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딸, 군고구마 간식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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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모든 찌면 맛없다.
뭐랄까? 얕은 맛이 빠진 느낌이랄까.. 삼겹살도 구어야 맛나고, 고구마도, 가래떡도, 밤도 구어야 맛나다.
추운 겨울 밖에서 사온 따뜻한 군고구마를 손톱에 까맣게 끼는 것도 불사하고 호호 불어가며 맛나게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나 어릴 때는 그런 아저씨들도 다녔다. "찹쌀떡~~~,메밀묵~~~~"
그런 아저씨들의 목소리를 아파트, 내가 살고 있는 14층까지 깜깜한 밤에 들리기는 어려울 것이고 아니, 들린다고 해도 엘리베이터 타고 14층을 내려가 사먹기는 난감하다.
옛날이 그립다. 쫀득이도, 쫄쫄이도 참,,맛나게 먹던 우리의 불량 먹거리였는데 말이다.
하지만, 엄마가 된 후로는 왠만하면 불량 먹거리는 삼가 하게 되고, 아이가 조금이라도 이름 모를 뭔가를 먹으면 불안하고 그렇다. 내가 그 불량먹거리를 입에 달고 살고도 이렇게 멀쩡히 살고 있는 걸 보면 사람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예 겠지만 내 새끼 입으로 그런 불량 먹거리가 들어가는 걸 볼 순 없다.
이것이 엄마의 마음인지,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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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를 다녀오면 많이 배고파한다.
학교 급식을 맛나게 먹는 아이는 우리나라 초등학생중에 몇 명이나 될까?
" 조금주세요~~"를 입버릇처럼,습관처럼 되뇌이는 아이들이니 한창 먹어야 될 나이에 얼마나 배가 고프겠는가. 남기면 선생님한테 혼나니 많이 먹겠다고 했다가 맛없어 남길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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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생존법칙을 터득한 딸아이는 조금만 먹고 견디다 집에 와서 간식으로 배를 채우는 것이 습관이 됐다. 그래서 아이가 올 시간이면 뭐든 준비해 놔야 한다.
하루는 가래떡, 하루는 맛탕, 하루는 빵, 하루는 핫케이크, 하루는 짜장범벅같은 인스턴트로…
이렇게 일주일을 채우지만 로테이션되어 돌아가면 아이한테는 언제나 똑같은 간식이라 생각되는지 투정한다. "또~~~?"하면 얼굴을 찌푸린다.
고구마를 쪄주면 잘 안먹으니 쪄서 기름 살짝 두르고 바삭바삭하게 구워 엿을 부어 맛탕이라고 해주는 것은 그래도 먹는데, 먹이는 엄마입장에서는 그렇게 좋지 않다.
올리고당이라고 하지만 너무 달고, 기름도 그렇고…


내가 이상하게 의심이 많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내가 써봐서 좋아야, 좋구나 하는 이상하게 의심증이 있는데..그래서 직화구이 냄비라는 것이 작년부터 마트에서 아주 자주 봤음에도 불구하고 물없이 고구마가 타지 않고 제대로 익는다는 것에 불신을 가지고 안샀다.

그렇다고 매번 길거리에서 파는 군고구마를 사다 줄 수도 없고, 귀찮아서 생선그릴에다 구워줄 수도 없고  고구마가 몸에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래서 덜 먹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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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화구이 냄비

이번 백화점 사은품. 3만원이상 사면 4개 사은품 중에서 하나를 챙겨주는데 그 중에 직화구이냄비가 있다.
직화구이 냄비라면 마트에서 4900에 팔던데..돈 주고 사는 거 아니니깐 손해 볼 것 없으니 챙겨왔다.

밑바닥이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직화구이 냄비에 거리에서 파는 군고구마처럼 씻지 않고 익혀봤다.
한군데만 불을 쏘이면 탈까봐 틈틈히 이쪽으로, 저쪽으로 위치를 바꿔주면서 익혔다.
최종적으로 젓가락으로 꾹 찔러 부드럽게 들어가는지 확인하고 먹기 시작했는데 껍질을 벗기면서 흙이 손에 묻고 고구마를 먹으면서 쓱쓱하는 흙씹는 맛이 영~아닌것이 실패했다.

다음번에는 고구마를 물에 수세미로 벅벅 닦아 흙은 제거하고 다시 익혔다.
그래, 바로 이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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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고구마랑 틀려도 아주 틀린 맛이다.
이렇게 맛있는 고구마를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맛없게 먹었나 생각하니 그 동안의 시간이 아깝기까지 했다. 쪄주면 한 토막도 겨우 먹던 딸아이가 군고구마를 해주면 앉은 자리에서 큰 거 하나는 먹는다.
CF를 어디서 봤는지 흉내내기도 한다. "고구마가 끝내줘요~~" 하는 것이다.


밤고구마보다 물고구마가 그것보다 당분이 더 많은 호박고구마를 더 좋아한다.
호박고구마의 진한 액기스 같은 국물(?)이 고구마 껍질 밖으로 흐르며 지글지글 익었을 때 먹으면 환상의 맛이다. 껍질을 살짝 벗기면 고구마 표면이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져있다. 누룽지 수준을 아니지만 그런 때깔에 고구마에 속살까지 노란 것이 그 어떤 사탕보다 달고 맛나다.

고구마는 전분을 포함한 모든 양분을 함유하고 있다. 동시에 배변과 대사 그리고 미세혈관에 있는 모든 노폐물을 청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섬유질도 풍부하다. 또한 칼슘의 손실을 방지하고 근육을 단단하게 하며 호르몬을 전환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발췌:고구마가 내 몸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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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딸아이의 간식으로 군고구마 낙찰이다.

거리에서 사먹는 군고구마는 3000원에 3개정도, 덤으로 딸아이 주먹같은 거 하나 넣주면 잘주는 건데 15000원에 호박고구마 10kg사다놓고 매일 4개 정도를 궈먹으니 아주 많이 이득이다.

"딸, 오늘 군고구마 간식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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