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태사기' 문소리 캐스팅은 탁월했다
노무현 대통령 배너

수다가 좋다

매주 수,목은 태사기를 복용한다. 그 시간 만큼은 절대 엄수하며 열심히 시청한다.
태사기의 옥의 티 같던 기하가 제대로 옥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모성애를 불태우며 사랑했던 남자에게도 칼을 겨루는 그녀의 눈빛에, 그녀의 목소리에 반했다.

문소리가 어떤 배우인가?

문소리 그녀는 2002년 '오아시스'란 영화로 확실하게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박하사탕'에 같이 출연했던 설경구와 함께 전과자와 장애인의 사랑을 그렸던 이창동감독의 '오아시스'는 그들의 사랑이 아름다웠다기보다는 그녀의 연기가 너무 훌륭했다. 진짜 장애인이 출연한 줄 알았다~^^;;  그 영화를 보면서 문소리란 배우는 없고 그녀가 연기한 '한공주'만 보였다. 그만큼 그녀는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너무 처절하게 소외된 사람들의 사랑에 동감하긴 어려웠지만 그래도 그녀의 연기만큼은 별 5개가 부족할 만큼 좋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던 그녀가 '바람난 가족' 으로 2003년에 돌아왔다.
뇌성마비의 흔적은 전혀 없이 아주 섹시한 여자로 말이다. 짙은 화장에 날씬한 몸매로 화면을 가득메우며 뭐랄까? 내 편견일지는 모르겠지만 젊은 여배우는 이뻐야 한다는 어떤 고정관념이 있었는지. 그녀는 내 눈에 인형같은, 조각같은 아름다운 얼굴은 분명 아니었다.  그렇게 배우라는 공식에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지 않은, 그래서 섹시한 연기를 하기엔 왠지 안 어울릴 것 같은 너무나 평범해 생김의 그녀였는데 의외로 고등학생과 바람난 은호정역이 어울렸다. 그것도 꽤나 많이~


그런 그녀가 이번엔 TV에 그것도 배용준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엄청한 이슈가 된 태왕사신기에 주작의 신 기하로 나온다.
화천회에 의해 부모를 잃고, 하늘의 힘을 얻으려는 화천회에 의해 길러진 여인이다. 화천회에 의해 기억을 잃고 화천회와 같은 목적을 이루려는 것만이 생의 목표였던 그녀는 이보다 더 가혹할 수 없는 불쌍한 운명의 여인이다.
"전, 그냥 왕자님이 더 세지고 더 날래졌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담덕에게 말했던 어린 기하가 이제는 담덕의 아이를 가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이 깨져 괴로워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은 어떤가?
담덕의 아이를 가졌지만 담덕에게 칼을 겨루고 있다.
생각컨데 기하 입장에서는 아이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믿음이 깨져 담덕에게 독을 품은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화천회  대장로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기억 저편에 어린시절의 단란했던 때의 기하가, 아기가 보이며 그녀가 동생 수지니를 기억해냈다. 예고편에서 "그만해!"하며 절규하며 쓰러지는 기하의 모습에 가슴이 찌리리하면서 그 둘의 엇갈린 운명앞에서 마음이 아팠다.


물론, 처음부터 문소리가 기하로 좋았던 것은 아니다.
태사기 시작하고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바뀌었을 때 바로 적응하긴 힘들었다. 담덕과 함께 있는 장면이라도 있으면 이모와 조카가 있는 듯한 느낌까지 들어 기하로 받아들이기가 그랬다.
확실히 연기가 좋은 배우다. 이제는 주작의 여신으로 보일 뿐 아니라 아이를 지키기위한 어머니의 모습이 절절하게 베어난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더 없이 매력적이고 예쁘다.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은 백색의 옷을 입어야 할 것 같은 태사기에서 그녀는 천지신당의 주인으로 검정색 옷을 입고 있다. 앞으로 담덕과 대립관계로 설정되어 있으니 당연한 색인지 모르겠다. 근데, 기하에게 검정색이 아주 잘 어울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태사기 촬영이 1년 8개월만에 끝났다고 한다. 다른 드라마처럼 네티즌이 원해서 중간에 급줄거리를 변경하는 일은 없을 듯 하여 일단은 안심이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줘야 한다. 현실로 착각해 보고 싶은데로 우리가 줄거리를 급변경할 수는 없다. 그래서 완성도가 떨어졌던 드라마가 꽤 많다. 보는 시청자는 가슴이 아플지 모르겠지만 작가가 의도한 대로의 결말은 즐길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문소리의 기하는 제 자리를 찾았다.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에서 고딩과 바람난 섹시한 아줌마에서 이제는 주작의 신으로 카멜레온 같은 그녀의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