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여탕 풍경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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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남탕에서도 목욕 풍경은 여탕이랑 비슷할까?
오늘 딸아이와 목욕을 다녀왔다. 목욕비를 내고 수건을 받는다. 언제나 똑같다. 딸아이꺼 2장, 내꺼 2장
제일 이해되지 않는 목욕탕의 행태가 이것이다. 남탕은 따로 수건은 놔눠주지 않는다. 이건 찜질방도 마찬가진데… 꼭, 여자한테만 수건을 2장씩 할당하 듯 놔눠준다. 그 개수 내에서 해결하라는 것이겠지만 좀 그렇다. 여자들이 수건을 많이 써서 그렇게 한다는데 팔, 다리, 얼굴, 머리 각각 따로 닦지 않는 한 남자들이랑 수건 쓰는 개수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같은 돈내고 여자라서 제한 받는 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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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왠만 하면 같이 목욕 다니지 않는다.
엄마나, 언니, 동생이 아니면 옆집 아줌마랑 같이? 이상하게 친하지 않는 한 목욕을 같이 하는 사이는 쉽게 볼 수 없다.
할머니가 되면 그렇지 않은지 친구랑 같이 오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나 또래의 젊은 아줌마들은 나처럼 아이를 끌고 오거나 아니면 혼자오는 경우가 많다.
내 지인중의 한사람은 엄마랑도 목욕가지 않는단다. 꼭, 언니랑만 갔는데 언니가 시집가 지금은 혼자 다닌단다. 제일 싫은 것 중의 하나가 목욕탕에서 아는 사람 만나는 것이다.


이제 목욕탕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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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목욕탕은 그래도 우리동네에서 시설이 제일 좋다.
넓직하면서 소금한증막도 있고, 열한증막도 있다. 탕도 온탕, 열탕, 냉탕 3가지다. 요새 대형 찜질방은 5개가 넘는 탕에 별거별거 다 있지만 동네 목욕탕은 눈높이를 낯춰야 한다.

사람 4명이 들어가면 꽉 찰만한 작은 탕, 그 옆에는 꽤 넓은 탕이 있는데 여기는 거의 열탕이다. 분명 탕이름에는 온탕이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손으로 물의 온도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하지 않고 아줌마들이 들어가 있는 것만 보고 겁없이 발을 물에 담궜다가는 낭패를 본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벌거벗은 몸으로 다른 사람들은 전부다 탕에 담그고 있는 상황에서 낯선 여자가 발은 담그다 기절초풍하듯 발빼며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 목욕탕에서도 체면이라는 것이 있다. 표 안나게 나와서 내 자리로 돌아온다. 벌겋게 달아오는 내 발은 1도 화상 직전이다. 도대체 탕안에 있는 아주머니들은 어떤 피부를 가졌길래 저렇게 뜨거운 물에 담그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분명 온탕이라고 적혀 있는 이름의 탕이것만! 목욕탕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 우세하다. 거의 탕 온도를 아주머니보다 더 나이 많은 할머니들이 좌우한다.

한창 반신욕이 유행할 때는 아가씨, 아주머니, 할머니 할 것 없이 전부나 가슴 밑까지만 담그고 있었다. 수영복을 입은 것도 아니고 참,,거시기해서 오래 그렇게 마주 앉아 있지는 못한다. 탕구조가 그렇지 않은가. 빙둘러 강강 술레하듯 앉게 되는데 그러면 보지 않으려고 해도 저쪽 아주머니 몸을, 이쪽 아주머니 몸을 서로서로 보는 구조라 대중 목욕탕에서 반신욕을 맘껏 하기는 좀 그렇다.
거기다 연세좀 있으신 분들은 '애엄마가 어쩜 그렇게 몸이 이뻐?' 하면 훑기도 한다. 나이 드신 눈에 보니 젊은 몸은 다 이뻐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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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탕안에 담그고 있을 정도면 38도나 39도정도 되는 따땃한 온도다. 뭐, 그 온도라고 오래 있지는 못한다. 끽~해야 10분? 때가 붓는 최소 시간이다.
몸은 뜨뜻한 물에 담그고 있는데 탕밖에 앉으신 할머니가 이를 닦으시더니 탕 안의 물은 퍼서 양치를 한다. 내가 담그고 있는 그 물을 퍼서 말이다.

참, 이상한 게 찜질방에서는 그래도 모래시계의 모래가 내려올 시간만큼(5분)은 버틸 수 있는 대 목욕탕 소금방에선 벌거 벗어 그런지 5분이 힘들다. 모래 내려오기 기다리다가 질식할 것 같아 언제나 문을 박차고 나온다. 하지만, 나만 그럴뿐 아주머니들은 대단히 열에 강하다.
아니, 열뿐만 아니라 찬물에도 강하다.
내가 갈 때마다 보는 아주머니가 있다. 빼짝 마른 몸에 무슨 살을 빼려는 것인지 한증막과 냉탕을 번갈아 가며 땀을 뺀다. 신기한 건 내가 아침에 가도 그 아주머니를 만나고 저녁에 가도 만난다. 내가 그 아주머니랑 약속하고 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아주머니는 목욕탕을 출근하시는 건가??

아이 때 밀며 아이 울리는 엄마들도 흔히 본다.
때 밀지 말라고 하지만 목욕탕에 온 그 어떤 이도 때밀지 않는 사람이 없다. 무표정한 얼굴로 구석구석 벅벅 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재밌다. 아이를 데려온 엄마는 아이가 탕안에서 놀며 불게 일단은 놔둔다. 그 사이 엄마몸을 씻고 아이를 씻기는데 아이는 꼭 운다. '아퍼~~'하며 몸을 이리틀고 저리튼다. 아토피 된다고 때 박박 밀지 말라는데 그렇다. 일단 밀리는 때 앞에서 때를 눌러 몸에 붙이고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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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목욕가면 꼭 한 아줌마한테 찜(?)당해서 등을 같이 밀고 왔다. 하지만, 요즘은 각자 도구를 챙겨와 각자 등은 각자가 책임진다. 할머니라 불릴 정도의 나이가 되면 그 나이의 대상을 찾아 등을 해결하지만 나같이 젊은 아줌마는 자체 해결이다.

염색하고 머리에 비닐쓰고 있는 할머니, 언제나 목욕탕 한구석을 지키는 때밀이 아주머니, 온몸에 오일을 바르고 얼굴에는 조제 해온 팩은 얼굴에 바르고 소금을 몸에 벅벅 비벼되는 아가씨부터 아주머니까지.

나도 그 안의 일부분으로 어긋남없이 씻고 나왔다.

남탕은 여탕과 다른 풍경일까? 이 시점에서 아버지 등 밀어주던 아들이 "만원이에요" 하는 CF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