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정순왕후-김여진의 연기가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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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배후가 밝혀졌다. 정순왕후라는 것을 영조도 세손 이산이 알았다.
사극이 이렇게 스릴 있을 줄 몰랐다. 시청자인 나야 정순왕후가 그런 걸 다 알고 봤는데 그렇게 스릴 있을 것도 없는데 세손이 알았다는 것이 이렇게 스릴있고 재밌을 줄 몰랐다.

정순왕후.
15살에 51세나 많은 영조의 계비가 되어 궁궐에 들어왔을 때만해도 그녀가 그렇게까지 쥐락펴락하는 힘을 갖게 될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중전이라고 그렇게 힘을 가진 여인은 그녀가 유일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리 똑똑한 중전이라 하더라도 윗전의 힘에 눌려 제대로 기도 펴지 못했고, 연산군의 어머니인 폐비윤씨 또한 인수대비 시어머니로 인해 폐서인이 되지 않았던가.
그만큼 중전의 힘보다 윗전인 왕대비, 대비 같은 여인들의 기세에 눌려 그렇게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거에 반해 그녀는 윗전이 없었다. 영조가 환갑이 넘은 나이에 들어온 여인인데다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도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으니 그녀에게는 윗전이란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그렇게 힘을 가질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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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금부의 김귀주를 만나고 나오던 정순왕후는 정후겸을 만나 독기를 내뿝는다.(출처:imbc)


당대 여걸 정순왕후의 김여진의 연기를 보노라면 거의 미저리 수준이다.
순간 인자한, 걱정 많은 할미의 표정을 보여주는 듯 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독기 어린 표정에 최민수처럼 이가 보이지 않게 어금니 꽉 물고 말하는 표정이라니!
윗전도 없고, 그렇다고 나이 많은 서방님이신 영조앞에서는 충분히 내명부를 잘 다독이는 중전인 듯 행동했으니 영조의 믿음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66세에 정순왕후를 맞았으니 지금도 환갑이 넘어 아이를 생산하면 뉴스에 나올 만큼 대단한 일인데 그 옛날 영조와 정순왕후사이에 아이가 있을리 만무하지 않은가.
80이 넘게 살았지만 영조는 건강하게 팔순을 넘긴 건 아니다. 자리에 눕는 일이 얼마나 잦았으면 할아버지를 돌보던 이산이 의학서적을 독파해 왠만한 의학지식은 밝았다고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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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안 영조가 목숨만을 살려준 뒤 정순왕후(출처:imbc)


아이를 낳을 수도, 그 아이를 통해 힘을 얻을 수 없는 그녀였으니 어쩌면 코드가 틀린 사도세자를 제거하고, 이산을 제거하고, 어린 은전군을 내세워 수렴청정을 하려 했던 그녀의 행동은 그녀 입장에서는 살기위한 발악이었는지도 모른다.
뭐, 그렇게까지 생각해서 그녀를 이해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녀가 그러지 않았을까 싶은 거다.
그러지 않았으면 당최 삶의 목표가 없었지 않을까 싶다.

중전이 가여웠다는,눈먼 권력이라도 가지려고 하지 않았다면 그 세월을 어찌 중전이 살았겠냐는 자조섞인 영조의 말이 동감된다.

그녀가 바라는 대로 정조를 제거하지는 못했지만 결국은 어린 순조가 왕위에 오르자 스스로 여자국왕을 자처하고 수렴청정을 실시했다. 국왕으로 가질 권한과 권위를 행사했으니 그녀는 아쉬울 것 없이 누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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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앞에서는 이렇게 선해보일 수가 없다.(출처:imbc)

 
시청자가 미워하면 할수록 제대로 된 악역인데 김여진이 그렇다.
이산의 화완옹주는 너무 예뻐 어설픈 악역으로 비치는데 반해 김여진이 연기하는 정순왕후는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소름끼치는 진짜 악역이다.
그 만큼 김여진 그녀의 연기가 빛을 발하기 때문이리라.

손발 꽁 묶인 정순왕후 그녀가 다음주에는 어떤 모습으로 부활할지 기대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