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세븐데이즈' 롤로코스터를 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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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조조영화는 가격이 다른 시간대의 절반인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것뿐 아니라, 영화를 조용한 가운데 제대로 몰입해 볼 수 있는 여건도 된다. 관객이 기껏해야 20명 안팎이고 넓직하게 자리차지 하고 앉아 영화를 보는 것이 꼭 일등석 예약해 놓은 듯한 기분이다.

아침에 보기엔 그렇게 권하고 싶지 않은 영화 '세브데이즈'를 봤다.
영화내내 롤로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한 ,어찌나 어깨에 힘을 주고 봤는지 영화가 끝나고 나올 때 어깨부터 등까지 경직된 느낌이었다. 너무 숨가쁘게 진행되는 영화속에서 한숨 돌리려니 영화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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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의 여전사 김윤진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영화다.
솔직히 김윤진이 뭐? 하는 마음도 있었고 그렇게 땡겨하지 않는 내용이라 어쩔까 싶었는데..
영화속의 유지연은 8살 딸아이를 둔 변호사다. 잘나가는 변호사지만 애를 키우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 학교 운동회에 가서는 릴레이 달리기에도 참석하는 싱글맘이다.


그녀의 딸아이가 운동회중에 유괴된 이야기부터 영화는 시작한다. 아이가 혼잡한 운동회에서 사라졌다? 미치고 팔딱 뛸 일인데 그것도 모잘라 살인범이 확실한 용의자를 무죄로 석방시키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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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한 용의자 정철진을 상대로 주변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숨가쁘게 전개된다. 딸아이가 롤러코스터 나만 빼고 우리반 애들은 다 탔다는 투정을 하는데 영화내내 롤로코스터를 질리게 탄 기분이다.

롤로코스터를 타는 시간은 길어야 2~3분이다. 그 시간이 넘어서면 스릴을 느끼는 걸 지나쳐 멀미가 나고 몸이 경직되서 롤로코스터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진다. 연달아 바이킹을 타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느낌말이다. 그런 느낌으로 쭉 영화는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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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는 이 영화를 소개하면서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범인이 누군지 알 수 있을꺼라고 했는데 내가 눈치가 빠른 줄 알았는데 그닥 그렇지 못한 듯 하다.
끝가지 누가 범인인지 몰랐다. 영화끝나기 바로 전에 알았다. 뒤통수를 맞은 느낌보다는 이해하는 쪽이었고, 그로인한 무거운 마음때문에 극장에 불이 켜진 뒤에도 한참만에야 일어설 수 있었다.
그 만큼 영화는 나같은 딸아이를 둔 엄마라면 절대로 가벼이 볼 수 없는 영화다.


아이를 아주 잠깐 잃어 버린 적이 내게도 있다.
영어학원차에 내리는 시간에 맞춰 언제나 아파트 앞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마중을 나간다.
그날은 볼일이 있어 나갔다 영어 학원차 오는 시간에 맞춰 온다고 바쁘게 오긴 왔는데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아 학원차에 전화를 했다. 이미 내렸단다..혼자서 빈집에 들어가 있으면 되겠지만 유난히 무서움을 타는 아이가 그걸 못견뎌할까봐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듯 했다. 그럴때는 어쩜 그렇게 신호도 자주 걸리는지..그렇게 헐레벌떡 도착한 집에는 아이가 없었다. 아이가 휴대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걸 어쩌나 눈앞이 캄캄했는데 애아빠한테 문자가 왔다.  아이가 집에 엄마가 없더라고 전화를 했단다.
결국은 8층 이웃 할머니댁에서 찾아올 수 있었는데 그 잠깐 동안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 어찌나 겁나고 무서웠던지 아이를 보자 벌컥 소리부터 질렀다. '엄마가 없으면 엄마한테 전화를 하고 기다려야지, 다른 집에 가 있으면 엄마가 걱정하잖어?" 했다. 아이말이 "엄마 전화번호가 생각이 안나는거야. 그래서 아빠한테 했고, 무서워서 밖에 나갔는데 8층 할머니가 추운데 밖에 있지 말고 들어오라고 해서 그래서 들어갔어" 한다.
그렇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국 내 잘못인데 어찌나 당황되고 아이를 잃어 버리는 것은 아닌가 싶어 조바심냈던 시간이 나로 하여금 아이한테 소리를 지르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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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잠깐 잃어 버려도 미치는게 엄마 마음인데 아이가 유괴를 당했다니..살면서 절대로 경험해보고 싶지 않은 일 아닌가.
딸아이를 가진 엄마를 이해한다는 변론에서 목이 메는 듯한 김윤진의 연기에 나도 모르게 훌쩍였다. 쉬리이후 우리나라 방송에서 볼 수 없어 처음엔 낯설기까지 했던 그녀의 연기는 영화가 끝나자 그녀와 친해진 느낌이다. 몰입력도 있고, 상당히 완숙된 연기라 보는 이가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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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가 있고, 김미숙의 차분한 듯 하면서도 냉냉한 연기도 한 몫을 하고, 형사친구의 껄렁껄렁한, 문천식을 닮은 듯 하기도 한 내겐 낯설은 박희순의 매끄러운 연기에, 우정출연의 오광록은 (태사기의 거물촌의 우두머리인 현무를 연기하고 있다) 예의 독특한 어법으로 짦은 시간 나를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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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이야긴지라 웃으며 즐기지는 못했지만 나름 가슴 짠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자리에서 일어나기 많이 힘들었던, 이땅의 엄마가 아니라면 나만큼 절감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너무 리얼해 고개를 돌리고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세븐데이즈'를 보는 동안은 딴 생각은 절대 못한다. 그만큼 긴장감있고 스피드한 짜임새있는 영화다.

나라도 그렇게 했을 꺼 같다…...


사진출처는 영화 '세븐데이즈'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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