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기만한 담덕보다 어린시절의 호개는 훨씬 성격 좋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자신감 충만한 용맹스러운 귀족이었다. 그렇게 쭉 컸다면 충분히 임금을 해도 남을 만큼의 인덕을 쌓았을 것이고 아마 임금해도 잘했을 것이다.
어린 시절의 호개역의 아역배우 김호영은 25살이다. 담덕역의 아역배우 유승호는 중학생인데 비해 상당히 나이가 많아서인지. 분장이 그래서인지 뮤지컬배우로서의 그 보다 훨씬 시골틱스러웠다.
확실히 잘생긴 유승호보다 많이 떨어져 보이긴 했지만 호개로서의 분장이 그랬을 뿐 뮤지컬배우로서의 그는 예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틀린 모습이다.
남들은 호개를 쥬신의 별이 떠오른 날 탄생했다고 쥬신의 왕이라고 떠받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호개 자신은 그렇게 쥬신의 왕이 되려고 목숨 거는 듯 보이지 않았다. 고구려 최고의 귀족이었고 연대가를 아빠로 소수림왕의 누이동생이 엄마로 더할 나위 없는 집안의 아들로 귀히 자란 아이답지 않게 성격도 까칠하지 않고 둥글둥글한 성격에 남자답고, 거기다 창과 칼도 잘 쓰는 아무도 부럽지 않은 임금이 아닐 뿐 모든 걸 다가진 그런 아이였다.
그런 아이를 망친건 부모다.
'우리아들은 특별하다', '우리아들은 임금이 될 것이다'고 지금의 부모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진로를 부모 맘대로 정해서 아이의 적성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부모랑 뭐가 틀리나.
거기다 독약 마시고 아들 품에서 피 흘리며 임금이 되 달라고 애원하며 죽는 독기 품은 엄마라니..사랑이 이상하게 지나친, 지금 살아있다면 그 엄마는 필시 아들한테 물도 당신이 원하는 물만 먹기를 강요하는 엄마가 되었을 것이다.
거기다 아빠는 좀 중심을 잡고 사나 싶었는데 이 아빠마저 화천회 대장로를 만나 휙~하니 돌아서는 아들을 임금으로 만드는데 두 팔 걷어 붙였다. 아무리 권력이 있음 뭐하고 돈이 많은 뭐할까? 이제 호개는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호개가 사랑하는 여인 기하는 담덕만을 사랑했고 지금 담덕의 아이를 가졌다.
그럼에도 호개는 그녀를 사랑한다. 기하에게서 엄마를 느끼는 것인지 그것은 모르겠지만 호개의 사랑은 단방향이다.
기하는 그런 호개를 기둥서방(?)처럼 이용하려 한다. 받기만 할 뿐 주려고 하지 않는다.
인생을 살면서 부와 권력을 누렸다면 이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한평생 살다가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생이 있을까 싶은데...그렇게 살 수 있던 호개를 부모가 버려놨다.
호개는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어린 시절 성격좋은 다른 사람 배려 잘할 것 같은 그 호개는 없어졌다.
까칠함많이,,왜 임금이 되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아빠가 바래서, 기하가 바래서, 화천회 대장로가 밀어서 끌려가 듯 임금이 되겠다고 저러고 있다.
모든 걸 다가진 호개는 웃음을 잃었다.
그 웃음을 누가 뺐었든 상관없이 이제 더 이상 호개의 웃음은 볼 수 없는 듯 싶어 안타깝다.
임금이 아니어도 충분히 그는 행복했는데 왜 꼭 임금을 해야할까.
권력은 마약과 같다는 말이 있지만 호개는 임금이 되고 싶어 안달 하는 듯 보이지는 않는다. 엄마가, 아빠가, 사랑하는 여자가 원해서 임금이 되겠다고 결심한 것 아닌가.
엄마, 아빠가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호개는 충분히 웃으며 살 수 있지 않았을까 안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