는 집이 아닌, 평범한 집이다. 월급쟁이며 그 월급 쪼개서 한달을 사는 우리내 사정과 그닥 틀리지 않다. 월급에서 숨쉬는데도 돈을 내는 것 같이 매달 나가는 돈을 제외하고, 아이들(중학교2학년 딸아이도 있다)한테 나가는 학원비, 그리고 아주 소량의 노후자금을 펀드에 든다. 그러면 한달한달 사내는 것도 빠듯해 백화점 매대에서 50000원 하는 자켓하나도 맘대로 못산다.
그렇게 빠듯하게 사는대 장학금을 받는다니, 그것도 1학기 장학금도 아니고 1학년 학기 전액 장학금을 준다니 지인의 뿌듯한, 기쁨 마음이야 오죽했겠나.
그런데, 장학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학교에 다시 되돌려 줘야 하는 것이다.
명목상 학교운영을 위한 돈이라고 하지만 1년치 장학금을 받은 학부모가, 그것도 학교 운영위원이라는 것을 어거지로 맡은 학부모이기에 학교 운영을 위한 돈을 내야 한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돈이 적게는 장학금만큼, 그보다 더 학교에 넉넉하게 내 학교 살림에 보탬이 되게 한다는데..
학교 운영 자금이라는 것이 옆에서 들은 바로는 선생님들 회식비, 자매결연 맺은 일본의 학교 학생이 오면 접대비용으로 쓰는 것 말고는 특별하게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것 같지는 않다. 적게 200만원을 내는데 그보다 못낸 학교 운영 위원회의 학부모는 없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며 아이가 공부를 잘해도 수행평가를 제대로 받으려면, 학교운영윈워회 같은 감투를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데 옆에서 보는 사람으로서는 안습이다.
나도 모르겠다. 내 딸아이가 나중에 고등학교에 가서 그렇게 공부를 잘한다면, 선생님들의 기대를 받으며 공부한다면 그렇게 학교에 돈을 쏟아 붓고도 뿌듯할지는….

아무튼 그렇게 걷은 돈으로 자매결연 맺은 일본 여학교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고 하는데 신촌의 유명한 00갈비집에서 갈비로 접대를 했다고 한다.
하루저녁 접대비가 몇 백이 나왔다는 말에 그게 다 누구 돈인가 했던 기억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교실 환경 미화를 위환 돈이나 반아이들 삼겹살 파티를 위한 준비도 지인의 몫이란다.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현장학습이라도 간다 싶으면 선생님 회식비를 챙겨드리는 것은 의례같은 것으로 그것 또한 학교운영위원의 몫이란다. 선생님은 현장학습 장소로 가기 전에 회식비를 전해 받을 학부모의 집까지 방문해 받아 간단다. 그것도 모잘라 선생님 장모님의 부고 소식에도 충청도지역의 먼 장례식장까지 학부모들이 찾아 간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감동스러워하며 아주 좋아했다는...
학부모중에는 학교일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신나게 돈내고, 열성적으로 쫓아다니며 내가 이렇게 하는 건 다 우리아이를 위해서야 한단다. 글쎄, 선생님의 버릇을 누가 그렇게 만들었을까?

선생님이라 부르며 돈으로 선생님들을 현혹하는 학부모의 잘못은 아닐까. 이건 아니다. 학교 선생님이 어제 오늘 돈의 노예가 되어 아이들의 점수를 올려준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내 가까이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반장됐다고 피자를 사야하냐는 어떤 블로거의 탄식처럼 이건 아니지 않나!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