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아줌마, 블로그에 중독되다
노무현 대통령 배너

수다가 좋다

식탐이 많은데 소화는 안돼 식신도 못하고 그렇다고 운동에 중독돼 몸짱 아줌마처럼 TV에 나올 주제도 못되고...아이 낳고 키우면서 나라는 존재는 상실 되가면서 도대체 뭘 하고 사는가 싶은데 주위에서 바라보는 '동남아' 인식까지.

'동네에 남아도는 아줌마'가 '동남아'란다. 그래서 아줌마란 호칭이 더 싫은지 모르겠다. 남자들은 곧잘 말한다. 여자 초보운전자을 만나면 '여자가 집에 있지 왜 밖에 나와 그래?' 같은 말을 해대고, '아줌마가 집에서 청소나 하고 빨래나 하지', '아줌마가 집에서 애나 키우지…'하는 아줌마란 호칭을 씀으로써 결혼한 여자를 깎아 내린다.
그 남자들의 엄마나, 아내나, 누이, 누이동생한테는 쓰지 않을 말을 밖에 나와서는 아무렇지 않게 쓴다.

경제활동을 안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막말을 깎아 내리는 듯한 말을 들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아줌마란 호칭이 더 싫은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들이 부르는 '아줌마'에는 결혼한 여자를 마땅히 부를 호칭이 없기도 하지만, 그 아이들이 부르는 '아줌마' 속에는 깎아 내리는 듯한 어감이 없다. 그저 우리 엄마말고 다른 엄마를 호칭할 때 '00엄마'라고 부를 수 없으니 '아줌마'란 대중적인 호칭을 쓰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네이버


결혼 8년차이며 아이까지 있는 아줌마인 내가 블로그를 한다?
TV에 나오는, 신문에 실리는 그 힘있는 와이프로거라는 이름표까지 달며 그저 잘하는 걸 블로그에 올렸을 뿐인데...하는 쑥쑤러워하는 그녀들도 잠깐 그녀들은 바쁜 유명인사가 되었고, 책도 펴낸다. 물론, 거의가 요리, 손재주가 좋아서 그 손에만 들어가면 마술처럼 변하는 작품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천연 비누 만드는 방법, 천연 화장품 만드는 방법같이 실생활에서 필요한 것들에 대한 정보도 주고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전수받고자 많은 이들이 와아프로거에 몰리고 있다.

내가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난 뭘 할 수 있을까
내 손에 들어오는 건 제대로 완성품으로 나가는 것이 없다. 목도리를 짜도 마름모꼴이 되기 일쑤고, 딸아이 머리를 8년을 묶어주고, 따주고를 반복했지만 여전히 삐뚤삐뚤 남자 아이 키우는 엄마보다 더 하다. 손재주가 메주다. 거기에 특별하게 잘하는 요리도 없다. 그저 우리 세식구 먹고 살만큼 간 맞춰 먹는 것 말고는 식탐이 많은 것에 비해서 만들려고 하는 의지는 극히 부족하기에 요리도 내게는 안 맞다.
특히 쿠키를 이쁘게 구어 포장하는 거라든가 하는 따위는 '사먹어~~'로 일관한다.

그런 내가 블로그라니…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한 블로그가 이제 5개월째다.
그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꼬박꼬박 글을 썼다. 누가 봐주든 안 봐주든 간에 상관없이 내가 생각하는 거, 내가 본 거,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은 정리하고  올린다.
첫 달은 내가 왜 시작했을까?? 라는 질문으로 한 달이 시끄러웠는데 이제는 하루의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일상처럼 자판을 두두린다.
내 글에 댓글이 달리고 그 댓글을 읽고 서로 의견을 공감하는 것도 즐겁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네이버


어딘가에 적을 두고 있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심이 될 때가 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재수하던 1년은 나에게 많이 힘든 시간이었다. 공부도 물론 그렇지만 어딘가에 적을 두고 다니지 못하는 것이 내 존재가 허공에 붕 뜬 것 같은 그 느낌이 견디기 힘들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고등학교 3년씩 해서 12년을 묶여 있다가 갑자기 풀려 나서일까?
아이를 낳아 키우고 어딘가에 적을 두고 있지 않은 내가 아이한테, 남편한테 소홀함 없이 내 시간을 자유롭게 쓰면서 뭔가에 매달릴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좋다. 굳이 이 중독을 끊고 싶지 않다.

아이를 키우는 것처럼 그렇게 블로그도 키울 마음으로 오늘도 열심히 글감을 찾는다. 소소한 일에도 메모를 하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수첩을 찾고, 다시 한번 보는 이런 일이 이제 5개월차 브로거인 나에게 습관처럼 됐다.
때로는 마트에서 장을 봐도, 아이와 대화를 놔누는 일상의 모든 소소한 것들이 나의 글감이니 그 글감이 메마를까 초조해하며 하이에나 같이 촉을 세우기도 한다.

가끔은 이걸 내가 왜 하나 싶기도 하고 그냥 풀어져 살고 싶기도 해 며칠 동안 아무것도 안 할 때도 있다.

그래도 일이 있기에 휴식을 즐길 수 있다고 믿는다. 나를 위한 독서가, 내가 보는 드라마가, 내 아이, 내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풀 수 있는 이 공간이 좋다.

오늘도 블로거쟁이는 촉을 세우며 신문을 본다. 즐거운 중독이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