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 얼마나 자주 가는가.
뭐든지 질린다. 일주일에 한번 나들이하듯 갔던 곳이 찜질방이다. 그 찜질방의 계란과 함께 먹는 식혜, 거기서 먹는 미역국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목욕+찜질비를 내면 수건 2장과 옷을 내어준다.(난 몰랐다. 여자에게만 수건 2장을 할당하는 것이 수건을 훔쳐가서라는데..그것도 89%나 된단다.)
이 옷이 어찌나 펑퍼짐한지 찜질방에서는 그 어떤 여인도 똑같은 모양새다.
찜질복입고 섹시한 여자도, 예쁜 여자도 못봤다.
일단, 간단히 샤워하고 찜질복을 갈아입는데 사우나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찜질을 하면 적어도 1~2시간은 할텐데 찜질하고 와서 앉을 자리가 없을까봐 그러는지 미리 자리를 맡아 놓고 찜질방으로 가는 것이다. 1~2시간 동안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타월이며 목욕도구를 자리가 있는 것처럼 찜해놓고 말이다. 주말 사람 많을 때는 제대로 짜증이다.
찜질방 사우나가 맘에 드는 한가지는 물조절을 동네 목욕탕처럼 맘대로 못한다.
탕안의 물은 탕이름표에 맞는 온도로 설정이 되어 있고 내 맘대로 물을 틀 수도 없게 되어 있다. 뜨거운데 들어가고 싶음 온도 높은 곳으로 들어 가야한다. 어르신들의 맘대로 온도조절이 불가하다.
비누도, 치약도, 드라이기도 돈 내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좋긴 한데 자주 가지 않아서인지 낯설고 주말이면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목욕을 즐길 수 없어 찜질복으로 빨리 갈아 입게 된다.
찜질방 종류가 3~4가지 된다. 나같이 땀구멍이 열리지 않아 땀이 적게 나는 이들은 소금방이나, 다이아몬드방이나, 숯방같은데는 아무리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땀을 시원하게 흘리기 어렵다. 제일 짧은 시간 동안 있으면서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는 곳이 한증막이다. 가끔 물뿌리는 시간이 있어서 맘내킬 때 들어가지 못하는게 단점이지만 잠깐 들어가 있어도 확실하게 땀을 뺄 수 있어 좋다.
나는 뽀송뽀송인데, 다른 아주머니들, 아저씨들은 거의 땀으로 범벅일 뿐 아니라 세수도 한다. 뿐만 아니라, 찜질복이 거의 젖었다.
찜질방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벅적거리고 그 많은 사람들은 공개된 공간에서도 자기들만의 자리를 만들고 있다. 저마다 싸온 음료수, 빵, 과일 - 귤은 겨울철 대표적으로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니깐 당연하지만, 사과처럼 껍데기를 벗겨 먹어야 하는 과일도 가져온다. 쟁반에 칼까지 챙겨서 말이다.
그렇게 완벽하게 싸와서 먹는 이들도 있고, 한켠에는 코까지 골면서 자는 이들도 있고, 제일 썩소를 날리게 하는 건 아무래도 젊은 커플이다.
한증막에 그것도 숯방이니, 소금방이니 하는데보다 곱절 뜨겁고 이글루 같은 형태로 되어 있는 그 한증막은 비좁다. 그 비좁은 곳에 많은 사람들이 양반다리하고 앉기도 버거울 정도로 사람 많은데서 서로 손을 꼭 잡고 나갈때도 손을 놓지 않고 나가는 커플이다. 나이드신 어르신분들이 저렇게 좋을까 하면서 뭐라고 한마디씩 한다.
숨쉬기 더 곤란해지기 전에 한증막을 빠져 나았는데 우리 가족이 차지한 자리 옆에 커플이 손을 잡고 누워있다. 얼굴에 팩시트를 한장씩 사이 좋게 붙이고, 손을 꼭 잡고 말이다.
근데, 나빠보이지 않는다. 저것도 한때다 싶은 것이 니들도 결혼해봐라. 좋았었던 그때를 추억하며 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찜질방에 제일 이해 안가는 곳이 흡연실이다. 찜질방은 남녀가 구분이 없는데 흡연실은 남,여가 구분이 있다. 남자랑 여자랑 같이 들어가서 담배피면 안되는 건가? 왜 따로 만들었을까?
찜질방에는 눈썹파마, 실면도, 쥐젖제거 같은 시술을 하는 공간도 있다.
실면도는 결혼하기 전에 엄마따라 갔던 한증막에서 한번 받아본 적이 있는데 어른들은 실면도를 하면 화장이 잘 받는다면서 한달에 한번은 해주는 것이 좋다한다.
실면도란 말그대로 실로 얼굴의 잔털을 제거해주는 것이다. 따끔따끔하지만 실을 이리저리 튕기면서 잔털을 제거하는데 털이 많은 사람은 풀풀 날리기까지 한다. 한번에 10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도 그때랑 가격이 같은지 어쩐지 모르겠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헐렁한 옷차림이어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그곳이 찜질방이다.
많은 이들이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쭉 우리곁에 있었음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