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이혜영, 도발+자극+섹시 '팜므파탈'누가 통할까? 란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일단, '무방비도시'의 손예진은 남의 옷을 입은 듯 어설프기 짝이 없는 황당한 팜프파탈로 전혀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혜영은 좀 다르지 않을까.
목소리 톤 자체가 뭐라고 해야하나...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그런 목소리를 가졌고, 거기다 화장을 조금만 더 해놓으면 딴 사람같은 그래서 범상하지 않은 배우가 이혜영으로 느껴졌고, 지금껏 많이 봐았지만 뭔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지는 함부로 가까이 갈 수 없는 그런 배우였다.
신비감도 겸비한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가 아닐까.
1962년생이면 올해 47살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런 그녀를 드디어 만났다. '더 게임'
영화의 내용보다는 그녀의 팜크파탈이 통할까,어쩔까 하는 기사를 먼저 접하고 봐서일까 영화내용보다는 그녀에게 관심이 쏠렸다.
확실히 목소리 자체의 톤이 벌써 다르다. 팜므파탈을 분하려면 특별히 어떤 목소리어야 한다는 공식은 없지만 뭐랄까.
목소리자체가 주는 상대방을 제압하는 분위기, 약간 감기는 듯한 그러면서도 허스키하지 않아 묘한 매력이 있다. 40대 중반을 넘긴 나이임에도 여전히 여자다운 매력을 물씬 풍기며 영화 시작은 좋았다. 역시 팜므파탈은 저래야지..했다. 근데, 이혜영이란 배우의 힘이 느껴지나 쉽을 때 그녀는 맥없이 죽었다. '이게 뭐야, 도대체 뭐가 팜므파탈이라는 건가'
이혜영 자체는 훌륭했지만 극본상 그녀의 역은 팜므파탈과 거리과 멀었다.
하지만, 변희봉, 신하균의 연기는 환상이었다.
죽음을 앞둔 돈많은 회장과 가난한 화가의 face off 도 아닌, 말 그대로 뇌와 척추를 다 들어내 바꿔치기한 현실로는 절대로 불가능할 것 같은 바꿔치기후에 그들은 완벽하게 할아버지로, 젊은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뒤바낀 그들의 모습은 아주 절묘하게 겉모습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겉모습이 바뀌기전의 행동과 어투, 내지는 표정까지는 바뀌지 않는 것이다.
신하균은 겉모습은 젊은이인데 하는 행동이나 말투, 사고방식은 완벽한 노인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신하균은 거의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연기잘하는 배우중의 하나로 알고 있긴 했지만 변하기전의 강노식(변희봉) 모습을 표현해 내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는 관객으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며 잘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어느날 갑자기 몸이 바꿔치기돼 하루아침에 병들고 늙은 몸이 된 강노식(변희봉)은 노장은 살아있다는 말에 힘을 실기라도 하듯 대단했다. 돈많고 야비한 회장역을 할때와 바꿔치기된 가난한 화가 민희도(신하균)로 분했을 때는 어눌하고, 힘없는 그냥 길거리에서 평범하게 볼 수 있는 노인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복수를 위해 제대로 차려입었을 때도 그의 눈빛은 선량했다.
이 두 사람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에 덧붙여 민태식(손현주)은 비중이 큰 존재감이 아니었음에도 아주 잠깐이지만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TV드라마에서 봤던 평범한 가장, 바람을 펴도 착한 듯 보이는, 친근한 옆집 남자같던 그의 변신은 신선했을 뿐 아니라 어디에 갔다놔도 제 몫보다 더 넘치게 하는 배우라는 것을 증명했다.
영화속 주인공들의 연기에 힘입어 관객을 몰지 않을까 싶은 '더 게임'은 예고편이 더 스릴 넘치고 볼거리가 넘친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별 것 없는 공갈빵 같은 느낌이랄까.
그렇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 그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볼만한 영화가 '더 게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