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 홍길동이 2회 방송됐다. 이제는 퓨전사극도 받아 들이는데 거리낌이 없다. 그의 파마머리가, 담배가, 색안경이 그 시절에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따질 필요가 없이 그냥, 발리춤을 추는 무희들을 보며, 탱크탑같은 한복의 변신을 보며 그냥 웃어주면 되는 드라마다.
굳이 격을 따진다면 쾌도 홍길동을 볼 수가 없으리라.
그 가운데 홍길동 강지환이 있다.
키가 184cm라서 그런가 휘청휘청한 듯한데다 조막만한 얼굴 크기가 드라마에 나오지 않으면 뭘하고 살았을까 싶은 외모다.
그렇지만 그는 그렇게 깎아 놓은 밤같은 꽃미남도 아니다.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생김이 오히려 더 호감이 되는 듯 싶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것은 '굳세어라 금순아'다.
싱글맘과 사는 똑똑하고 이기적인 그러면서 까칠한 외아들 역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강지환의 데뷔는 꽤 앞서다. 2002년 뮤지컬 '록키호러쇼'에서 2004년 '그리스'로 2003년에 '여름향기'란 드라마에 출연한 듯 하지만 기억이 없다.
'논스톱4'에 출연했고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빨강색 스포츠카에 옷맵씨까지 좋은데다 일일 드라마의 해피한 결말을 위해 금순이랑 결혼해 알콩달콩 잘 사는 모습까지 보여줬던 구재희로 그는 확실히 떳다.
그 해 MBC 연기대상 신인상, 우수상까지 받으며 탄탄한 자리를 확보했고 후에 출연한 '90일, 사랑할 시간'에서는 시한부 인생으로 분했지만 드라마 자체가 그렇게 시청률이 높지 않아 그렇게 뜨지는 않았다. 그저 강지환이란 배우의 출석체크만 했을 뿐이다. 그 후에 출연한 '경성 스캔들'로 또 한번 분홍색 중절모와 매끈한 옷맵시를 자라하며 뺀질뺀질한 바람둥이로 떳다.
그 덕에 2007년 KBS 미니수목드라마 부문의 우수 연기상, 한지민과 베스트커플상까지 받았다.
'경성 스캔들'이 끝나고 '쾌도 홍길동'에 캐스팅됐다는 소문과 함께 학력 위조의 폭풍에 휩쓸렸다.
호서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나왔다는 학력은 호서전문학교로 정정되었고, 그의 나이도 79년생에서 77년생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그의 굴곡은 아주 잠깐이었던 듯 그는 '쾌도 홍길동'으로 완벽하게 등장했다.
건드렁건드렁한 말투에 휘청휘청한 걸음걸이까지 만화같은 드라마에 제대로 녹아들어 성유리의 부족한 연기력까지 커버하고 있다. 하지만, '경성 스캔들'에 이어 건드렁 건드렁한 말투도, 호색한의 모습이 살짝 식상하긴하다.
그는 지금껏 그의 연기는 같은 캐릭터로 가고 있는 듯하다.
돈은 쭉 많은 역할이었고 그에 비해 보편적인 가정의 아들은 아니었다. 돈많고, 머리좋고, 흠이라면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못 받아 불만이 많은 듯 하지만 그러면서 부모는 끔찍하게 생각하는 효자라는 거!
그래서 모성애가 돋보이는 여자한테 끌려 그 동안의 까칠함도 무색하게 무너져 버리는 그런 캐릭터다. '굳세어라 금순아', '경성 스캔들', '쾌도 홍길동' 에서 모양새만 조금씩 틀려졌을 뿐 기본 캐릭터는 비슷하다. 꽤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내가 기억하는 드라마에서의 그의 역할이 그랬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나뿐만 아니라 대체적으로 시청률이 좋았던 드라마의 캐릭터를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기억하지 않는가.
아직까지는 그의 까칠한 돈많은 외향적으로 걱정거리 없어 보이는 그러면서 부모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뺀질남의 건드렁함이 좋다. 하지만, 그가 좀 더 생명력있는 배우로 남고 싶다면 다음번 작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쾌도 홍길동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