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쾌도 홍길동' 권력의 핵심이 있어 재밌다
노무현 대통령 배너

수다가 좋다

'뉴하트' , '불한당', 그리고 '쾌도 홍길동'이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듯 수목드라마 경쟁이 치열하다. '불한당'같은 경우야 지금 껏 그래왔던 멜로 드라마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삼각관계까지 만드는 그냥 그런 신파에 하나일 뿐 그렇게 매력적이지 못하다.
짝짓기가 특별할 것도, 삼각관계가 특별한 것도 그냥 그런 줄거리 속에 장혁과 이다혜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면 본방송 시간에 보겠지만 나는 유독 '쾌도 홍길동'에 끌린다.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죄를 덮어쓰고 오갈 데 없어진 홍길동의 아픔이 짠~할새도 없이 코믹은 유지되고 있다. 홍자매의 대본에는 허를 찌르는 무언가가 있다.
웃으면서도 고리대금업자, 인신매매단, 조폭과 같은 사회 나쁜 무리들을 찾아 통쾌함이란 단어가 모자랄 만큼 화끈하게 혼내주는데서는 홍자매의 번뜩이는 재치에 감탄했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 홍길동은 의적수준으로 끌어 당겼을 뿐 아니라 그는 의적이 되지 않으면 안될 숙명같은 동기부여가 확실해졌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KBS

거기다 창휘의 어색한 연기도 흐름을 탔고, 특히나 성유리의 변신은 눈여겨 볼만하다.
어색하다 못해 잠깐 숨을 고를 정도로 불안했던 그녀의 연기가, 그녀의 표정이 인녹이를 표현하는데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몇회만에 발전했다. 인녹이의 천진난만함에 중성스러움까지 거기에 홍길동을 '아이러브유'하는 마음까지 다양한 표정으로 보여주고 있다.

'돈키호테'같은 막무가내식 선행을 위한 그녀의 행보가 가끔은 억지스럽지만 지금껏 그녀가 보여준 이녹이와 그렇게 어긋나지 않아 자연스럽다.

거기다 자칭 '권력의 핵심' 좌상 대감과 이판 대감의 안주인이 만나 골프를 치는 장면, 혼수는 청나라제로 한다는 등, 권력의 핵심이 뒷돈 챙기는 관군을 믿지 못하는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허례허식에 목매는 이들을 꼬집는 듯하여 통쾌하기까지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KBS

쾌도 홍길동에는 그런 모든 것이 녹아 있어 더 좋다.


뿐이랴..그들의 대화 하나하나를 기억해 냈다가 써먹고 싶을 정도다.
- 그만해라
이녹이와 다정하게 데이트를 하며 이를 내보이며 웃기도 했던 창휘는 이녹이가 손만 닿으면 정색하며 한마디한다.

- 본인이 눈치가 없다는 걸 눈치채지 못할 만큼 눈치가 없는 니가 눈치를 챘을 정도라면 내가 꽤…
눈치껏 생각해봐라..

 '공자가 나를 사모하게 되었소?'라는 이녹의 질문에 창휘(장근석)의 대답이었다.

- 또 요강 사줬나부네
거기다 창휘가 자신을 사모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걸 지켜보던 홍길동의 내뱉는 듯한 말이다.

- 내가 살려고...살려고.. 길동애 생각은 안하기로 마음 먹었소.
아, 어쩌겠소,,길동이가 호랑이 굴처럼 내가 같이 가줄 수 있는 대로 간 것도 아닌데..
그러다 보니 또 하루하루 살아 지고. 정말로 길동이 생각이 안나는 날도 있고. 내가 그렇게 살았소.
근데, 내가 너무 멍청해가지고 가끔은 길동이 생각하면 안되는 걸 까먹어 버리오..
그럴때면 내 여기가 너무 아파가지고 내 살 수가 없소..그냥 여기도 멍청해져 버렸으면 좋겠오..

길동을 그리워하는 이녹이의 넉두리도  하나하나가 싯구다.

왕후의 상이라는 이녹의 출신의 비밀(전 병조판서 류근찬 대감의 하나뿐인 외동딸)이 밝혀지고, 길동 아빠인 이판의 죄상이 들어나면 아무리 서자여도 아빠가 한 죄때문에 길동이와 이녹이가 맺어지는데 많은 안타까움이 있을 듯 싶지만 보는 재미가 있을 듯 싶다.

급소를 짜르르 건드려 주는 대사도, 문제 있는 곳을 긁어 주는 시원함도 있고, 너무 의적같지 않은 홍길동이 있어 아주 많이 볼만하다.