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중국마사지' 한국말 잘하니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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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가 좋다

중국 패키지 여행 3일째. 마사지를 받기 위해 한 건물로 들어갔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중국에는 2년제 마사지를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있고 그 곳에서 배운 아이들이라는데 말 그대로 아이들이란다. 그만큼 나이가 어리다는 건데 거의 20~22정도의 아주 어린 마사지사들이란다. 알아 둬야 할 것이 전신 마사지는 발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무릎 밑으로는 마사지가 들어가지 않는 다는 것이다. 발 마사지를 포함해서 받으려면 2만원을 추가해야 한단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매니저가 되는 듯한 남자가 익숙한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여자분들은 이쪽방으로 남자분들은 저쪽방으로 들어가시면 되구요, 아이들은 아직 마사지를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면서 한마디 붙인다.
"여자분들은 남자마사지사가, 남자분들은 여자마사지사가 해드릴 꺼에요. 마사지사가 한국말 어느 정도는 알아 듣고 하기도 합니다. 아프시면 '아파' 세게 원하시면 '세게'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주의 사항을 듣고 여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방으로 안내 받아 12명 정도가(패키지 여행엔 여자가 훨씬 많다~^^;;) 들어갔는데 커다란 방에는 누울 수 있는 간이 침대(비디오방에 가면 볼 수 있는 그런 의자랑 비슷하다)가 4열 종대로 쭉 나열되어 있다. 일단, 하나씩 차지하고 않았는데 손잡이가 달린 나무통에 비닐을 씌우고 녹차티백을 띄운 뜨거운 물을 가져와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란다. 가이드말이 발마사지는 2만원 추가라고 했는데..

"우리 발마사지 안하는데…"
한국말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앳뗀 파랑색 츄리닝을 입은 남자 마사지사들은 알아 듣지 못한 듯 발 아래 하나씩 통을 내려놓고 나간다.
매니저로 보이는 듯한 남자가 들어와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란다.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걸 확인한 우리 일행은 발을 담궜는데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하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발을 닦고 슬쩍슬쩍 주물러 주는 듯 하는데 여기까지는 뭐 좋았다.
"누. 우. 세. 요"

오호~~생각보다 한국말을 또박또박하게 잘한다.

이들은 누우라는 말과 동시에 머리부터 지압을 하는데 꽤 시원하고 3박4일의 여정에 피곤한 몸을 풀기에 아주 부족함이 없는 듯 싶었다.
그런데 말을 잘하는 것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다.

"중.국.말. 할 .줄. 알.아.요?"
로 시작한 말은 "각.질. 많.아.요"
"이.거. 목.아.프.고. 허.리.아.파.요" 하면서 안하겠다는데도 끈질기게 권유하는 것이다.
"각.질. 많아요"
"각.질. 안좋아요"

하면서 앵무새처럼 이쪽 저쪽 침대에서 들리는 것이다.
"안해~~나 돈없어."
아주머니가 말씀하시자
"누.님. 하.세.요" 누님??
"안한다니까~!~"
"그.럼. 차.마셔요"
"그거 돈내는 거 아냐? 나 아까 식당에서 많이 마셨어"
"마.셔.요~~~네,누나! 2천원"
한다. 이런, 한국말을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술도 보통이 아니다.

"아파"
"아. 파. 요?"
"아----아파"
"시. 원. 해. 요?"
"아픈데 시원하긴 뭐가 시원해?"

현찮은 발음의 마사지사와의 대화를 들으면서 한바탕 웃음 소리가 들리는 그런 화기애매한 분위기였다. 마사지 1시간동안 끊이지 않고 "각질많아요","하세요", "차마셔요" 라고 돈을 벌려는 마사지사들로 인해 그닥 편하게 몸을 내맡길 분위기는 아니었다.

16살에 마사지를 시작했다는 마사지사는 지금 22살이 되었다는데 안스럽기도 하면서도 지나친 강매에 그닥 유쾌하지는 않았다.
마사지가 끝나자 팁을 받기 위해 마사지실앞에 쭉 줄지어 서있는 마사지사들에게 팁을 건내며 인사를 받고 나섰다.

한국에서도 5만원이면 제대로된 마사지를 받는데 전신마사지가 3만원, 발마사지가 2만원, 발 굳은살 제거가 1만5천원이면 절대 싼 가격이 아닌데도 3천원의 팁까지 건내야 했다.
돈을 벌기에 급급했을 뿐 다시 볼 손님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일까 제대로된 마사지를 맏은 아주머니들은 찾기 어려웠다. 12명중에 한사람 정도만 괜찮았다는…

그래도 마사지 받으면서 1시간동안 많이 웃다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